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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후]게임산업 지평을 바꿔놓은 '세기의 M&A'

머니투데이방송 서정근 기자antilaw@mtn.co.kr2020/01/20 1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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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멘트]
넥슨, 넷마블, 크래프톤 등 국내 게임산업 간판기업들은 과감한 M&A와 그 성과에 힘입어 성장한 기업들입니다. 오늘은 정보과학부 서정근 기자와 함께 이들의 M&A 히스토리, 그리고 앞으로의 경쟁 포인트에 대해 들어보겠습니다.


[기사내용]
앵커1) 서기자, 최근 넷마블이 코웨이 인수를 확정지었는데요, 게임업종에서 모처럼 대형 M&A를 성사시킨 사례인데, 관련한 이야기를 좀 들려주시죠


기자1)흔히 김정주 회장과 넥슨이 M&A 승률이 가장 높다고 인식되는데요, 방준혁 의장과 넷마블도 그에 못지 않게 M&A 성과가 탁월합니다.

옛날 이야기인데요, 2000년대 초반부터 넷마블은 잠재력은 있으나 개발, 사업 과정에서 자금난을 겪는 개발사들에게 3자 배정 유상증자 형태로 자금을 지원하고 자회사로 만드는 사례가 많았습니다.

'마구마구' '몬스터 길들이기', '레이븐'등 쟁쟁한 게임을 만든 회사들을 비교적 헐값에 선취매했던 것이죠. '세븐나이츠'를 만든 넥서스게임즈 정도가 제값주고 인수한 경우입니다.

이 게임들이 수명주기가 다해 약발이 떨어지면 하나 더 회사를 사고,하는 방식이었습니다. 2017년에는 캐나다의 게임사 카밤을 9000억원 에 인수했습니다.

제 기억에 넷마블의 M&A가 크게 실패로 돌아간 사례는 아직 떠오르지 않습니다.

앵커2) M&A 원조 넥슨의 성공사례도 화려했을텐데요. 최근 들어 넥슨의 M&A 승률이 좀 떨어진다는 이야기도 나왔습니다.

기자2)넥슨의 자회사 넥슨지티가 넥슨레드라는 회사를 자회사로 뒀었습니다. 넥슨레드는 게임하이의 모바일게임 개발부문, 웰게임즈,엔도어즈 등 넥슨이 인수한 회사들이 모인 법인입니다. 이 회사들을 인수하는데 넥슨이 투입한 비용을 합치면 3천억원이 넘습니다.

그런데 넥슨레드 적자가 심해지고 모회사 넥슨지티의 재무에 악영향을 미치자 넥슨이 넥슨지티로부터 넥슨레드를 1억원에 최근 인수했습니다.

넥슨 일본법인이 5000억원에 인수했던 일본 게임사 글룹스는 단돈 1엔에 GR드라이브라는 현지 기업에 팔렸습니다.

물론 이런 실패로 인한 손실을 네오플 인수 하나로 메우고도 충분히 남긴 합니다. 4000억원에 인수한 네오플이 중국에서 '던전앤파이터' 로열티로 매년 1조원 이상 받아오고 있습니다. 네오플이 중국에서 벌어들이는 연간 수익은 북한과 중국간의 연간 국가간 무역규모 총액의 1/3 수준입니다.

앵커3)엔씨소프트의 M&A 성과는 어떠한가요. 그러고보니 넥슨이 엔씨의 1대주주가 된적이 있고, 넷마블은 웅진코웨이 인수 이전에 넥슨 인수를 추진하기도 했었지요.

기자3)넥슨이 이전에 M&A를 잘했고, 넷마블은 최근 잘하고 있는데 엔씨는 예전에도 지금도 M&A를 잘하지 못합니다. 판타그램, 엔트리브소프트 등 M&A 실패 흑역사도 적지 않습니다.

엔씨가 워낙 MMORPG 장르에 독보적으로 특화돼 있고 김택진 대표 리더십이 확고한데, 어지간한 RPG 만드는 회사는 엔씨에 흡수된 후 그 게임이 엔씨의 높은 허들을 넘기 어렵고, 기타 캐주얼 장르 만드는 회사는 김 대표의 리더십이나 엔씨의 팀컬러와 맞추기 어려운 점이 있어서 그런 것 같습니다.

넥슨이 M&A에 공격적인 성향을 보이는 반면 기업문화는 자유분방하죠. 엔씨와는 반대 성향인데, 두 회사가 함께하니 시너지가 안나고, 그 책임을 묻겠다며 넥슨이 엔씨 경영에 개입하려다보니 사단이 나서 경영권 분쟁이 일어났습니다.


앵커4)경영권 분쟁에 넷마블이 개입해서 넥슨이 뜻을 이루지 못했지요?

기자4)방준혁 의장이 김택진 대표의 백기사 역할을 해줬습니다. 넷마블과 엔씨가 지분 맞교환을 하는 방식이었습니다. 넥슨은 넷마블의 핵심게임 '서든어택'을 만든 게임하이를 인수해 넷마블을 어려움에 빠뜨린 적도 있는데, 넷마블이 엔씨와 제휴하며 넥슨에 복수를 한 셈이지요.

세월이 지나 업게 1위 넥슨이 시장에 매물로 나오고, 사업이 정체되어 고심하던 넷마블이 넥슨을 인수하겠다고 나섰는데, 김정주 회장과 방준혁 의장 사이에 이런저런 '사연'이 많았던데다 금액 차이도 커서 딜이 성사되진 못했습니다.

앵커5)장병규 크래프톤 의장이 모교인 카이스트에 발전기금 명목으로 100억원 기부를 약속했다는 미담도 들리는데요, 크래프톤도 M&A로 극적인 스토리를 쓴 회사지요?

기자5)2015년에 펍지를 크래프톤이 주식맞교환 방식으로 품에 안았는데요. 양사 모두 자금이 넉넉치 않아, 현찰이 오가는 M&A를 할 수 없었고 꿈과 희망만 믿고 손잡은 경우였습니다.

사실 펍지의 MMORPG 장르 개발력을 기대한건데, 핵심게임들은 모두 실패하고 전혀 기대치 않았던 슈팅게임 '배틀그라운드'가 터지면서 신데렐라가 된 케이스입니다.

텐센트가 크래프톤을 인수하기 위해 러브콜도 보내고 공을 많이 들였는데요, 아마 크래프톤과 '배틀그라운드'의 존재가 없었으면 텐센트의 넥슨 인수 성사 가능성이 적지 않게 높아졌을 것 같습니다..

앵커6) 각 기업들이 공격적인 M&A를 지속할 가능성도 있다고 보시는지요.

빅4 기업들이 국내든 해외든 살만한 게임회사를 이미 싹쓸이 해서, 넷마블이 넥슨 인수에도 나서고, 게임업종 밖에서 코웨이 같은 매물을 찾았습니다. 추가로 빅딜이 나올 가능성은 희박할거 같습니다.

앞으로 싸움은 이들이 과거 구축한 M&A로 얻은 유산을 어떻게 잘 이어가느냐가 포인트라고 봐야할 것 같습니다.

넥슨은 네오플이 만든 '던전앤파이터 모바일'을 상반기 중 텐센트를 통해 중국에 서비스합니다. 현지 사전가입자 모집 4일만에 1000만명을 모았습니다. 4일만에 서울 인구만큼의 숫자가 이 게임 하겠다고 나선 것이죠.

넷마블은 카밤을 인수할때 공을 세운 이승원 부사장을 본사 대표이사로 승진시켰고, 코웨이 인수에 공을 세운 서장원 부사장을 코웨이 TFT장으로 발령냈습니다. 두 M&A가 얼마나 중요한 것이었는지 입증한 인사입니다. 코웨이를 통해 안정적인 수익을 창출해 장기적으로 이를 게임 개발에 재투자할 전망입니다.

크래프톤과 펍지는 '배틀그라운드' 후속작 개발에 여념이 없는데, 이 게임이 얼마나 빨리, 잘 나오느냐에 따라 내년에 크래프톤이 기업공개를 추진할 때 기업가치가 조단위로 달라질 겁니다.







서정근 머니투데이방송 MTN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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