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금부자들의 리그…대출 막아도 식지 않는 강남 분양 열기

[앵커멘트]
15억원이 넘는 아파트의 담보대출을 전면 금지하는 12.16 대책이 발표된 후 강남 부동산 시장은 조금 멈칫하는 분위기입니다. 하지만 새 아파트 분양시장은 시세보다 저렴한 가격 때문에 여전히 뜨거운 인기를 보이고 있는데요, 12.16 대책 이후 첫 강남권 아파트 분양 현장에 김현이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기사내용]
강남 개포동에 들어설 한 아파트 견본주택.

3.3㎡당 분양가는 평균 4,750만원에 책정됐습니다.

최근 강남권에서 분양한 여느 단지와 비슷한 가격이지만,

15억 초과 아파트는 주택담보대출을 금지한 12.16 대책 탓에 이 단지의 전용면적 84㎡짜리는 중도금 대출은 물론 잔금대출도 받을 수 없게 됐습니다.

분양가가 13억을 넘지 않는 전용면적 59㎡짜리도 입주 때 시세가 올라 15억을 넘는다면 마찬가지로 대출을 받을 수 없습니다.

결국 분양가 대부분을 현금으로 마련해야 하는 만큼 수요자들의 부담은 몇 억원 더 커진 상황.

[ 손지현 서울 태릉동:
집값을 안정화시켜야되니까 정부의 대책을 일견 이해는 하지만 규제가 좀 과하지 않을까. 특히 저희같은 경우는 10년 이상 무주택으로….]

하지만 강남권 아파트 수요층에게 분양가는 큰 문제가 되지 않는다는 것이 분양 사업자의 설명입니다.

[이상국 개포프레지던스자이 분양소장:
자금출처라든가 이런 것들 대해서 더 세밀하고 디테일하게 검증되는 과정이 있기 때문에 거기에 대한 소비자의 민감도가 있을 뿐이지 특별하게 12.16(대책)하고는 연관이 좀 없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


이 단지 옆 아파트 전용 59㎡는 지난 7월 18억8,000만원에 거래되고, 현재 호가는 20억원을 넘나드는 상황.

시세보다 저렴한 이른바 '로또 분양'에 그동안 강남권 분양 단지에는 현금부자들이 몰렸습니다. 이 역시 중도금 대출이 안 돼 10억원 가까이 스스로 조달해야 했습니다.

12.16 대책이 올려놓은 강남권 '자금 커트라인'이 강남 분양 흥행 불패의 기록마저 멈출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됩니다.

머니투데이방송 김현이입니다.


김현이 머니투데이방송 MTN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