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셀트리온 3형제, 높아진 합병 가능성…"주주 찬성 많으면"

서정진 회장 발언에 주가도 출렁…합병에 대한 내부 검토도 가능
소재현 기자



셀트리온 3형제의 합병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17일 셀트리온은 서정진 회장이 JP모건 헬스케어 컨퍼런스 행사 중 셀트리온, 셀트리온헬스케어, 셀트리오제약의 합병 가능성 발표에 대해 내부검토를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셀트리온은 "셀트리온과 계열회사 주주들의 찬성 비율이 높다는 전제하에 합병에 대한 내부검토를 진행중"이라면서 "아직 합병에 대한 방법, 시기 등 구체적으로 결정된 사항은 없다"고 공시했다.

다만 셀트리온은 구체적인 사항이 결정되는 시점 또는 1개월 이내에 재공시 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서정진 회장 '합병' 발언에 주가도 출렁

셀트리온과 셀트리온헬스케어, 셀트리온제약의 합병설은 과거부터 꾸준히 제기됐던 사안이다. 당시 셀트리온헬스케어의 코스닥 시장 합병과 맞물리면서 합병설은 확산된 바 있다.

다만 셀트리온과 셀트리온헬스케어, 셀트리온제약의 주가 차이 등으로 합병설은 수면 아래로 잠겼던 상황이다.

잠잠하던 합병에 불러온 쪽은 서정진 회장이다. 서 회장은 15일(현지 시각)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JP모건 헬스케어 콘퍼런스에서 주주들이 원한다면 내년에라도 셀트리온, 셀트리온헬스케어, 셀트리온제약 합병도 검토하겠다고 언급한 것이다.

시장도 곧바로 반응했다. 셀트리온헬스케어는 시장 한때 16.73% 오른 6만 700원까지 주가가 올랐고, 셀트리온제약은 27.33%까지 치솟으면서 4만 8,450원을 돌파하기도 했다.

■합병시 내부거래·지배구조 일원화 효과

셀트리온이 합병 카드를 꺼낸 이유는 여럿 장점 때문이다. 대표적으로 내부거래 정리와 지배구조 일원화를 꼽을 수 있다.

셀트리온은 자사의 바이오시밀러(바이오복제약)을 셀트리온헬스케어를 통해 글로벌 시장에 유통하고 있다. 셀트리온헬스케어의 매출 80% 수준이 셀트리온을 통해 발생하고 있다.

이에 따라 일각에서는 일감 몰아주기라는 지적이 나왔다. 지난해 3월 경제개혁연구소는 보고서를 통해 서정진 회장이 약 4조 5,000억원 수준 사익을 거둬들었다고 비판하기도 했다.

셀트리온과 셀트리온헬스케어와의 합병은 이같은 잡음을 없앨 수 있는 하나의 묘수가 될 수 있다.

또 일원화되는 지배구조도 장점으로 꼽힌다.

셀트리온은 지난해 직판체제(파트너사를 거치지 않고 직접 판매하는 구조)를 선언했다. 수익을 극대화하기 위한 전략이다. 셀트리온의 합병은 이같은 직판체제 도입과 안착에 있어 업무가 수월해지는 효과가 있다는 분석이다.

여기에 코스피 이전 이후 지지부진한 주가의 반등을 기대할 수 있고 향후 발생할 수 있는 경영승계 부담도 덜 수 있다. 서 회장은 지난해 신년 간담회에서 2020년 은퇴와 전문경영인 도입을 선언한 바 있다.

소유와 경영을 분리하겠다는 의지를 피력했지만 아들인 서진석 셀트리온스킨큐어 대표는 2017년부터 경영수업에 나선 상황이다.

회사 관계자는 "합병은 주주들이 원하는 경우라는 단서가 달려있다"면서 "내부거래 정리를 통한 의혹 해소, 경영 효율화 등의 효과를 기대해 합병 이야기가 나오지 않았나 생각된다"고 설명했다.

■진짜 합병?…"낮은 주가 vs 지배력 강화"

서정진 회장의 발언과 회사의 가능성을 열어둔 공시가 있었지만 실제 합병 가능성에 대한 시장의 반응은 제각각이다.

발목을 잡고 있는 부분은 주가의 차이다. 16일 종가기준 셀트리온은 18만 500원, 셀트리온헬스케어는 5만 5,100원, 셀트리온제약 4만 5,400원을 기록했다. 셀트리온제약과 셀트리온헬스케어가 합병 효과로 상승세로 장을 마감했다는 점을 고려해도 주가는 차이가 크다.

가장 주가가 높은 셀트리온 주주들 입장에서는 주식 가치 하락과 매출 하락 등 합병에 찬성할 이유가 없다는 것이다.

반면 기업가치 상승과 시가총액, 지배력 강화 측면에서 합병을 미룰 이유가 없다는 반응도 나온다.

셀트리온은 바이오 분야에서의 연구개발, 셀트리온헬스케어는 유통망, 셀트리온제약은 케미컬의약품(합성의약품)으로 각자 다른 사업을 영위하고 있지만 합병시 비용절감과 비즈니스 모델 수직화 등 강점도 있기 때문이다.

특히 16일 종가 기준셀트리온 23조 1,650억원, 셀트리온헬스케어 7조 9,304억원, 셀트리온제약 1조 5,476억원의 시가총액을 단순히 합산해도 상당한 상승효과도 있다는 것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그간 풍문으로 돌던 합병설이 수면위로 완전히 올라왔다. 차이를 보이는 주가만 해결되면 합병을 미룰 이유가 없다"면서 "셀트리온그룹이 자본력을 충분히 확보하고 있어 합병에 드라이브를 걸 여력도 충분해 보인다"고 말했다.


소재현 머니투데이방송 MTN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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