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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을 이용한 꽃 수분에 높은 당분이 최고 전략 아니다

박응서 부장

영국 케임브리지대학 연구진이 실험에 활용한 호박벌. 사진제공 영국 케임브리지대학

식물은 화려한 꽃과 달콤한 과즙을 이용해 벌과 같은 동물을 유인해 수분을 성공시킨다. 세례 식량 작물의 4분의 3을 동물이 이를 담당하고 있다. 이때 벌을 활용할 경우 달콤한 과즙, 즉 높은 농도의 당분을 제공하는 것이 가장 좋은 것으로 알려져 있었다.


그런데 최근 연구에서 효과적인 수분을 위해서는 적당한 당분이 더 효과적이라는 사실이 밝혀졌다. 또 수분에 참여하는 벌의 종류나 곤충 종에 따라 당분 농도가 달라질 필요가 있다는 점도 확인됐다.


영국 케임브리지대학 연구진은 호박벌을 이용해 실험을 진행했다. 연구진은 외부를 투명아크릴로 만든 호박벌집과 당분 농도가 다른 세 종류의 과즙을 이용했다. 벌이 과즙을 먹고 돌아와 이를 뱉어내 벌집에 저장할 때마다 시간을 측정하고 무게를 쟀다.


호박벌은 꽃에서 과즙을 먹은 다음 집으로 돌아와 다른 벌이 이용할 수 있도록 뱉어낸다. 과즙에 당분이 많을수록 더 많은 에너지를 이용할 수 있어 선호한다. 그런데 과즙의 당분 함량이 높으면 높을수록 더 두껍고 끈적끈적해져, 벌들이 이를 먹고 집에 돌아와 뱉어내기 어려워져, 그만큼 사용하는 시간과 에너지를 더 많이 쓰도록 만든다.


벌들이 당분이 높은 과즙을 먹는데 시간이 많이 걸린다는 사실은 오래전부터 알려져 있었다. 그러나 뱉어내는 시간도 중요하다는 사실은 지금까지 관심받지 못했다.


영국왕립학회가 발행하는 학술지인 ‘왕립학회 인터페이스 저널’에 게재된 이 연구에서 에너지 효율 측면에서 호박벌을 위한 최상의 꿀 농도는 예상보다 낮은 것으로 확인됐다. 당분이 낮은 과즙은 벌들이 먹기 쉽고 뱉어내기도 매우 쉬웠다.


호박벌과 꿀벌은 혀를 이용해 과즙을 먹기 때문에 당분 농도가 높을수록 먹는데 시간이 많이 걸린다. 반면 사람처럼 빨대 같은 것을 이용해 빠르게 마실 수 있는 종도 있다.


연구를 주도한 영국 케임브리지대학 동물학‧식물과학과 패트릭 박사는 “에너지가 풍부한 과즙을 선택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호박벌은 빨리 먹고 뱉어낼 수 있는 속도도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말했다.


이 연구결과는 어떤 벌이 꿀을 얻으러 가기 쉬운 꽃과 식물을 찾는데 도움을 준다. 이는 곧 농작물 재배와 관련된 분야에서 농작물 수분과 수확량을 높이는데 매력적인 꽃을 만드는 연구에도 도움을 줄 것으로 보인다.

박응서 머니투데이방송 MTN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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