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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후]'성큼' 다가오는 전기차 시대…배터리 확보 대전

권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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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멘트]
현대차와 LG화학이 합작법인을 설립해 배터리 생산 공장을 만드는 논의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본격적인 전기차 대량 생산 채비를 갖추기 위해섭니다. 자동차 회사와 배터리 회사가 함께 배터리 생산 법인 설립이 이어지고 있는데요. 물밑에서 활발하게 진행중인 합종연횡을 권순우 기자와 함께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기사내용]
Q1) 우선 현대차와 LG화학의 합작 법인 설립은 어떤 내용입니까?

= 현대차와 LG화학이 전기차 배터리 생산을 위한 공장을 만드는데, 합작법인을 설립한다는 내용입니다. 규모와 시기 등은 현재 논의 중입니다.

현대차와 LG화학은 하이브리드차를 비롯해 수십년간 전기차 분야에서 협업해왔습니다.

현대차의 H, LG화학의 L을 따서 HL그린파워라는 합작사도 만들었습니다. 하이브리드, 플러그인 하이브리드에 들어가는 배터리 팩을 만듭니다.

이들이 배터리 생산을 위해 공장 짓는 방안을 논의하는 이유는 앞으로 생산될 전기차에 들어갈 배터리 수요를 현재 공장만으로는 감당하기 어렵기 때문입니다.

현대차는 2025년 배터리 전기차 56만대를 생산해 세계 2위로 도약하겠다는 계획을 갖고 있습니다.

올해까지 전기차 전용 플랫폼 구축을 완료하고 내년부터는 전용 플랫폼 기반 전기차를 생산하게 됩니다.

아직까지 전기차는 비싸고 수익성이 안좋기 때문에 대량 생산을 하고 있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전용 플랫폼이 나오면 원가를 낮추고 지금보다 저렴하게 차를 공급할 수 있습니다. 전기차의 대량 생산, 판매가 가능해지기 때문에 그만큼 배터리도 많이 필요해집니다.

Q2) 지금까지는 LG화학이 만든 배터리를 사서 썼는데 합작사 설립을 검토하는 이유는 뭔가요?

= 전 세계적으로 전기차 판매가 아직까지는 그렇게 많지 않습니다. 하지만 유럽의 환경 규제가 올해부터 대폭 강화되고, 내년 이후에도 강도가 세질 전망입니다. 전기차를 만들지 않으면 자동차 영업 자체가 불가능한 수준입니다.

현대차뿐 아니라 폭스바겐도 전기차 전용 플랫폼 기반으로 3만 유로 이하로 ID3를 본격적으로 판매하며 2023년까지 100만대로 생산을 확대하는 계획을 갖고 있습니다.

현재 전기차에 들어가는 배터리를 대량 생산할 수 있는 업체는 한국의 LG화학, 삼성SDI, SK이노베이션과 중국 CATL, 비야디, 일본 파나소닉 등 정도 밖에 없습니다.

또 배터리도 그렇게 많이 생산할 설비가 갖춰져 있지 않습니다.

배터리 공급이 많이 부족해질 우려가 있다는 겁니다. 자동차 회사들이 전기차를 대량 생산하기에 앞서 배터리를 확보해야 할 필요가 있습니다.

배터리 회사도 생산을 하려면 공장을 새로 지어야 하는데, 합작사를 설립하면 배터리 판매처를 안정적으로 유지할 수 있습니다.

또 기술적인 측면에서도 자동차 회사가 원하는 배터리 사양을 맞출 필요가 있습니다. 전기차, 배터리 기술은 보안이 굉장히 중요한데 합작사를 설립하면 소통이 용이해지는 측면도 있습니다.

Q3) 그러면 대부분 전기차를 생산하려는 자동차 회사와 배터리 회사가 합작사를 설립하나요?

= 회사마다 전략은 다릅니다. 배터리회사와 자동차 회사는 묘한 긴장관계가 있습니다.

자동차를 만들 때는 3만여개의 부품이 들어가고 수많은 협력업체가 만든 부품을 완성차 회사가 조립하기 때문에 자동차 산업에서 완성차 업체의 지위는 매우 높습니다.

전기차가 되면 부품수가 2만개 이하로 대폭 줄고 완성차 회사의 최대 기술인 파워트레인, 엔진 변속기가 사라지게 됩니다.

거기에 배터리는 전기차 원가의 40%를 차지할 정도로 비싼 부품입니다. 좋은 배터리를 안정적으로 공급 받을 수 있는지가 전기차 경쟁력에 상당 부분을 차지하게 됩니다.

배터리 회사들은 지금까지 대부분 배터리 판매로 수익을 내지 못했습니다. 매출은 거의 10조원에 육박하는데 적자입니다. 제값 받기 힘든 환경이었다는 겁니다.

하지만 자동차 회사들이 너도나도 전기차를 만들어야 하는 상황이 되면서 배터리 회사의 주도권이 강해졌습니다.

합작사를 설립하는 것은 배터리 회사와 전기차 회사의 주도권 다툼 속에 내놓은 일종의 솔루션입니다. 설비 투자에 대한 부담을 나누고 서로 안정적인 생산-공급처를 확보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Q4) 합작사 설립 말고 다른 방식도 있나요?
= LG화학은 전세계적을 러브콜을 많이 받고 있습니다. 우선 미국에서는 GM과 함께 각각 1조원씩 투자하고 단계적으로 총 2조 7천억원을 투자해 연간 30기가와트시 이상을 생산할 수 있는 공장을 짓고 있습니다. 전기차 50만대 정도 들어갈 수 있는 분량입니다.

중국에서는 로컬 브랜드 1위인 지리 자동차와 배터리 합작 섭인을 설립합니다. 지리는 중국 로컬 1위를 넘어 글로벌 1위를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LG화학과 지리자동차는 약 1천억원씩 출자를 했습니다. 2021년 말까지 10기가와트시의 생산 능력을 갖출 계획입니다. 여기서 생산되는 배터리는 지리의 자회사인 볼보의 중국 출시 전기차에 공급될 예정입니다.

직접 배터리를 생산하려는 자동차 회사도 있습니다.

폭스바겐의 경우 중국 3위, 글로벌 기준 7위 배터리 회사인 궈쉬안의 지분 20%를 인수했습니다. 폭스바겐은 중국에서 한해 150만대를 판매하며 2028년까지 2200만대, 중국에서만 1160만대를 생산하겠다는 목표를 가지고 있습니다.

또 유럽에서는 1조원을 투자해 스웨덴의 배터리 회사 노스볼트와 합작법인을 설립하고 16기가와트시 규모의 배터리 공장을 지을 예정입니다.

BMW는 오랜 파트너였던 삼성SDI로부터 앞으로 10년간 3조 8천억원 규모의 배터리를 공급 받는 한편, 9조 5천억원 규모의 배터리를 중국 CATL로부터 공급 받으며 공급선 다변화를 추진하고 있습니다.

다임러그룹은 자회사를 통해 배터리를 공급 받을 예정인데, 배터리의 핵심이 되는 셀은 SK이노베이션과 LG화학으로부터 공급 받게 됩니다

자동차 산업의 패러다임이 전기차로 변하고 있는 가운데 새로운 산업분야의 주도권을 잡기 위한 자동차 회사와 자동차 회사, 자동차 회사와 배터리 회사 간 수면 위아래 경쟁이 치열하게 벌어지고 있습니다.


권순우 머니투데이방송 MTN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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