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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 '우한 폐렴' 가장 잠잠한 곳?…"여행사 홈페이지"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확산일로
여행사, 취소 수수료 지원나섰지만 정작 혜택 알림은 부족해
유찬 기자

우한 폐렴 확산 공포에 마스크를 쓰고 출근하는 시민들 / 사진=머니투데이DB

'우한 폐렴'이라 불리는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로 전 세계가 긴장한 가운데 국내 여행업계도 취소 수수료 등을 면제해주며 여행자 지원에 나섰다.

하지만 여전히 중국 지역을 추천 여행지로 소개하는가 하면, 취소 수수료 면제에 관한 공지는 부실해 아쉽다.

28일 현재 우한시가 있는 중국 후베이성에서만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로 인한 사망자가 100명에 달했다. 중국 전역 확진자는 4,000명을 넘어섰다.

이에 이날 코스피는 우한 폐렴 확산 우려가 겹치며 2%대 폭락하며 출발했다.

전날 미국 다우존스도 지난해 10월 이후 최대 낙폭인 1.57%를 기록하며 급락했고, 국제유가 역시 2% 가까이 떨어졌다. 대표적 안전자산인 금 가격만 상승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우한 폐렴의 글로벌 위험 수위를 '보통'에서 '높음'으로 조정했다. 우리 정부도 감염병 위기경보를 '경계' 수준으로 격상한 데 이어 방역대응 예산 208억원을 신속 집행하기로 하는 등 신종 코로나 확산을 막기 위해 총력을 다하는 모습이다.

여행업계 역시 지난해부터 겹쳤던 일본 불매운동과 홍콩 시위 격화 등 악재에서 벗어나지 못한 상태임에도 중국 여행 상품 취소 수수료를 전액 면제해주며 대응에 나섰다.

평년 대비 춘제 기간의 중국 상품 취소율이 크게 높아져 수익률에 빨간 불이 들어왔지만 안전이 우선이라는 판단에서다.

직판 여행사 노랑풍선 관계자는 "출발일 기준 이번주 상품까지는 취소 수수료를 100% 면제해주고 있다"며 "2월까지 지원 기간을 늘릴 것인지 검토 중"이라고 설명했다.

하나투어와 모두투어, 인터파크투어 등 다른 여행사들도 마찬가지로 취소 수수료를 받지 않고 있다.

한 가지 아쉬운 것은 이같은 혜택을 더 많은 소비자가 알기 어렵다는 점이다.

28일 현재 이들 여행사 홈페이지나 앱에서 우한 폐렴 관련 공지사항은 찾아볼 수 없다. 여행 취소 문의가 들어오는 경우에 우선적으로 취소 수수료 면제 등을 안내해주고 있다.

게다가 몇몇 여행사는 중국 지역 여행 상품을 추천 상품으로 메인 페이지에 걸어 놓기도 했다.

우한 폐렴으로 전 세계가 떠들썩하지만 여행사 홈페이지와 앱에서만큼은 폐렴 문제를 찾아볼 수 없을 뿐더러 여전히 중국은 '여행사가 추천하는' 여행지인 셈이다.

한 패키지 여행사 관계자는 "홈페이지나 앱에서 따로 공지는 안 하지만 대리점 측에서 소비자에게 개별 안내 문자를 보내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른 여행사 관계자도 "출발일에 따라서 문자나 메신저 앱으로 취소 수수료 관련 고지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트립닷컴 그룹은 지난 23일부터 공지사항을 통해 중국 여행 상품 취소 수수료 면제를 알리고 있다. / 사진=트립닷컴 홈페이지 갈무리

실제 여행 상품을 구입한 이들에게는 빠짐없이 공지했다는 입장이지만 중국 온라인 여행사 트립닷컴 그룹이 지난 23일부터 홈페이지와 앱의 메인페이지 공지사항을 통해 취소수수료 면제 내용을 알린 것과는 대조된다.

트립닷컴 그룹은 31일까지 우한 지역 출도착 항공편과 호텔, 액티비티 등을 수수료 없이 취소할 수 있도록 조치했다고 공지사항에서 밝혔다.

국내 여행사가 잘못했다는 것은 아니다. 경영이 악화된 상태에서 취소 수수료를 면제해 준 것 자체가 쉽지 않은 결정이었을테다. 또 각 여행사별로 중국 지역 여행 상품 비중이 10~15% 정도 차지하는 상황에서 중국 상품을 소개 페이지에서 제외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

다만 하나만 더 바란다면, 여행자들의 불안과 걱정에 대한 보다 유연한 대처다.

취소율이 높다는 것은 그만큼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확산을 우려하는 이들이 많다는 뜻이다. 여행사가 나서서 우한 폐렴 증상과 예방법 등을 소개하는 한편, 전체 공지사항을 통해 중국 여행 취소 혜택을 알리고 안전한 대체 여행지 등을 추천하면 어떨까.

당장의 비용과 번거로움을 늘어날테지만 소비자로부터 '여행자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하는 기업'이라는 평을 얻을 수 있지 않을까?


유찬 머니투데이방송 MTN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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