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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는 기회…삼성증권, 부동산 PF 규제 '반사효과'

잇딴 부동산 금융 규제로 주요 증권사 주가 줄줄이 하락
반면 삼성증권은 규제 발표 이후 5% 상승
"부동산 PF 비중 낮고, NCR도 견조해 규제 영향 제한적"
허윤영 기자


사진=삼성증권 홈페이지


금융당국의 연이은 부동산 금융 규제로 주요 증권사의 주가가 짓눌려 있는 사이 삼성증권 주가는 견조한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고강도 규제로 주요 증권사가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사업을 정리해야 하는 상황에 몰렸지만, 삼성증권은 상대적으로 추가 투자 여력이 커 일종의 ‘반사효과’를 누리고 있다는 분석이다.

14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KRX 증권업종 지수는 지난달 이후 약 1% 하락했다. 벤치마크 지수로 볼 수 있는 코스피 지수와 비교한 6개월 상대수익률은 -18.12%로 다소 부진한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달 5일 금융당국이 부동산PF 익스포저 건전성 관리강화 방안을 내놓으면서 증권사 핵심 수익원으로 자리잡은 부동산 사업에 제동이 걸리자 투자심리가 움츠러든 탓이다. 여기에 지난 7일에는 자기자본 3조원 이상 종합금융투자업자의 신용공여 대상에서 부동산 투자목적회사(SPC)를 제외해 초대형 IB의 부동산 투자 위축이 불가피해졌다.

연이은 규제 여파로 메리츠종금증권(-15.1%), 대신증권(-4.1%), NH투자증권(-2%) 등 주요 증권사 주가가 줄줄이 하락했다.

반면 같은 기간 삼성증권 주가는 5.1% 상승했다. 금융위원회가 부동산 PF 규제를 발표(12월 6일)한 이후인 지난달 24일에는 52주 신고가(3만 9,700원)까지 오르기도 했다. 1년 전 대비 주가 상승률은 21%로 주요 증권사 중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 중이다.

삼성증권이 이번 부동산 규제에서 상대적으로 자유롭다는 점이 주가 상승의 주요 배경이 된 것으로 풀이된다. 유안타증권에 따르면 삼성증권의 전체 채무보증 비중은 자기자본의 48% 정도로 증권업계 평균 비중 70%보다 낮다. 부동산 PF 채무보증만 따로 떼어내서 보면 비율은 32.9%로 추정된다.

삼성증권은 그간 보수적 경영기조를 이어오다 지난 2018년부터 본격적으로 대체투자에 집중하기 시작했다. 이 때문에 전체 순이익에서 차지하는 부동산 PF 채무보증 수수료 수익 비중도 7%(지난해 3분기 기준) 가량에 불과하다. 초대형 IB 5곳(미래에셋대우·한국투자증권·NH투자증권·KB증권·삼성증권) 평균 비중 13%의 절반 수준이다.

경쟁사가 고강도 규제로 부동산 PF 사업을 줄여야 하는 상황에서 삼성증권은 오히려 성장의 기회로 활용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된 셈이다.

실제 2018년 119명이었던 IB 인력도 지난해 3분기 175명까지 늘리면서 사업을 확대할 채비도 갖췄다. 대표적 건전성 지표인 영업용순자본비율(신 NCR)도 1300%에 이르고 있어 추가 투자 여력도 충분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정태준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부동산 PF 규제 도입으로 어떤 증권사가 추가 확대 여력을 많이 보유하고 있는지가 중요한 포인트인데 이 부분에서 삼성증권이 가장 뛰어나다”며 “NCR도 견고한 수준이어서 부동산 PF 점유율을 확대하기 위한 조건을 갖추고 있다”고 말했다.


허윤영 머니투데이방송 MTN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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