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TN NEWS
 

최신뉴스

'라임 사태' 불똥…자산운용사업계 "메자닌 펀드, 당분간 접는다"

라이노스자산운용, 메자닌 투자 '코벤 펀드' 출시 미뤄
사모펀드 신뢰 '흔들'…메자닌 펀드 수요 없어"
석지헌 기자

지난해 열린 라임자산운용 기자간담회 / 사진=뉴스1


메자닌 펀드를 다루는 다수 자산운용사가 곤혹스러운 상황에 놓였다. 주요 판매사인 대형 증권사에서 메자닌 펀드를 기피하면서 수요가 급격히 줄었기 때문이다. 결국 일부 운용사는 계획했던 메자닌 펀드 출시 계획을 접었다.

메자닌은 전환사채(CB)와 신주인수권부사채(BW) 등 주식과 채권의 중간 성격인 금융 상품이다. 채권으로 투자했다가 기업 주가가 오르면 주식으로 전환할 수 있지만 발행 기업이 채권 만기일 전에 문을 닫으면 원금도 못 건질 수 있다.

2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메자닌 펀드 전략을 주로 다루는 라이노스자산운용은 지난 1월 판매하려 했던 코스닥벤처펀드를 4월 이후로 미뤘다.

라이노스자산운용 관계자는 "리테일 판매사들이 메자닌 펀드를 팔지 않겠다고 하면서 펀드 생산 일정을 불가피하게 미루게 됐다"며 "언제쯤 다시 판매할 수 있을지는 의문"이라고 말했다.

앞서 라임자산운용이 메자닌에 투자한 펀드를 다수 판매했지만, 부실 기업에 투자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대규모 환매 요구를 맞게 됐다. 기초자산 유동화에 어려움을 겪던 라임자산운용은 결국 해당 펀드의 환매를 중단했고, 실사 결과 해당 펀드의 자산가치도 절반 수준인 것으로 밝혀졌다.

'라임 사태'로 메자닌에 대한 불신이 퍼지면서, 메자닌을 활용하는 다른 운용사에도 불똥이 튄 것이다.

한 자산운용 관계자는 "사모펀드 자체가 설정이 잘 안되고 있고, 특히 메자닌 펀드가 제일 수요가 없다"며, "라임 사태가 가장 큰 이유이고 최근 국내 경기도 좋지 않아 기업에게 우호적이지 않은 환경이 조성돼 있다"고 설명했다.

일부 운용사는 아예 메자닌을 편입한 펀드를 생산하지 않기로 하고 관련 부서 인력을 없애는 방안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부수 전략으로 메자닌펀드를 활용하던 운용사마저 관련 사업을 접으려는 것이다.

대형 증권사 관계자는 "라임 사태로 투자자들이 메자닌 펀드를 위험하다고 인식하고 있다"며 "이 여파로 수요도 자연스레 줄었다"고 말했다.

이어 "운용사가 메자닌 펀드를 출시하기 꺼려하고 있어, 판매할 만한 펀드를 찾지 못하는 측면도 있다"고 덧붙였다.



석지헌 머니투데이방송 MTN 기자

머니투데이방송의 기사에 대해 반론·정정추후 보도를 청구하실 분은 아래의 연락처로 연락주시길 바랍니다.

고충처리인 : 콘텐츠총괄부장 ombudsman@mtn.co.kr 02)2077-6288

MTN 기자실

경제전문 기자들의 취재파일
전체보기

    Pick 튜브

    기사보다 더 깊은 이야기
    전체보기

    엔터코노미

    more

      많이본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