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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총 시즌 앞두고 자금 빠지는 SRI펀드, 왜?

최근 6개월간 300억원 넘게 순유출…스튜어드십코드 효과 없나
석지헌 기자

국민연금공단 기금운용본부.(사진= 뉴스1)


ESG(환경·사회 책임·지배 구조) 요소를 반영하는 책임투자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지만 관련 펀드에선 자금이 빠져나가고 있다. 오는 3월 정기 주주총회 시즌을 앞두고 자본시장의 '큰손' 국민연금이 관련 기준을 강화하겠다고 밝혔지만 시장의 관심은 낮다.

28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사회적책임(SRI) 펀드 31개에서 올 들어 126억원이 순유출됐고 최근 6개월간 316억원이 빠졌다.

현재 SRI펀드 순자산은 3,928억원으로, 헬스케어 펀드(7,655억원)나 코스닥벤처 펀드(4,528억원)보다 적다.

헬스케어 펀드는 편입종목에 코스닥 대형주가 포함되고, 코스닥벤처 펀드는 정부 지원 등의 성장 동력(모멘텀)이 뚜렷하다는 점이 있지만, 최근 라임자산운용 등 메자닌펀드 환매중단 사태 등 악재도 겪은 섹터다. 국민연금 등이 적극적으로 지원하는 책임투자 테마의 SRI펀드 성적이 그보다 못한 것.

국민연금은 지난해 말 ESG 투자를 강화하는 쪽으로 기금운용 원칙을 바꿨다. 수탁자 책임활동(스튜어드십코드) 지침에 똑똑히 적어뒀다.

700여 조원을 운용하는 국민연금의 이런 방침에 따라 KB자산운용, 키움투자자산운용, KTB자산운용 등 민간에서도 책임투자 상품인 SRI펀드를 잇따라 내놓았지만, 반응은 신통찮다.

SRI펀드가 인기를 못 끄는 이유로는 일반 주식형 펀드와 비교했을 때 차별점이 뚜렷하지 않기 때문을 분석된다.

SRI펀드 종목을 구성할 때 참고하는 ESG 평가기관들이 주로 대기업만 다루다 보니, 대형주들로만 구성된 펀드가 되기 쉽다. 실제 KB자산운용의 'KBESG성장리더스증권자투자신탁(주식)' 상품의 경우 삼성전자 비중이 24.15%로 가장 높고 하이닉스(5.29%), 카카오(3.58%) 등 대형주 위주로 구성됐다.

SRI펀드를 운용하는 한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SRI펀드 종목을 고를 때 참고하는 한국지배기업구조원을 보면 ESG 분석 자체가 대기업 위주로만 나와있다"며 "중소형 주는 등급도 나와있지 않아 코스피나 소형주는 SRI 펀드에 반영하기 힘들다"고 밝혔다.

책임투자 필요성에 대한 전반적인 공감대는 형성돼 있지만, ESG 평가 기준과 등급에 대한 우려도 나온다. 계량화하기 힘든 요소인만큼, 국민연금이 평가 기준을 명확히 밝혀야 한다는 지적이다.

상장사협의회 관계자는 "ESG 평가 기준을 보다 명확히 해줘야 한다"며 "현재 대기업들이 다하고 있는 사회적 책임에 대한 사회적 평가도 필요하고 우리나라 기업들이 이미 하고 있는 ESG 평가에 대해서도 평가 기준이 마련돼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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