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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TN현장+]한진 키맨된 권홍사 반도건설 회장, 복심은?

반도건설, 한진그룹 경영참여 공식 선언…한진 오너일가 경영권 다툼 '캐스팅보트'로
신사업 다각화? 퀀텀 점프? 소문만 무성…창사 50주년 맞아 새로운 행보에 관심
최보윤 기자

(권홍사 반도건설 회장. 사진=뉴스1)

반도건설이 한진그룹에 대한 경영 참가를 공식화하면서 그 속내에 대한 궁금증이 확산되고 있습니다.

반도건설이 계열사인 대호개발과 한영개발, 반도개발을 통해 보유한 한진칼 지분은 현재 8.28%.

'남매의 난'을 겪고 있는 조원태 회장(6.52%),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6.49%), 둘 사이 '캐스팅보트'를 쥔 조현민 한진칼 전무(6.47%), 이명희 정석기업 고문(5.31%) 보다 높은 지분율입니다.

한진 일가 및 특수관계인을 제외하면 단일주주 가운데서는 행동주의 사모펀드 KCGI(17.29%), 미국 델타항공(10.0%)에 이어 반도가 3대 주주로 이름을 올렸습니다.

그동안 단순 투자라던 지분 매입 목적도 '경영 참가'로 변경했습니다.

경영권을 두고 오너 일가의 다툼이 본격화된 가운데 나온 깜짝 선언으로, 반도의 입장 정리에 따라 향후 한진그룹의 경영권에 큰 변화가 일어날 수도 있는 대목입니다.

때문에 재계 안팎에서는 각종 추측 난무합니다.

반도가 한진 지분 매입을 처음 공시한 것은 지난해 10월1일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주식 매입이 그 이전부터 시작됐을 수 있지만 지난해 10월 한진칼 지분율이 5%를 넘기면서 공시하게 됐습니다.

당시까지만 해도 반도의 한진칼 지분 매입은 단순 투자 목적이었고 별다른 진의를 파악할 이유가 없었습니다. 권홍사 반도 회장이 故조양호 전 한진그룹 회장과 친분이 두터웠고, 권 회장도 직접 조 전 회장의 권유로 투자하게 됐음을 밝힌 바 있기 때문입니다 .

하지만 이번에 반도가 한진 지분 매입 목적을 경영 참여로 공식화하면서 상황이 달라졌습니다.

일각에서는 권 회장이 이미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 편에 섰을 것이란 추측에 힘을 싣고 있습니다. 조 부사장과 이명희 고문 등이 이미 권 회장을 접촉해 서울 모처에서 만남을 갖고 공동전선 구축을 논의했다는 구체적인 소문까지 이를 뒷받침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또 다른 편에서는 권 회장이 한진 일가 누구의 편에도 서지 않고 한진 비우호 지분들과 결집해 아예 조씨 가문을 한진 경영에서 밀어낼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정부의 규제 강화 기조로 건설업이 위기에 직면했고 이에 사업다각화가 필요한 권 회장이 최근 아시아나항공을 인수한 HDC현대산업개발처럼 사업 보폭을 넓혀나갈 수 있다는 시각입니다. 최근 한진 오너 일가에 대한 여론이 부정적이라는 점도 이 같은 시나리오에 힘을 싣고 있습니다.

아예 다른 시각도 있습니다. 반도의 관심은 경영권이 아닌 한진의 '땅' 등 부동산이라는 추측입니다.

한진은 비상장 계열사 정석기업을 통해 부동산 관리를 하고 있는데 향후 누가됐든 경영권 승계작업을 위해 조씨 일가가 정석기업 소유 부동산 매각을 통해 자금을 마련할 수밖에 없을 것이란 분석에섭니다.

현재 정석기업의 자산은 2600억원 규모이며 서울 중구에 위치한 한진빌딩, 인천 중구에 위치한 정석빌딩 등이 주요 자산으로 꼽힙니다.

반도건설이 건설업에 집중하고 있는 만큼 '사업 다각화'보다는 한진 소유의 부동산을 취득해 더 이익을 키워보겠다는 계산이 깔린 것 아니겠냐는 해석입니다.

다만 반도건설 측은 이와 관련해 "현재 한진칼 지분이 8%를 넘어선 상황이라 주요 주주로서의 역할을 고민해야겠다는 판단에 따라 '경영참여'로 공식 입장을 정한 것일 뿐, 한진그룹 경영권 분쟁과 관련해서는 별도의 입장이 정해지지 않은 상태"라며 "올해 신사업 추진 등 사업다각화 방침도 정해진 바 없다"고 설명했습니다.

반도건설은 올해 창사 50주년을 맞았습니다.

박현일 반도건설 사장은 신년사를 통해 "2020년은 당사 창사 50주년이 되는 뜻깊은 해"라며 "모든 임직원과 협력사가 뜻과 힘을 한데 모아 권홍사 회장님의 끝없는 도전정신을 계승해 나가는 '퀀텀점프(Quantum Jump)'의 새로운 원연으로 삼아야겠다"고 밝혔습니다.

한진칼 지분 매입과 경영참여가 반도가 그리는 '퀀텀점프'의 한 축이 될지, 혹은 불확실성만 키우는 방해 요인이 될지 기대와 우려 속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습니다.


최보윤 머니투데이방송 MTN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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