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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TN현장+]뉴욕 '하이라인 파크'에서 그려본 박원순 '서울 도시재생' 미래

'서울로 7017'의 모티브 된 뉴욕 '하이라인 파크' 직접 가보니
박원순 서울시장의 도시재생 이념 그대로 녹여…오래된 공간에 새로운 의미 부여
이지안 기자


겨울비가 보슬보슬 내리던 1월 중순의 뉴욕.

박원순 서울시장의 미국 순방을 따라 도착한 뉴욕에서 가장 먼저 둘러본 곳은 '하이라인 공원(High Line Park)'였다.

하이라인 공원은 박 시장의 '서울로 7017'의 모티브가 된 곳으로 1999년 철거예정이었던 고가철도를 철거하는 대신 고가 공원으로 탈바꿈시킨 곳이다.

하이라인 공원을 따라 갱스부르가에서 시작해 뉴욕 20번가와 30번가를 지나 걷다보면, 화려한 뉴욕의 마천루 빌딩숲이 보이는 '허드슨 야드(Hudson Yards)'에 도착한다.

하이라인 공원 맨 마지막에 도착하는 뉴욕 허드슨 야드의 엣지(Edge) 전망대는 뉴요커와 외국 관광객들 사이에서 명소 중의 명소로 꼽힐 만큼 인기가 대단한 곳이다.

매서운 추위에 우천까지 겹처서인지 내가 첫 느낀 뉴욕 하이라인 공원은 한산하고 외로운 느낌이었다. 특히 곧 쓰러질 것 같은 건물들 사이를 지나는 고가 공원이 어색하다는 느낌마저 들었다.

나의 첫 물음은 '박 시장이 뉴욕 하이라인의 어떤 매력에 반했을까?'였다. 최소 100년이상 넘어 보이는 낡은 붉은 벽돌 건물들 사이를 건너는 하이라인 고가가 썩 매력적이지 않았던게 사실이다.



하지만 이런 우려는 군데군데 마련된 작은 숲과 첼시마켓으로 이어지는 골목길들을 둘러본지 불과 몇분만에 기우임을 느낄 수 됐다.

낡고 허름한 건물들, 오래된 것들 사이에서 느끼는 새로움 그리고 시간여행이 주는 도시탐험의 느낌까지.

서울 처럼 뉴욕에서도 오래된 공간에 새로운 의미를 부여하고 기능을 입히는 도시재생이 활발한 상황이다.

특히 하이라인 파크와 직결된 첼시마켓은 수백년된 황량한 공장지대에 예술가들이 모여들면서 뉴욕의 문화중심지로 탈바꿈된 곳으로 뉴욕 도시재생의 대표 모델이다.

매일매일 새로운 마천루를 찍고 있는 뉴욕에서 또 패션의 중심지 뉴요커들이 아이러니하게도 오래된 것들에 대한 애착을 느낀다는 것에 굉장히 놀라웠다.

현지 가이드의 말에 따르면 뉴욕의 오래된 빌딩은 주택법으로 재건축이 제한돼 있고, 내부 리모델링만 허가된다고 한다. 또 이런한 규제에 뉴욕 사람들 대부분은 수긍하고 오래된 건물에 애정이 깊다고 한다.

하늘을 찌를듯한 고층 빌딩 아래 좁은 도로와 허름한 골목골목 사이는 뉴요커들의 삶의 기운으로 뜨겁고 끈적끈적한 느낌마저 주고 있었다.

박 시장이 뉴욕 하이라인 파크를 보며 어떻게 서울로 7017을 떠올렸는지 동감할 수 있던 부분이다.

그가 바라는 서울은 차갑고 건조함만 가득한 화려한 서울이 아닌, 서울에만 있는 '개성' 또 오래된 것들에서 느낄 수 있는 도시의 역사와 여유로움이기 때문이다.

하이라인 파크의 최종 목적지는 대규모 재개발 복합 단지인 허드슨 야드이다. 뉴욕시의 스카이라인을 바꿔버린 거대한 개발 프로젝트로, 고층빌딩과 고급 주택단지가 들어서며 가장 비싼 동네 명성을 꿰차고 있다.



수백년된 전통있는 건물들을 지나 하이라인 끝에 다달으면 세련되고 위압감있는 완전히 새로운 풍경이 펼쳐지게 되는 것이다.

마치 1900년대부터 시간의 흔적들을 통과해가면서 2020년에 다다르는 타임머신에 탄 느낌마저 든다.

오래된 것은 보존하고 새로움도 함께 포용한 도시재생의 완벽한 표본이라 할 수 있다.

뉴욕의 하이라인도 초반에는 비판이 잇따랐다. 기찻길 보수에 엄청난 재정을 쏟아붓는것, 또 새롭고 더 화려한 구조물을 기대한 뉴욕 시민들의 반대 의견이 많았다.

하지만 약 10년에 걸쳐 완성된 뉴욕의 하이라인은 슬럼화된 지역을 세련된 이미지로 바꾸어 놓았고, 하이라인덕에 백년 넘은 오래된 건물들의 가치가 더 크게 올랐다고 한다.

여기에 관광객들의 급증으로 하이라인 공원 인근의 숙박시설과 식당의 경제적 효과는 눈에 띄게 개선됐다.

현재 서울로 7017는 3년차를 맞이했다. 적은 방문객 수와 부족한 상권으로 기대에 못 미친다는 평가가 많은게 사실이다.

하지만 서울로 7017은 이제 시작이다. 개장 초기보다 골목골목 그 범위가 확대되어 가고 있고 주변 상권이 살아나면서 분위기 역시 달라지기 시작했다. 개성있는 카페와 식당이 자리잡기 시작하면서 마치 문래동 창작촌처럼 나만 알고 싶은 핫플레이스로 변모하고 있다.

분명 서울로 7017은 진화하고 있다. 박원순 시장의 야심작 '서울로 7017'이 뉴욕 하이라인 공원의 신화에 견줄 수 있기를 기대해 본다.

머니투데이방송(MTN) 이지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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