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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장 닫는 60년 전통 '신풍제지', 유통사로 변신하나

-신풍제지 평택공장, 2020년 1월 1일부터 생산 전면 중단
-공장 이전할 대체 부지 못 찾아, 업계선 설비 매각설에 '무게'
신아름 기자

출처=금융감독원

60년 전통의 백판지 업체 신풍제지가 오는 2020년부터 공장 가동 중단에 돌입하면서 업계 판도 변화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한솔제지, 깨끗한나라, 한창제지 등 경쟁 업체들의 반사이익이 전망되는 가운데 신풍제지는 대체 부지 확보를 통한 설비 이전 가동, 수입지 유통 판매 및 사업 다각화 등으로 매출 공백을 최소화한다는 방침이다.

27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신풍제지는 6호기를 포함한 평택공장의 모든 생산 설비를 이달 말까지만 돌리고 오는 2020년 1월 1일부터 전면 가동 중단한다.

이에 따라 신풍제지는 당장 내년부터 1350억원 규모의 매출액 공백이 불가피해졌다. 이는 최근 매출액(2018년 기준)의 87.5%에 달하는 금액으로 사실상 매출액의 거의 대부분을 차지한다.

신풍제지의 평택공장 가동 중단은 공장이 위치한 평택시 고덕면 부지가 한국토지주택공사와 경기도의 평택시 고덕국제화 계획지구개발에 따라 수용되면서 공장 이전이 불가피해진 탓이다.

해당 부지의 개발계획은 앞서 2006년에 발표됐다. 신풍제지는 그동안 토지 수용에 따른 보상금과 관련해 정부와의 다툼에 따른 일정 지연으로 구입해놓은 대체 부지를 두 차례나 되파는 등 공장 이전 작업에 차질을 빚는 상황이다.

신풍제지가 결국 대체 부지를 찾지 못한 채 조업 중단이 불가피해지면서 반사이익이 기대되는 경쟁업체들은 조용히 물밑 준비작업을 진행 중이다.

특히, 신풍제지와 주력 품목이 상당 부분 겹치는 업계 1위 한솔제지(점유율 40%)는 대전공장 내 백판지 생산능력 확대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신풍제지는 백판지 중에서도 농산물 포장재 등에 쓰이는 범용 백판지를 주로 제조, 판매해왔다.

신풍제지는 조업 중단에 따른 매출 공백을 메우기 위해 다각도로 방법을 강구하고 있다. 공장 이전 시 최적의 입지를 선정해 효율을 극대화하고 수입지 유통, 판매 등 지류 유통업을 통한 경쟁력 확보와 손익 구조 개선도 달성한다는 목표다.

업계에선 늦어도 2020년 상반기까지는 신풍제지가 평택공장에서 모든 짐을 빼고 철수해야 한다는 점을 감안할 때, 대체 부지를 찾아 공장을 재가동하는 것보다 설비 매각을 통한 지류 유통사로의 변신쪽에 무게를 두는 분위기다.

업계 한 관계자는 "올 들어 펄프, 폐지 등 원자재 가격이 하락하면서 백판지 업계 이익이 다소 개선됐지만 업황이 완전한 회복세로 반전했다고 보기는 어렵다"며 "이런 상황에서 수백억원대로 추산되는 공장 이전과 수익 회수에까지 걸리는 비용 및 시간을 고려하면 차라리 설비를 매각하고 지류 유통업으로 사업을 다각화하는 것이 신풍제지 입장에선 유리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같은 시나리오를 염두에 두고 신풍제지가 평택 포승지구 내에 지류 유통을 위한 물류센터를 준비 중이라는 얘기도 업계 일각에선 나온다.

이 경우 신풍제지는 기존 설비를 매각해야 하는데 대상 업체는 한창제지가 유력할 것이란 관측이다. 국내 백판지 시장 점유율 10% 이하로 5위권인 한창제지가 신풍제지의 설비를 흡수해 점유율을 확대할 경우 단숨에 2위권 수준까지 오를 수 있다. 시장 2위인 깨끗한나라의 점유율은 약 20%다.


신아름 머니투데이방송 MTN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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