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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생결합증권, 'DLF'사태 후유증 벗어나나 4분기 회복 가시화

3분기 ELS 발행 30% 급감…상품 다변화·투자자보호 강화 움직임
이수현 기자

[사진제공 = 뉴스1]
주가연계증권(ELS)과 같은 파생결합증권 시장이 DLF(파생결합펀드) 사태로 급감한 이후 4분기 들어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26일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지난달 파생결합증권 발행액은 10조 593억원으로 집계됐다.(ELS·ELB·DLS·DLB 원화와 외화 모두 합한 금액) 전달보다 39.2%나 증가한 수준이다.

DLF 손실 사태로 10조원이 넘던 파생결합증권 발행규모는 지난 7월부터 빠르게 감소했다. 8월에는 7조원대, 9월 6조원대로 저점을 찍은 후 10월 7조원대로 다시 증가하기 시작했다. 이달 24일까지 발행규모도 이미 9조 2,000억원 수준이라 회복세가 공고해지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올해 3분기에는 파생결합증권 발행·상환 규모가 쇼크 수준으로 크게 줄었다. 2년 만에 발행 잔액이 감소세로 돌아서며 3분기 전체 발행액은 전분기보다 32.7%나 쪼그라들었다.

DLF 사태로 투심이 위축됐고, 글로벌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해외지수의 상승폭이 제한돼 조기상환이 줄었기 때문이다. 같은 기간 투자자의 이익도 30.8%나 줄었고, 증권사의 발행·운용 이익은 74.1%나 급감했다.

일각에서는 파생결합증권 시장의 부진이 내년까지 이어질 것으로 우려했지만 4분기 들어 회복 조짐이 확산되며 한숨 돌린 모양세다. 증권사들은 아직 불신이 남아있는 시장에 신뢰를 되찾기 위해 상품의 다변화와 투자자보호 강화에 나서고 있다.

ELS 시장 부진의 원인으로 꼽혔던 홍콩 사태를 계기로 지수 다변화가 이뤄지고 있다. H지수(HSCEI·홍콩항셍중국기업지수)의 변동폭이 커지자 CSI300(상하이선전300)이 ELS 기초자산으로 급부상했다. 지수가 다양해지면 쏠림현상을 완화해 한 지수의 부진에서 오는 리스크를 분산시키는 효과가 있다. CSI300를 기초자산으로 한 상품이 늘며 벌써 기초자산 발행규모로 7위에 올랐다.

금융당국이 실시하는 해피콜(상품판매 후 모니터링)도 내년 예고된 큰 변화 가운데 하나다. 금융당국은 내년 3월부터 중위험 금융투자상품에 대해서도 해피콜을 실시하도록 할 방침이다. 해피콜은 상품 가입 후 다시 한번 상품 설명을 해주는 일종의 AS(에프터서비스)로, 불완전판매를 예방하고 투자자의 권익을 보호해주는 서비스다.

DLF 사태를 겪고도 투자자들이 ELS 투자를 계속하는 건 마땅한 대체재가 없기 때문이다. 저금리 기조가 이어지며 예·적금 금리는 0%대에 수렴하고 있다. 증권사에서 가끔 실시하는 특판 상품을 제외하면 ELS 수준의 금리를 보장하는 상품이 없기 때문에 투자자들은 위험을 감수하고서라도 ELS 투자에 나설 수밖에 없는 실정이다.

3분기 일시적인 쇼크를 계기로 건전한 시장이 조성되고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이중호 KB증권 연구원은 "실제로 ELS에서 녹인(Knock-In) 손실이 발생한 사실이 없고, 기초자산의 가격이 오히려 최근 상승하고 있어 조기상환이 활발하게 발생하고 있는 등 오히려 외부적인 요인에 따라서 고질적인 쏠림의 문제가 해소되고 시장이 건전해지는 효과가 생기고 있는 상태"라고 설명했다.


이수현 머니투데이방송 MTN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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