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값 더 오른다"…강남아파트 시세보다 비싸게 사는 부자들
최보윤 기자
[앵커멘트]
정부가 부동산 투기와의 전쟁을 선포하고 집값 잡기에 사활을 걸고있지만 집값이 더 오를 것이란 기대감이 좀처럼 꺾이지 않고 있습니다.
대출이 안되는 15억원 초과 초고가 아파트들이 신고가를 경신하며 팔려나가는가 하면 법원 경매시장에서도 강남 아파트의 인기가 뜨겁습니다. 최보윤 기자입니다.
[기사내용]
서울에서 가장 비싼 아파트입니다.
이 아파트 전용 164㎡는 지난 연말 최고가 기록을 갈아치우며 43억8000만원에 팔렸습니다.
경매시장에서도 서울 아파트들이 감정가보다 높은 가격에 낙찰되며 콧대를 높이고 있습니다.
경매전문업체 지지옥션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16일 정부가 부동산 종합 대책을 내놓은 뒤 서울 아파트 7채가 법원 경매를 통해 새 주인을 찾았는데, 한 집 빼고 모두 낙찰가가 감정가를 웃돌며 평균 낙찰가율 108%를 기록했습니다.
서초동의 한 아파트는 무려 감정가보다 36%, 2억5000만원 이상 높은 가격에 낙찰됐고, 잠실의 한 아파트는 시세보다 높은 가격에 새 주인을 맞았습니다.
정부의 전방위 압박에도 미래 집값이 더 뛸 것이라는 기대가 팽배한 것으로 풀이됩니다.
[김재범 / 레이옥션 대표 : "아파트 가격이 전체적으로 올라가는 시장이다 보니까 경매 낙찰가에 미래가치가 반영되죠 낙찰 받고 잔금 치르는 시점에 1000만~2000만원 더 올라갈 수 있기 때문에..]
경매에서도 서울 아파트 고가 낙찰 바람이 불고 있지만, 점차 실수요자에게 유리한 시장으로 재편될 것이란 분석도 나옵니다.
[김유한 / '정오' 경매학원 대표 : 대출을 일으켜 투자하려는 사람들이 입찰을 꺼려하겠죠.
때문에 현금을 보유한 무주택자, 대출이 가능한 분들은 낮은 가격으로 입찰을 진행해 나간다면 (좋은 기회될 것)… ]
정부가 '투기와의 전쟁'을 선포하며 더 강력한 규제를 내놓을 수 있음을 시사하고 있지만 서울 집값 상승에 대한 기대감이 꺾이지 않으면서 경매 시장까지 과열되는 모습입니다.
머니투데이방송 최보윤입니다.
최보윤 머니투데이방송 MTN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