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현아 등 세주주 연합, 남동생 공격....한진 "비전 제시 없는 주장"
김주영 기자
[앵커멘트]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과 KCGI, 반도건설 등 세 주주 연합이 조원태 회장을 다시 공격했습니다. 한진그룹은 비전 제시가 없는 원색적인 비판 일색이었다며 반박했습니다. 3월 말 주총까지 남매간 공방이 이어질 전망입니다. 김주영 기자입니다.
[기사내용]
'한진그룹 정상화를 위한 주주 연합'을 자칭한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과 KCGI, 반도건설 등 세 주주 연합은 첫 간담회를 열고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에 십자포화를 날렸습니다.
이들은 "높은 부채비율과 낮은 수익성 등 한진그룹의 위기는 오너의 독단적 경영에 기인한다"며 조 회장을 겨냥했습니다.
세 주주 연합은 일각에서 거론되고 있는 조현아 전 부사장의 경영 참여 가능성은 없을 것이라고 선을 그었습니다.
'기업 승계와 지배구조 개선을 통한 기업가치 증대'라는 명분을 내걸었지만 한진가 내분 사태를 부른 '땅콩 회항'의 장본인과 손잡았다는 비판을 의식한 것으로 보입니다.
[강성부/ KCGI 대표 : 주주는 강력하게 존재하되 드러내지 않아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대신 전문경영인 체제를 도입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강성부/ KCGI 대표 : 위기가 왔을 때 히딩크처럼 회사의 큰 변화를 만들 수 있는 분들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세 주주 연합이 추천한 새로운 이사 후보는 모두 8명 입니다.
하지만 한국공항 출신 김치훈 씨는 최근 사퇴했고, 다른 이사 후보들은 대부분 항공 비 전문가 출신이어서 자격 논란이 불거지고 있습니다.
[김신배/ 세 주주 연합 추천 이사 후보 : 제가 높은 산 꼭대기에 올라가면 다른 산 봉우리도 보입니다. 경영의 본질은 같습니다.]
한진칼 지분 구조를 보면 조 회장 측이 34.45%, 세 주주 연합은 반도건설이 최근 4%를 추가 매입했다는 가정 하에 36.65%로 추산됩니다.
이런 가운데 사모펀드가 경영 주체가 된다는 데 대한 부정적 인식이 강한데다 한진그룹 노조 역시 조 회장의 손을 들어준 상황이어서 약 30%를 차지하는 일반주주들이 어떤 선택을 할지 주목됩니다.
한진그룹은 세 주주 연합의 주장과 관련, "회사에 대한 비전 제시 없이 상대에 대한 비판 일색"이었다며 평가 절하했습니다.
머니투데이방송 김주영입니다.
김주영 머니투데이방송 MTN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