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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맙다, 중국!"…골판지 업계 조용히 웃는 이유

-중국 환경 규제 강화 지속되면서 국내 고지 수출량 꾸준히 줄어 국내 수급에 긍정적
-원가율 낮춘 골판지 업체들, 수익성 개선 기대
신아름 기자

서울 시내의 한 고물상에서 작업자가 폐지를 옮기고 있다/사진=뉴스1

중국의 환경 정책 강화 기조로 국내 골판지 업계의 수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각 국의 고지(폐지)를 쓸어 담으며 쓰레기 '블랙홀'을 자처했던 중국이 저품질의 고지 수입을 금지한 데다 고지 수입량도 지속적으로 줄이면서 고지 수급이 개선될 전망이어서다.

주요 자재인 고지의 수급이 수월해지면 가격도 하향 안정세를 이루는 만큼 개별 업체들의 마진 확대에도 긍정적이다.

17일 관세청 및 관련 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국내에서 중국으로 수출한 OCC(골판지 고지)는 1047톤으로 전년 동기(2만6335톤) 대비 96% 급감했다. 같은 기간 ONP(폐신문지), CPO(컴퓨터 출력용지 고지)를 포함한 전체 고지의 중국 수출량도 90% 줄었다.

국내에서 중국으로 수출하는 고지의 양은 중국의 환경 정책 강화 기조로 꾸준히 줄고 있다. 중국은 환경 보호를 명분으로 2017년부터 고지 수입 쿼터제(허가제)를 실시하고 있다. 제지 생산 공장들의 가동률을 조절해 폐수 발생량을 줄인다는 취지에서다.

이에 따라 중국의 고지 수입 쿼터량은 2017년 2800만톤에서 2018년 1800만톤, 2019년 1000만톤, 2020년 500만톤으로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중국으로 나가는 고지의 양이 줄면서 국내 수급에는 상대적으로 여유가 생겼고 이는 고지 가격 하락으로 이어지는 모습이다.

실제 골판지 기업 신대양제지의 국내 고지 매입 가격은 2017년 톤당 21만310원에서 2018년 16만1861원, 2019년(3분기 기준) 14만2924원으로 낮아졌다.

또 다른 골판지 기업인 아세아제지의 국내 고지 매입 가격 역시 2017년 톤당 21만1000원에서 2018년 17만3000원, 2019년 15만2000원으로 2년새 28% 줄었다.

업계에선 당분간 고지 가격 하향 안정세가 이어지면서 관련 업체들도 꾸준히 수익성이 개선될 것으로 본다. 수익성 골판지 생산 원가에서 고지가 차지하는 비중은 50% 이상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중국 정부가 환경 정책 강화 기조를 당분간은 유지하겠다는 입장인 만큼 국내 고지 수급은 상대적으로 수월할 전망"이라며 "택배 물동량 증가 등 전방 산업이 꾸준히 성장하는 상황에서 원가율도 좋아져 관련 업체들의 수혜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신아름 머니투데이방송 MTN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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