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첫 EUV 전용 생산라인 점검…'시스템 반도체 1위' 첫 단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오늘(20일) 화성사업장을 찾아 극자외선(EUV) 전용 반도체 생산라인 'V1'을 점검했다.

삼성전자는 2018년 초 첫 EUV 전용 반도체 라인 V1을 짓기 시작해 지난해 하반기 완공했고 이달부터 본격 가동을 시작했다. 현재 7나노 이하 반도체를 생산하고 있으며, 향후 3나노 이하 차세대 파운드리 제품을 주력으로 생산할 계획이다.

이 부회장은 현장을 둘러보고 임직원들을 격려하며 "지난해 우리는 이 자리에 시스템 반도체 세계 1등의 비전을 심었고, 오늘은 긴 여정의 첫 단추를 꿰었다"고 말했다.

이어 "이곳에서 만드는 작은 반도체에 인류사회 공헌이라는 꿈이 담길 수 있도록 도전을 멈추지 말자"고 덧붙였다.

앞서 삼성전자는 지난해 2030년까지 시스템 반도체 분야에서 세계 1위를 차지하겠다는 이른바 '반도체 비전 2030'을 발표한 바 있다. 이를 위해 시스템 반도체에 133조원 투자 계획과 함께 1만 5,000명 채용, 생태계 육성 지원방안 등을 밝히기도 했다.

특히 이날 이 부회장이 찾은 EUV는 최근 삼성전자와 대만의 TSMC가 집중 투자하고 있는 분야다. 5G 시대 급증하는 정보를 처리하기 위해선 고성능, 저전력 반도체가 뒷받침되어야 하는데 성능을 높이기 위해선 EUV 기술이 필수적이다.

EUV 노광 기술은 짧은 파장의 극자외선으로 세밀하게 회로를 그릴 수 있어 7나노 이하 초미세 공정을 구현할 수 있다. 또한 EUV 노광 기술을 적용하면 회로를 새기는 작업을 반복하는 멀티 패터닝(Multi-Patterning) 공정을 줄일 수 있어 성능과 수율이 향상되고, 제품 출시 기간을 단축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4월 업계 최초로 EUV 공정을 적용한 7나노 SoC 제품을 출하한데 이어, 지난해 하반기부터는 6나노 제품 양산을 시작했다. 5나노 공정은 2019년 하반기 제품 설계를 완료했으며, 4나노 공정은 2020년 상반기 공정 개발을 완료하고 하반기에 제품 설계도 마칠 계획이다.

삼성전자의 시스템 반도체 사업 매출은 2018년 13조 9,100억원으로 지난해 15조 2,200억원을 기록하며 1년만에 10% 가까이 성장했다. 올해는 EUV 전용라인을 본격 가동하면서 시스템 반도체 사업에서 사상 처음으로 매출 16조원을 넘길 전망이다.

이번에 가동을 시작한 'V1 라인'은 5G·AI·자율주행 등 4차 산업혁명 시대를 가속화하는 차세대 반도체 생산 핵심기지로서 역할을 할 전망이다.

삼성전자는 최첨단 공정 기술을 바탕으로 퀄컴, 바이두 등 대형 팹리스(반도체 회로 설계) 기업과 협력을 추진하며 모바일, HPC(High Performance Computing) 등 파운드리 영역을 확대할 나갈 방침이다.

조은아 머니투데이방송 MTN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