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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성부 KCGI 대표 "한진그룹 경영실패…조원태 회장 물러나야"

"전문경영인 도입 시급…조현아 전 부사장 경영참여 없다"
"올해 한진칼 주총서 반드시 이길 것…'먹튀' 없고, 구조조정 안해"
조형근 기자

강성부 KCGI 대표가 20일 서울 여의도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 참석해 발표를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한진그룹은 총체적인 경영실패 상황이라고 생각합니다. 그 가장 큰 원인이 오너의 독단적인 의사결정 구조에 따라 잘못된 투자를 많이 했기 때문입니다."

강성부 KCGI 대표는 20일 서울 여의도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 참석해 "경영실패의 책임은 대표이사에게 있기에, 조원태 회장은 책임지고 경영에서 물러나야 한다"며 이 같이 말했다.

조원태 회장이 경영 일선에서 물러난 이후에는 전문경영인 체제로 개편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전문경영진을 새롭게 구성하고 독립적 이사회를 구성해 지배구조를 개선해야 기업가치를 높일 수 있다는 지적이다.

이를 위해 KCGI와 조현아 전 부사장, 반도건설(이하 세 주주연합)은 주주로서 경영에는 절대 참여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강 대표는 "세 주주연합의 계약에 주주는 경영에 나서지 않겠다는 확약내용이 들어있다"며 "사적 재산상 이득이나 임원참여로 돈 챙겨가겠다는 욕심이 있었다면 세주주연합 못 뭉쳤을 것이고, 사익 편취 가능성도 봉쇄해놨다"고 설명했다.

이어 "주주는 회사 비전을 제시할 수 있지만, 경영에 대해 감놔라 배놔라하는 것은 할 일이 아니다"라며 "주주는 이사회를 구성해 감시와 견제의 역할을 하고, 전문경영인이 의사결정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올해 3월 열릴 한진칼 주주총회에서는 승리를 자신했다. 올해 주주총회에서 더 많은 표를 확보해 조원태 회장의 한진칼 사내이사 연임을 막고, 전문경영인체제로 바꿀 수 있을 것이란 판단이다.

강 대표는 "분명히 대세는 기울었다고 생각하는데, 이는 수많은 주주들의 심리 상태를 봤을 때 저희랑 크게 다르다고 생각하지 않기 때문"이라며 "밤이 아무리 어두워도 아침이 오는 것 처럼 반드시 이번 주주총회에서 이긴다고 생각하고, 임시 주주총회는 고려하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일각에서 제기된 투기성 자본 의혹과 기업 구조조정 예상에 대해 오해라고 선을 그었다. 한진칼에 투자한 대표펀드의 환매를 10년 동안 제한한 만큼 장기적 관점에서 투자를 하고 있으며, 투자자들도 해외 자본이 아닌 만큼 '먹튀'나 투기성 자본은 아니라는 주장이다.

강 대표는 "한진칼에 투자한 KCGI 펀드 중 가장 대표적인 펀드는 락업(환매제한) 10년에 만기 14년"이라며 "이렇게 만기를 길게 가져간 건 기업 펀더멘털 개선을 통해서 정당한 이익을 얻겠다는 투자철학이 담겼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한 번도 엘리엇 등 다른 행동주의 펀드처럼 과도한 배당이나 자사주 매입 요구한 적 없다"며 "재무구조 개선과 민주적인 의사결정구조를 만들어 기업 경영환경을 개선하자고 말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구조조정에 대해서는 "지금까지 LK투자파트너스와 KCGI를 거치면서 인위적으로 (기업에) 구조조정을 한 적은 한 번도 없었다"며 "개인적인 소신을 얘기하자면 기업을 한다는 것은 일자리를 만드는 것이지 없애는 일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날 자리에 함께 참석한 김신배 한진칼 사내이사 후보(전 SK 부회장)도 "사람은 비용이 아닌 휴먼 캐피탈, 즉 자산"이라며 "경쟁력을 강화하고 성장하기 위해서는 구조조정이 아닌 현장의 임직원들에게 주인의식을 갖도록 하는 것"이라고 생각을 밝혔다.

또 김 후보는 "항공산업 전문가가 아니라는 지적도 나오는데, 모든 분야의 전문가는 현장에서 일하는 임직원"이라며 "직원이 회사의 주인이고 전문가인 만큼, 그들이 잘 일할 수 있도록 돕는게 경영자가 해야할 일"이라고 경영철학에 대해 설명했다.

자료=KCGI

한편 KCGI는 한진그룹의 가장 시급한 문제로 '대한항공의 과도한 부채'를 지적했다. 코스피200에 포함된 기업의 평균 부채비율은 91.3%인 것과 비교해보면, 대한항공의 부채비율은 861.9%에 달한다.

강 대표는 "항공업이니까 부채비율이 높을 수 있는 것 아니냐고도 하는데, 글로벌 항공사를 봐도 그렇지 않다"며 "높은 부채비율로 신용절벽 제일 앞에 서 있는 건데, 금융위기같은 상황이 발생할 경우 은행에서 부채비율 안 좋은 곳부터 돈을 회수하기 때문에 위험하다"고 지적했다.

이어 "영구채를 부채로 인식한다면 실질 부채비율은 1,618%로 올라간다"며 "신용등급이 강등되면서 이자비용만 5,464억원이 발생하는 등 과도한 비용이 발생하는 문제가 있다"고 덧붙였다.



조형근 머니투데이방송 MTN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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