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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 세뱃돈 어린이펀드 투자?… 인기 '뚝'

출산율 감소·공모펀드 부진으로 설정액 절반으로 감소
석지헌 기자

지난 23일 기준 어린이펀드 펀드수와 설정액 / 자료=에프앤가이드

2000년대 중반 인기를 끌었던 '어린이펀드' 인기가 예전같지 않다. 설 연휴 자녀 미래 종잣돈 마련을 위한 수단으로 주목 받았던 어린이펀드는 5년 새 절반 이상 쪼그라들었다.

25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현재 국내에서 운용중인 공모형 어린이펀드 23개의 설정액은 6,059억원으로 5년 전 1조 4,000억원의 절반에도 못 미친다.

어린이펀드는 최근 5년 동안 꾸준히 순유출됐다. 올 들어서만 75억원이 빠져나갔고 2019년 458억원, 2018년 874억원, 2017년 416억원, 2016년 2,286억원, 2015년 4,635억원이 순유출됐다.

지속적으로 돈이 빠져나가면서 소규모 펀드는 늘었다. 자금이 유출되는 펀드는 환매 신청으로 원치 않게 종목을 팔아야 하는 경우가 생기는데, 수익률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

설정액이 500억원을 넘는 어린이펀드는 3개 뿐이다. '미래에셋우리아이3억만들기증권자투자신탁G 1(주식)종류C5'(2,379억원)'가 가장 컸고 '신한BNPP엄마사랑어린이적립식증권자투자신탁 1[주식](종류C5)'(740억원), '미래에셋우리아이세계로적립식증권투자신탁K- 1(주식)종류C 5'(651억원) 순이다.

나머지는 대부분 50억원 미만으로 운영되는 소규모 펀드다.

어린이펀드의 부진은 출산율 감소와 공모펀드의 부진으로 분석된다.

황세운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은 "최근 공모펀드 부진과 출산율 감소 등으로 어린이펀드에 대한 관심이 계속 줄고 있는 상태"라며 "어린이펀드는 인구학적 요소와 낮은 수익률로 인기가 없는 공모펀드라는 두 가지 측면에서 영향을 받아 앞으로도 활성되기는 어려워보인다"고 말했다.

출생아 수는 지난 2015년 11월 이후 내리막을 걷고 있다. 통계청에 따르면 우리나라 출생아 수는 지난해 9월 기준 2만 4,123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7.5% 줄었다.

세제 혜택에서 일반 펀드와 차별점이 없다는 점도 투자를 꺼리게 하는 요인이다.

현재 만 18세 미만 미성년 자녀 명의 펀드 계좌에 납입한 자금에 대해서는 10년 간 2,000만원까지 세금없이 증여할 수 있는데, 이는 어린이 펀드 뿐 아니라 일반 펀드에 가입하더라도 혜택을 받을 수 있다.

한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어린이펀드는 장기투자 성격이 강한만큼 긴 투자기간동안 수익률에 미치는 영향이 큰 운용보수가 어느정도 수준인지 비교해보는 것이 필요하다"며 또 "보수 뿐만 아니라 설정액 규모등을 눈여겨봐야 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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