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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DI "경기 부진 완화됐지만 신종 코로나 영향 불가피"

KDI 경제동향 2월호 발표…"신종 코로나 경기 회복 제약"
11개월 만에 '경기 부진 완화'…생산 및 수출 증가 전환
윤석진 기자

9일 서울 중구보건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선별진료소에 직원들이 오가고 있다.

국책연구기관인 한국개발연구원(KDI)이 11개월 만에 우리 경제에 청신호를 켰다. 다만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우한 폐렴)이 빠르게 확산되면서 경기에 부정적인 영향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KDI는 9일 발표한 'KDI 경제동향' 2월호에서 "최근 우리 경제는 경기 부진이 완화됐으나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의 확산은 경기 회복을 제약할 가능성이 있다"고 진단했다. KDI가 '경기 부진 완화' 표현을 꺼내든 건 11개월 만이다. 지난해 4월부터 12월까지 9개월 연속 '경기 부진'이라는 표현을 쓰다가 지난달 '낮은 성장세'로 수위를 낮춘 바 있다.

서비스업 생산이 비교적 높은 증가세를 유지한 가운데 광공업생산이 큰 폭의 증가로 전환됐고 제조업 출하 확대에 따라 재고율이 하락한 점을 근거로 들었다. 지난해 12월 전산업생산은 전월보다 2.0%포인트(p) 높은 3.2% 증가율을 기록했다. 계절 조정으로도 전월 대비 1.4% 증가했다.

광공업생산은 반도체(33.8%)의 높은 증가율이 유지된 가운데 자동차(-11.2%→-4.9%)의 감소 폭이 축소되고 기계장비(15.7%)도 증가하면서 4.2% 늘었다. 서비스업생산은 보건·사회복지서비스업(8.0%), 정보통신업(7.0%), 부동산업(9.0%) 등의 호조로 2.8% 증가했다.

생산능력대비 생산실적을 나타내는 제조업 평균가동률은 전월(71.9%)보다 높은 74.3%를 기록했다. 제조업 출하는 전월보다 4.4% 증가했으며 제조업 재고율은 107.8%로 전월(115.7%)보다 낮았다.

현재의 경기 상황을 보여주는 동행지수 순환변동치는 전월(99.3)보다 0.2p 상승한 99.5를 기록하며 경기 회복 흐름을 보였다. 앞으로의 경기를 예고하는 선행지수 순환변동치는 전월(99.2)보다 0.4p 상승한 99.6을 기록했다. 동행지수 순환변동치와 선행지수 순환변동치가 동시에 상승한 것은 2017년 1월 이후 35개월 만에 처음이다.

지난해 12월 소매판매 증가세가 확대되고 투자 부진이 완화되는 등 수요 측면에서도 회복세가 가시화됐다. 1월 수출도 일평균 기준으로는 증가로 전환됐다.

지난 12월 소매판매액은 전월(3.6%)보다 확대된 4.6% 증가했다. 승용차(24.5%) 등 내구재, 화장품(23.0%) 등 비내구재가 각각 12.6%와 4.8% 증가했다. 준내구재는 12월 평균기온 상승의 영향을 받아 4.4% 감소했다. 1월 소비자심리지수는 기준치를 상회하는 104.2로 조사됐다.

설비투자도 전월보다 11.1% 증가했다. 반도체와 관련된 특수산업용기계(-6.3%→13.2%)가 큰 폭으로 증가하면서 기계류의 증가 폭(-1.2%→9.0%)을 키웠다. 운송장비도 자동차(14.6%), 기타운송장비(20.7%)를 중심으로 17.0% 늘었다. 선행지표인 국내기계수주도 전월보다 40.9% 늘었다.

건설투자는 토목 부문이 개선되면서 감소 폭이 축소됐다. 지난해 12월 건설기성(이미 이뤄진 공사실적)은 비주거용 건축과 토목 부문의 증가로 전월(-4.8%)보다 감소 폭이 축소된 -2.1%로 조사됐다. 건축 부문(-6.7%)은 부진을 지속했으나 토목 부문(8.5%)은 최근 증가세를 유지했다. 건설수주는 전월보다 13.2% 늘었다.

1월 수출은 6.1% 감소하면서 전월(-5.2%)보다 감소 폭이 확대됐으나 조업일수의 영향이 배제된 일평균 수출액은 전월(-5.2%) 감소에서 6.1% 증가로 전환됐다. 품목별로는 선박(59.0%)이 큰 폭으로 증가했다. 다만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에 따른 대외 수요 수축이 수출 회복을 제약할 가능성도 존재한다고 KDI는 설명했다.

지난해 12월 취업자 수는 1년 전보다 51만6000명 증가하며 긍정적인 흐름을 보였다. 15세 이상 고용률은 1년 전보다 0.7%p 상승한 60.8%를 기록했다. 실업률은 1년 전과 같은 3.4%였다. 11월 상용근로자의 전체 임금은 3.3%, 임시·일용근로자는 6.3% 올랐다.

지난달 소비자물가는 1.5% 상승했다. 식료품 및 에너지 제외 근원물가는 0.8% 상승했다. 전국 아파트 매매가격과 전세가격은 각각 0.37%, 0.45% 올랐다.

금융시장은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관련 우려가 부각되면서 원/달러 환율이 35.4원 상승한 1191.8원을 기록했다. 지난달 종합주가지수는 전월(2197.7)보다 3.6% 하락한 2119.0을 나타냈다.

KDI는 1월 말 이후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확산에 대한 불확실성이 증가하면서 향후 경기의 개선 흐름이 제약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내다 봤다.

KDI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의 전개 방향이 불확실하다는 점에서 거시경제적 영향을 현시점에서 정량적으로 추정하기는 어렵다"며 "2월 이후 외국인 관광객의 감소와 내국인의 외부활동 위축이 숙박 및 음식점업 등을 중심으로 한 서비스업생산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예상했다.

메르스의 부정적 영향이 집중됐던 2015년 6~8월의 경우 외국인 관광객은 전년 동기 대비 45.5%(월평균 46만4000명) 감소했다. 서비스업생산도 연평균 0.8%p 낮아졌다. 또 숙박·음식점업을 중심으로 소비가 위축되기도 했다. 중국산 부품 수급에 차질이 발생할 경우 국내 광공업생산도 일부 위축될 가능성도 있다.

KDI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에 대한 우려가 주요 금융지표에 반영된 가운데 관광과 관련된 일부 서비스업을 중심으로 국내 소비 활동의 위축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윤석진 머니투데이방송 MTN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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