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모레 "틈새 공략" vs LG생건 "럭셔리 집중"...화장품 맞수 엇갈린 전략
[앵커멘트]
화장품 맞수 아모레퍼시픽과 LG생활건강이 상반된 노선을 걷고 있습니다. 아모레퍼시픽은 새로운 브랜드들을 출시해 틈새 시장을 공략하는 반면 LG생활건강은 기존 럭셔리 브랜드들에 전략적으로 집중하고 있습니다. 이유나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사내용]
'향'에 민감한 트렌디한 소비자를 대상으로 출시된 아모레퍼시픽 라이프스타일 브랜드 '필보이드'입니다.
갓 출시 두달차를 맞은 신생 브랜드지만, 첫 제품인 '샤워 오일'은 주요 포털사이트 향수 까페 회원들을 중심으로 입소문을 타고 있습니다.
아모레퍼시픽은 2018년 사내 벤처 프로그램인 '린스타트업' 제도를 도입해 한해 평균 4~5개 신규 브랜드를 출시하고 있습니다.
올해 1월에만 홈에스테틱 브랜드인 '홀리추얼'에 이어 라이프스타일 브랜드 '필보이드'까지 두개의 새 브랜드가 출시됐습니다.
새 브랜드들의 타깃은 명확히 세분화돼 있습니다.
일명 '니치마케팅'을 통해 대다수가 아닌 브랜드가치를 이해하고 원하는 소수의 '덕후'들을 위한 브랜드를 만들겠다는 목표입니다.
[유상경 필보이드 커뮤니케이션 담당자: "누구에게나 광범위하게 뿌리는 매스한 커뮤니케이션을 지양하고,편집숍이나 라이프스타일 서점과 같은 고객 동선 속에서 브랜드가 노출될 수 있는 방식으로...(마케팅을 진행하려고 합니다.)]
이 전략으로 아모레의 남성 메이크업 전문브랜드 '비레디'는 지난해 9월 론칭 이후 3주만에 연간 매출 목표를 달성하는 등 아모레의 '효자'로 등극했습니다.
반면 LG생활건강은 지난해 5월 온라인 화장품 브랜드 '밀리언뷰티' 론칭 이후 새 브랜드 출시는 자제하고 있습니다.
대신 주력인 5개의 럭셔리 브랜드(후, 숨, 오휘, 빌리프, VDL)에 전략적으로 집중하고 있습니다.
기존 브랜드를 키워 '메가 브랜드'로 만들겠다는 전략입니다.
럭셔리 화장품 브랜드인 '더 히스토리 오브 후'는 '왕후의 궁중문화'라는 감성가치로 중국 시장 흥행에 성공하면서, 국내 화장품 업계 최초로 연매출 2조원대 브랜드로 성장했습니다.
매출도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2016년 매출 1조원 돌파이후, 2년만에 매출 2조원을 달성한 뒤, 지난해에는 자체 기록(2조5,836억원)을 경신했습니다.
'K 뷰티'를 이끄는 두 뷰티 공룡의 상반된 전략이 어떤 결과로 이어질지 주목됩니다.
머니투데이방송 이유나입니다.(ynalee@mtn.co.kr)
이유나 머니투데이방송 MTN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