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기와의 전쟁'에 맥빠진 강남 재건축 아파트들
김현이 기자
[앵커멘트]
정부가 부동산 규제에 집중하고 있는 가운데 어제(8일) 문재인 대통령이 신년사를 통해서 다시 한 번 '투기와의 전쟁'을 선포했습니다. 특히 규제로 겹겹이 쌓인 강남 재건축 시장에서는 호가가 몇억원씩 떨어지는 아파트도 찾아볼 수 있는데요. 반면 신축 아파트는 여전히 신고가를 기록하면서 시장의 양상이 달라지는 모습입니다. 김현이 기자입니다.
[기사내용]
한강을 바라보고 있는 잠실 주공5단지.
두 달간 실거래가는 모두 20억원을 넘었는데, 최근 이보다 낮은 19억원대 매물을 찾아보기 어렵지 않습니다.
규제로 재건축 진행이 쉽지 않은 가운데 초고가 아파트에 대한 대출 제한까지 겹치면서 투자자들이 관망세로 돌아섰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부동산 전문가 : 넘어야 될 벽들이 많기 때문에 재건축은 상당히 멀고 막연히 10년 이런 이미지가 여기에 붙다보니까 재건축에 대한 집중력이 상대적으로 떨어지는 관망 분위기로 흘러가는 모양새라고 할 수 있습니다. ]
안전진단 강화부터 초과이익환수, 분양가상한제까지 사업단계별로 규제가 가해지면서 규제를 피한 재건축 사업장을 찾기 어려운 상황.
특히 분양가상한제로 수익성의 핵심인 일반분양가가 적게는 5~10% 떨어질 것으로 예상되는데 오는 4월 말부터는 관리처분인가를 받은 단지까지 적용 범위가 확대됩니다.
최근 대법원으로부터 합헌 판결을 받은 재건축초과이익환수도 집집마다 수억원의 부담금을 내게 하는 걸림돌로 꼽힙니다.
규제로 꽁꽁 묶인 재건축 대신 현금부자들이 쉽게 접근할 수 있는 새 아파트에 대한 선호는 높아져가고 있습니다.
개포동의 한 신축 아파트는 12.16 대책 이후에도 6개월 만에 8억원 오른 가격에 거래됐고, 강남권 아파트 분양의 평균 경쟁률은 65대 1을 기록했습니다.
재건축에 집중된 규제가 오히려 서울 선호지역의 미래 공급량을 줄이고 있다는 비판 속에서 신축 아파트 시장의 신고가 행진은 지속될 것이란 전망입니다.
머니투데이방송 김현이입니다.
김현이 머니투데이방송 MTN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