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맘스터치로 주식부자 된 정현식 회장, '먹튀' 논란 중심에

프랜차이즈 업계 신화로 불렸지만...이젠 '무책임' 비판 쏟아져
유지승 기자

7일 서울 강동구 해마로푸드서비스 본사 앞 20여명의 직원들이 고용안정 확약, 단체교섭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맘스터치를 운영하는 해마로푸드서비스 창업자 정현식 회장이 회사를 사모펀드에 매각하기로 한 가운데 노동자들의 반발이 극에 치닫고 있다.

해마로푸드서비스 직원들은 정 회장이 회사를 사모펀드에 매각한다는 통보를 받은 이후 지난달 3일 노조를 설립하고 "날치기 매각"이라며 반발하고 있다.

노조에는 해마로푸드서비스 직원 60%가 참여했다. 이들은 "정현식 회장과 새 주인이 될 사모펀드가 '고용 안정'을 외면하고 있다"며 고용보장을 약속할 것을 촉구하고 있다.

앞서 정현식 회장은 지난해 11월 보유 지분 5,637만여주를 사모펀드 케이엘앤파트너스에 매각하기로 했다.

이 과정에서 회사 직원들은 "정 회장이 매각에 대한 설명이나 해명이 없었고, 향후 고용이나 처우 문제에 대한 언급조차 회피했다"고 비판했다.

이어 "정 회장이 직원에 대한 일말의 양심이 남아있다면 고용안정과 처우 보장을 약속하는 첫 걸음인 단체교섭에 성실히 응할 것"을 촉구했다.

노조 측은 "오너로서 보여준 최소한의 리더십이나 책임의식은 어디에도 찾아볼 수 없었고 이제는 분노를 넘어 깊은 자괴감마저 들게 했다"며 정 회장의 침묵에 유감을 표했다.

업계 관계자는 "사모펀드에 매각된 많은 회사들이 구조조정 수순을 밟는다"며 "매각 결정은 회사의 권한이긴 하지만, 내부 구성원들의 합의를 이루지 못하면 충돌을 피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이런 가운데 정 회장이 주식 부자에 이름을 올려 주목된다. 해마로푸드서비스는 프랜차이즈 중 거의 유일하게 2016년 코스닥 상장에 성공했다.

기업분석전문 한국CXO연구소가 ‘개별 상장사에서 5% 지분 보유한 쥐띠 주주 및 주식평가액 조사’를 한 결과, 정 회장이 11위에 이름을 올렸다.

1위에는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2위는 이재현 CJ그룹 회장, 이어 정지선 현대백화점 회장, 허창수 GS그룹 명예회장, 정몽진 KCC 회장 등과 함께 순위에 오른 것.

조사에 따르면 정 회장은 1,597억원의 주식가치를 보유 중이다. 실제 매각 시점 기준으로는 이보다 많은 2,000억원 가량으로 추산된다.

정 회장의 매각 결정에 따라 이 지분은 사모펀드로 넘어갈 예정이며, 추가로 매각 대금을 받으면 정 회장의 보유자산은 더 불어난다.

해마로푸드서비스 노조는 "맘스터치라는 프랜차이즈 브랜드를 동종업계 최고 수준의 위치로 끌어올린 것은 최대주주인 정현식 회장만의 전유물만은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직원들에 대한 고려와 배려가 매각 결정을 전후한 일련의 과정에서 전무했던 것은 아쉬움을 넘어 씻을 수 없는 상처로 남았다"고 밝혔다.

또한, "거의 전 직원이 회장님의 개인 주식을 매매하는 계약으로 매수자 실사팀의 방대한 자료 제출 요구에 매달려 본연의 업무도 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아울러 정 회장은 프랜차이즈산업협회장 자격 논란에도 휩싸였다.

정 회장은 지난해 12월 제7대 한국프랜차이즈산업협회장으로 취임했다. 이후 일주일 만에 회사 매각 소식이 전해지며 취임 타당성에 대한 비판이 일고 있다.

프랜차이즈산업협회는 국내 주요 프랜차이즈 본사가 회원사로 등록돼 있다. 회장직도 프랜차이즈를 운영하는 회장이나 대표에 한해 주어지는 자리다.

프랜차이즈 업계 관계자는 "정 회장이 협회장직에 취임하기 전에 회사가 매각 사실을 충분히 알았음에도 이 사실을 숨기고 취임한 것은 논란이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런 비판 속에서도 정 회장은 협회장 자리를 포기하지 않고 있다. 정 회장은 새해를 맞아 프랜차이즈산업협회 홈페이지에 공지문을 올리며 의지를 다지고 있다.

정 회장은 공지문을 통해 "2020년을 변화의 혁신으로 국민의 사랑과 신뢰를 받는 프랜차이즈 재도약의 해로 만들고 있다"며 "회원사 여러분의 가족과 직원, 가맹사업자들의 행복과 건강을 기원한다"고 밝혔다.



유지승 머니투데이방송 MTN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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