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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O리포트] 이관우 버즈빌 대표 "'넥스트 유니콘', 수식어 아닌 현실로"

"'메가세븐 클럽' 첫 투자 기업이라는 부담감? 오히려 동력으로 작용해요"
이유민 기자

이관우 버즈빌 대표를 송파구 본사에서 만났다. (사진=버즈빌)

'유니콘기업'에 대한 관심이 그 어느 때보다 크다. 쿠팡을 시작으로 배달의민족을 운영하는 우아한형제들, 토스의 비바리퍼블리카, 온라인 패션스토어 무신사까지 대기업을 위협할만한 영향력 있는 유니콘기업이 속속 등장하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형 유니콘기업의 등장을 기대하는 세간의 관심 속 '넥스트 유니콘'이라는 수식어가 따라다니는 버즈빌의 이관우 대표를 직접 만나봤다.

△버즈빌의 가장 큰 특징은 창업 초기 기업임에도 불구하고 해외 진출에 활발하다는 점 이다. 초기부터 해외 진출을 목표로 한 이유가 있는지?
-유튜브보다 한국의 '판도라TV'가 먼저 나왔고, 애플의 아이팟보다 한국의 '아이리버'가 먼저 나왔다. 한국이 굉장히 혁신적인 국가임에도 불구하고 아이템에 글로벌 단위로 성장한 사례는 드물다. 앞서 몇 번의 창업을 경험하며 한국 태생 아이템 중에 글로벌 스케일업을 할 수 있는 것이 없을까 고민했다. 그런 관점에서 '광고'는 국가별 규격 없어 기술이 뛰어나면 여러 국가에 동시다발적으로 적용할 수 있는 아이템이라고 판단했다. 그런 목표를 기반으로 2013년 국내 창업과 동시에 일본에 서비스를 론칭하게 됐고 현재는 미국과 러시아, 인도 등 약 30개국에 진출했다.

버즈빌은 진출 해외 지역에 원칙적으로 현지인을 뽑는 것으로 목표로 하고 있다. 아무리 해당 국가에서 오래 거주했다 하더라도, 현지인이 아닌 이상 최종 제휴단계에서 보이지 않는 벽을 경험했기 때문이다. 현지 지사는 모두 현지인을 채용하고 있는 가운데 본사 역시 글로벌화를 위해 프랑스, 에티오피아, 카자흐스탄 등 다양한 국가 인재를 채용했다.

△최근 *메가세븐 클럽(Mega-7 Club) 첫 투자 기업으로 선정됐다. 투자 유치에 성공할 수 있었던 주요 요인을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메가세븐 클럽은 산업은행을 주축으로 7개의 대형 투자사들이 모여 '넥스트 유니콘'을 키워보자는 의도로 만든 펀드다. 각 투자사 대표들이 넥스트 유니콘 가능성이 있는 기업을 추천했다. 버즈빌의 경우 지난 2015년 시리즈B 투자에 참여하며 인연을 맺은 LB인베스트먼트 측에서 추천해줬다. 각 투자사를 통해 추천된 기업들이 수차례 PT 발표를 했고, 그 과정에서 버즈빌의 성장 잠재력과 글로벌 성과 등을 높이 평가받았다.

유니콘기업이 되는 방법에는 크게 2가지가 있다. 쿠팡이나 배달의민족처럼 국내에서 시장 지배력을 높여 일종의 독과점 형태의 규모로 성장하는 것이 첫 번째 방법이다. 나머지 하나는 글로벌 시장에서의 영향력을 키워나가는 형태다. 버즈빌의 서비스 구조는 후자의 사례에 해당된다. '모바일 광고'의 경우 국가적 제한이 없는 만큼 글로벌 스케일업 가능성이 있다는 점을 높게 쳐줬다. 애드테크 전문기업으로 모바일을 통한 광고 시청에서 클릭 후 최종 구매까지 일어나는 일련의 구매 행위를 전반적으로 끌고 나간다는 데서 높은 점수를 받은 것 같다.

△메가세븐 클럽 첫 투자 기업이라는 대에 벤처캐피탈과 스타트업계에서 가지는 관심이 크다. 넥스트 유니콘이라는 수식어에 대해 부담감을 느끼진 않는지?
-버즈빌 초기 투자자인 문규학 전 소프트뱅크벤처스 대표에게 '소프트뱅크벤처스의 투자 성공 방정식이 무엇이냐'고 물은 적이 있다. 스타트업은 오르막과 내리막을 겪으며 서서히 올라가는데, 많은 사람들이 내리막에서 무너진다는 게 그의 답변이다. 인내심을 가지고 하방 지점에서 견딜 수 있는지는 스타트업의 대표, 그리고 그 구성원들을 보고 결정된다는 것이다.

'기업 가치가 10억 달러 이상인 스타트업'이라는 사전적 의미의 유니콘기업이 탄생하는 것은 그다지 어렵지 않다. 지속성장 가능한 진정한 의미의 유니콘기업이 탄생하기 위해서 결국 필요한 것은 파운더(Founder) 리더 그룹과 그 멤버들의 유대감이다. 버즈빌은 숫자로 나타나는 기업 가치보다는, 어려움에 부딪히더라도 진정성 있게 견뎌낼 수 있는 구성원들을 기반으로 차곡차곡 우상향해 나가는 과정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버즈빌은 어디에 내어 놓아도 뒤지지 않는 인재들과 단단한 조직을 갖췄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넥스트 유니콘이라는 투자자들의 기대에도 충분히 부흥할 수 있다고 자신한다.

간혹 메가세븐 클럽의 첫 투자기업이 부담으로 다가오지 않냐는 질문을 받는다. 국내 최정상의 투자자들이 모였으니 기대에 부응하는 수준의 성장을 이뤄내야 한다는 압박감이 있기 마련일 거라는 시각에서다. 버즈빌은 그런 시각을 '압박감'이 아닌, '기대감'으로 보고 있다. 투자자들이 버즈빌에 주고 있는 기대가 우리에겐 자극이 돼 더 열심히 할 수 있는 동력으로 변하고 있다.

△버즈빌은 우수한 기업문화로도 잘 알려져 있다. 작년 중소벤처기업부가 주최한 잡 페스티벌에서 버즈빌 채용 부스에 청년들이 대기표를 받고 기다리던 모습이 인상적이다. 이런 기업문화 역시 넥스트 유니콘이 되기 위한 기초 작업이라고 볼 수 있나?
-4차 산업의 핵심은 좋은 시설의 공장, 설비가 아니라 창의성과 좋은 인재다. 인재들을 모아 어떻게 효율을 내는 지까지가 핵심이다. 결국 회사가 인재를 모을 만한 매력이 있어야 하는 것이다.

다만, 좋은 인재일수록 각자의 색이 강해 하나의 방향을 바라보게 하는 것이 어렵다. 그런 부분을 소통으로 통합하는 게 대표의 역할이다. 여러 색이 모여 우리(버즈빌)만의 고유의 색을 만드는 것이 기업문화라고 생각한다. 조금 더 매력적인 색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앞으로 버즈빌의 사업 확장 계획이 궁금하다.
-글로벌 선도 '애드테크 기업'으로 각인되고 싶다. 버즈빌은 창업 초기 잠금화면을 통한 광고 플랫폼에서 시작해 점차 영역을 확대해나가고 있다. 현재 버즈빌이 제공하는 서비스는 유저의 행동심리를 자극해 리워드를 제공하고, 광고 버튼을 눌러 구매까지 이르게 하는 퍼포먼스 광고 플랫폼이다.

OK캐쉬백과 하나멤버스, 엘포인트 등 기존 파트너사뿐만 아니라 다양한 카테고리의 사업자들과 협업해 다양성을 키우는 게 단기적 목표다. 광고를 보면 포인트를 제공해 유통사의 기프티콘을 구매하는 식의 리워드 형태 뿐 아니라, 특정 어플 내 아이템을 이용하는 식의 다양한 리워드 형태를 구상 중이다. 이를테면 사진 편집 어플과 파트너쉽을 맺고 어플 내 사진 편집 효과를 구매할 수 있는 리워드 형식이다. 현재 파트너를 맺고 있는 포인트 업체에서 더 나아가 다양한 형태로의 리워드를 확대해 유저가 느낄 수 있는 혜택의 종류를 확대할 예정이다.

중장기적으로는 창업 10년이 되는 해인 2022년 상장을 준비 중이다. 내부적으로는 그때를 맞춰 유니콘기업이 되고자 하는 목표를 갖고 있다.

*메가세븐 클럽(Mega-7 Club): 국내 예비 유니콘 기업 육성을 위해 산업은행을 주축으로 국내 7개의 벤처캐피탈(한국투자파트너스, 스마일게이트인베스트먼트, 인터베스트, KTB네트워크, IMM인베스트먼트, LB인베스트먼트, 에이티넘인베스트먼트)이 참여한 공동투자 협의체. '한국형 비전펀드'로 불린다.



이유민 머니투데이방송 MTN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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