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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금융, 새해 M&A 실탄 확보 '잰걸음'

신종자본증권 2,500억원 발행 착수…연휴 뒤 수요예측 돌입
자금사용 목적 '타법인 증권 취득'…M&A 고삐 죄나
허윤영 기자


사진=뉴스1


우리금융이 연초 인수·합병(M&A)을 위한 자금 확보에 나선다. 주요 금융그룹 중 가장 발빠른 자금조달 행보다. 연초 M&A를 통한 사업다각화를 공언한 가운데 올해도 지난해처럼 적극적인 M&A에 나설 지 주목된다.

23일 금융계에 따르면 우리금융지주가 설 연휴 직후인 오는 29일 상각형 조건부자본증권(신종자본증권) 발행을 위한 수요예측에 나선다. 발행규모는 총 2,500억원이다. 채권 발행 주관은 키움증권과 교보증권이 맡았다.

신종자본증권은 주식과 채권의 중간적 성격을 가진 유가증권이다. 만기 없이 매매가 가능하고, 상환의무가 없다는 점에서 주식의 성격을 갖고 일정한 이자를 지급한다는 점에선 채권의 특성을 지녔다. 부실금융기관 지정 시 원금손실 가능성이 있어 일반 회사채보다 위험도가 높지만, 투자자 입장에선 비교적 높은 수익을 추구할 수 있다.

우리금융은 지난해 이후 신종자본증권과 후순위채를 5차례에 걸쳐 총 1조 9,500억원 발행했다. 이번에 발행을 결정한 2,500억원 규모의 신종자본증권을 포함하면 자금 조달 규모가 2조원을 훌쩍 넘는다. 주요 금융사 중 가장 적극적으로 자본을 확충하고 있다.

이번 신종자본증권의 가장 큰 발행 목적은 재무건전성 지표 개선으로 보인다. 우리금융지주의 BIS 자기자본비율은 11.4%(지난해 3분기 기준)로 주요 금융사 평균 13.8%와 비교해 낮다. 보통주자본 비율(8.4%)도 낮은 편이어서 재무건전성 관리를 위한 자본확충 필요성이 여타 금융사보다 높다.

M&A를 위한 ‘실탄 쌓기’ 목적도 크다. 우리금융지주는 중장기적으로 비은행부문 이익 비중을 35%까지 확대하는 걸 목표로 하고 있다. 핵심 계열사인 우리은행의 순이익 비중이 90%(지난해 3분기 기준)가 넘어 사업다각화를 위해선 M&A에 고삐를 죄야 하는 상황이다.

실제 우리금융은 지난해 우리자산운용(구 동양자산운용)과 우리글로벌자산운용(구 ABL자산운용) 인수에 1,500억원을 투입한 데 이어 연말에는 우리자산신탁(구 국제자산신탁) 자회사 편입을 마쳤다. 올해 상반기에는 아주캐피탈, 아주저축은행 인수가 예정돼 있다.

이번 신종자본증권 발행으로 조달하는 자금 중 1,500억원도 타법인 증권 취득 자금에 사용할 것이라고 못박았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사업다각화에 속도를 내기 위한 M&A에 적극적으로 나설 것이란 전망이 나오는 이유다. 특히 증권사와 보험사 인수에 본격적으로 나설 지 시장의 관심이 크다.

김정훈 한국신용평가 선임애널리스트는 “단기적으로는 투입되는 자본 규모가 작고 시너지가 큰 업종을, 중장기적으로는 증권 및 보험사를 인수할 것으로 전망된다”며 “약 6조원의 지분투자 여력이 있다는 점, 부채비율도 매우 낮아 대규모 차입을 통한 M&A를 추진할 가능성도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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