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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익성·NCR '뚝'…대신證 예비 CEO의 무거운 어깨

오익근 대신증권 부사장 내년 3월 대표이사로 취임
최근 ROE 하락세에 NCR도 뚝…부동산 규제도 넘어야할 산
녹록치 않은 환경 속 제시할 청사진 관심사
허윤영 기자



대신증권이 약 8년여 만에 새로운 수장을 내세운 가운데 최근 하락세인 수익성 개선을 이끌어낼 지 주목된다. 건전성지표도 꾸준히 떨어지고 있는데다 성장 동력으로 자리잡은 부동산 사업에서는 당국의 고강도 규제가 예고돼 있어 상황은 녹록치 않다. 만만치 않은 경영환경을 헤쳐나가야 한다는 평가다.

대신증권은 30일 오익근 업무총괄 부사장을 대표이사 직무대행으로 임명했다고 밝혔다. 오 부사장은 내년 3월 정기주주총회에서 대표이사로 선임될 예정이다.

오 부사장은 1987년 대신증권에 공채로 입사해 대신금융그룹에서만 32년간 근무했다. 마케팅, 인사, 재무관리, 리스크관리, IB 등 증권업 전 부문을 두루 거친 재무금융전문가다. 2011년부터 대신저축은행 상무 이사로 자리를 옮긴 뒤 2013년 8월 대표이사 자리에 올랐다. 이후 지난해 말 대신증권에 부사장으로 복귀했다.

'영업통'으로 불린 나재철 대표가 유순한 스타일로 네트워크에 강점을 가진 CEO였다면 오 부사장은 '강단·카리스마'를 중심으로 추진력 있는 성격이라는 평가가 많다. 한 증권업계 관계자는 “큰 변화보다는 (나 대표와는) 같은 듯 다른 스타일로 회사를 이끌어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현재 대신금융그룹이 마주한 상황을 감안하면, 오 부사장은 취임 초기 급격한 신사업 추진보다는 꾸준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IB부문을 중심으로 리스크 관리에 집중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오익근 대신증권 대표이사 직무대행 / 사진제공=대신증권


가장 시급한 개선 사안으로 꼽히는 건 수익성 회복이다. 올 1분기 11%에 달했던 대신증권의 자기자본이익률(ROE)은 올 3분기 6.3%로 떨어졌다. 이는 전체 증권사 평균 ROE 8%보다 낮은 수준이다.

수익성 감소는 자산관리(WM)와 위탁매매(리테일), 트레이딩 부문의 실적이 뒷걸음질 친 영향이 크다. 리테일 사업의 경우 3분기 24억원의 영업적자(세전손익 기준)를 기록했다. 이 여파로 3분기 대신증권의 누적 순이익은 40% 가량 줄었다. IB사업이 급성장을 보이고 있긴 하지만, 전체 영업수익의 50%를 차지하는 브로커리지와 WM 사업은 여전히 대신증권의 핵심 축이다.

일단 오 부사장이 IB사업단장을 맡았던 만큼 성장세에 접어든 IB사업를 중심으로 수익성 개선에 나설 가능성이 높다. 최근 이뤄진 임원인사에서도 대신증권은 PF부문과 IB부문장에 40대 임원을 승진시키면서 IB사업단에 힘을 실어줬다.

변수는 이전보다 IB사업 환경이 녹록치 않다는 점이다. 최근 부동산 사업을 중심으로 한 IB사업의 급격한 확대로 대신증권의 순자본비율(NCR)은 3분기 417%까지 떨어졌다. 1년 전과 비교하면 90%포인트 하락한 수치다. NCR 감소는 투자여력이 그만큼 줄어든다는 걸 뜻해 수익성 개선에 부정적 영향을 끼칠 수 있다.

규제 리스크도 넘어야 할 산이다. 금융위원회는 내년부터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채무보증을 자기자본의 100%내로 제한하는 고강도 규제를 도입할 예정이다. 대신증권은 자기자본 대비 채무보증 비중이 30%대로 다른 증권사에 비해 높진 않지만, 우발채무 증가 속도가 가팔라 주요 신평사의 모니터링 대상에 오르기도 했다.

한 증권업계 관계자는 “경쟁 증권사들이 증자를 통해 투자 여력을 늘리고 있는 만큼 IB 사업 경쟁도 더욱 심화될 것”이라며 “이런 상황에서 어떤 청사진을 제시할 지 관심사”라고 말했다.


허윤영 머니투데이방송 MTN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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