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성장 '턱걸이'…경제성장률 금융위기 이후 '최저'
허윤영 기자
[앵커멘트]
지난해 국내 경제성장률이 2%를 간신히 넘었습니다. 4분기 성장률이 예상을 웃돌면서 연간 성장률을 끌어올렸는데요. 침체됐던 건설과 설비투자가 개선된 결과입니다. 취재기자 연결해서 자세한 이야기 들어보겠습니다. 허윤영 기자, 세부 내용 전해주시죠.
[기사내용]
국내 경제성장률이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습니다.
한국은행이 오늘(22일) 발표한 지난해 실질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은 2%로 10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습니다.
관건은 연간 성장률 2%를 달성하느냐 마느냐였는데요. 연간 2% 성장을 위해선 4분기 성장률이 최소 0.93% 이상을 달성해야 하는 상황이었습니다.
일단 4분기 성장률이 예상을 웃도는 1.2%를 기록하면서 전체 연간 성장률을 2%대로 끌어 올렸습니다. 4분기 성장률은 2017년 3분기(1.5%) 이후 분기 기준 최고치 입니다.
세부항목별로 보면 3분기 -6%를 기록했던 건설투자 증가세가 4분기 6.3%로 크게 개선됐고, 설비투자도 반도체 제조용 장비 등을 중심으로 1.5% 늘었습니다.
일단 4분기 성장세가 그나마 개선되면서 연간 성장률 2%를 간신히 달성했지만, 2009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최저치여서 만족할 만한 성적이라고는 볼 수 없습니다.
특히 우려스러운 대목은 민간 부문의 성장 기여도가 낮아지고 있다는 점입니다.
민간 성장기여도는 2018년 1.8%포인트에서 지난해 0.5%포인트로 줄었는데요, 반면 정부의 성장기여도는 0.9%포인트에서 1.5%포인트로 늘었습니다.
정부소비 증가세도 지난해 6.5%를 기록했는데, 2009년(6.7%) 이후 최고치입니다.
정부가 재정지출, 예산집행으로 성장률을 떠받치긴 했지만, 기업들의 활력은 떨어지고 있다는 뜻으로 볼 수 있습니다.
한국은행 관계자는 "정부가 생활밀착형 사회간접자본(SOC) 투자, 복지지출, 지방정부의 물건 소비를 늘린 영향"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지금까지 한국은행에서 전해드렸습니다.
허윤영 머니투데이방송 MTN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