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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후]항공·유통·중공업 전방위 인력 감축…코로나, 탈원전 이유는 재각각

권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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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멘트]
코로나19 사태로 경제 전반이 가라앉고 있는 가운데 직격탄을 맞은 기업들의 인력 감축도 이어지고 있습니다. 코로나19의 직접적인 영향 때문에 인건비 절감을 하는 곳도 있고, 에너지전환, 산업구조 개편 등 다른 이유도 있습니다. 권순우 기자와 함께 자세히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기사내용]
Q1) 항공, 중공업, 정유 등 다양한 업종에서 인력 구조조정이 이뤄지고 있는데요. 먼저 가장 많은 영향을 받은 업종은 어디인가요?

= 앞서 전화연결을 통해 현장 상황을 들어보셨는데요.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해 공장이나 사무실을 폐쇄한 곳은 직접적인 영향권 하에 있고요. 확진자가 너무 빠르게 늘어나다보니 전망이 어려운 상황입니다.

코로나19에 직격탄을 맞은 곳은 아무래도 항공분야입니다. 항공사들은 코로나19로 여객운송, 화물 등이 대폭 줄어서 대응이 마땅치 않습니다.

코로나19 이후 국내 항공사의 한중 노선 운행 횟수는 77% 감소했고, 이번달에도 중국 여객은 64%, 동남아는 20% 감소했습니다. 항공사 환불금액은 3주간 3천억원에 달합니다.

아시아나항공은 비상경영을 선포하고 모든 임원이 일괄 사표를 내고 직책에 따라 급여를 반납하기로 했습니다.

이스타항공은 임원의 임금 30%를 반납하고 전 직원 대상 근로시간 단축 신청을 받고 있고, 제주항공 역시 경영진 임금의 30%를 반납하고 무급휴가를 전 직원으로 확대했습니다.

노선감소로 업무가 대폭 줄었고, 출근한 직원들도 비용 절감에 주력하고 있습니다.

Q2) 항공사들이 어려움에 처한 건 코로나19 때문이겠지요?

항공사들의 어려움은 지난해부터 이어져왔습니다. 일본의 수출 규제로 불매 운동이 일어나면서 저비용항공사들은 주력 노선을 동남아로 많이 전환했습니다.

우리 항공사의 운항 비중은 동남아 32.4%, 일본 25%, 중국 16.8% 미주 9.6% 순입니다. 저비용항공사들의 주력 기종인 B737은 운항 시간이 6시간 정도라 일본의 대체 노선으로 대부분 동남아를 선택했습니다.

장거리 노선을 가진 대한항공, 아시아나항공에 비해 코로나19의 타격이 클 수밖에 없습니다. 항공업계에서는 저비용항공사들이 지난해 내내 어려움을 겪은데다 신규 항공사들도 대거 취항을 준비하고 있어 코로나19발 구조 개편이 이뤄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습니다.

대한항공에 큰 영향을 미친 분야는 물류입니다.

2월초만 해도 한-중 화물노선 운행이 32% 감소했습니다. 특히 중국 화물의 80%를 차지하는 환적 화물, 중국에서 인천을 거쳐 미국으로 가는 화물이 반토막이 났습니다.

여행업계도 최악의 위기에 처했습니다. 이전에 잡아 놨던 예약은 줄줄이 취소되고 신규 예약은 90%까지 감소했습니다.

하나투어는 주3일 근무제를 실시했고 모두투어는 2개월간 유급 휴직 제도를 실시하며 인건비 절감에 나섰습니다. 그나마라도 상위 여행사는 버티고 있지만 중소 여행사들은 무급휴가, 폐업까지 고려해야 할 처지입니다.

Q3) 코로나19 확진자가 다녀간 백화점이 임시 휴업에 들어가는 등 유통업에 미친 영향도 만만치 않은 것 같은데요.

= 지난 주말 롯데백화점 영등포점이 휴업을 했고, 신세계백화점 강남점이 식품관 휴업을 했습니다. 신세계백화점 강남은 전국 매출 1위 점포입니다.

이밖에도 신천지와 같은 건물을 쓰고 있던 이마트 과천점을 비롯해 이전에는 롯데백화점 명동, 전주, 현대백화점 대구, 이마트 성수, 군산, 부천도 임시휴업을 했습니다. 서울과 제주의 롯데면세점, 신라면세점도 휴업을 했습니다.

코로나19로 인한 유통업계의 매출 감소는 5천억원에 달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습니다.

그러면서 롯데쇼핑과 이마트가 대규모 점포 조정 계획을 발표했는데요. 롯데쇼핑은 백화점, 마트, 슈퍼 등에서 700여개 점포 중 200여개를 정리하기로 했습니다. 이마트는 점포의 30% 이상을 리뉴얼하기로 했습니다.

대형 마트는 지역 주민들에게 많은 일자리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직접 고용을 하는 인원도 많고 대형마트는 지역 거점을 형성하기 때문에 주변 상권에도 영향을 미칠 전망입니다.

사실 대형 유통점을 정리하는 문제는 코로나19 때문이라고 보기는 힘듭니다. 최근 온라인 쇼핑이 활성화되면서 오프라인 점포는 만성적인 적자를 기록하고 있는데요. 오프라인 매장을 정리하는 와중에 코로나19가 방아쇠가 된 것으로 보입니다.

Q4) 두산중공업도 5년 만에 명예퇴직을 접수하고 있다는데, 이유가 뭡니까?

= 두산중공업이 명예퇴직을 단행하면서 탈원전 정책 때문이라는 보도가 많이 나오고 있는데요. 두산중공업이 원자력 발전 사업을 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탈원전 때문이라는 말은 반은 맞고 반은 틀립니다. 우선 틀린 부분을 살펴보면 두산중공업 발전사업 포트폴리오에서 원전이 차지하는 비중은 20% 이하입니다. 석탄화력 발전 비중이 80% 가까이 됩니다.

세계 석탄화력 최종 투자는 2015년 88가와트에서 2018년 23기가와트로 대폭 줄었습니다. 두산중공업이 어려움에 처한 가장 큰 이유는 석탄화력입니다.

탈원전 정책이 두산중공업에 영향을 미친 부분은 미래 사업입니다. 탈원전 정책으로 신규 사업이 중단되다보니 원전 수주를 예상하고 세워놨던 재무 계획에 차질이 생겼습니다. 두산중공업의 신규 수주는 8조원대에서 1조원대로 줄었습니다.

1년 안에 만기가 도래하는 단기차입금은 2조 6천억원 규모이고, 신주인수권부사채 약 5천억원도 올해 조기 상환 시점이 도래합니다.

나갈 돈은 시점이 되면 나가는데, 들어올 돈이 끊기면서 어려움에 처해 있습니다. 이에따라 두산중공업은 인력 구조조정과 함께 전방위적인 자금 조달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Q5) 에쓰오일도 창사이래 처음 희망퇴직을 진행한다고요?
= 에쓰오일은 직원들 평균 급여가 1억 3천만원에 달하는 안정적인 직장으로 꼽힙니다. 에쓰오일의 지난해 영업이익인 4492억원으로 약 30% 감소했습니다. 정유부문은 지난해 253억원의 적자를 기록한 것이 컸습니다.

코로나19가 정유사에 미친 영향은 하나는 중국 수요 감소에 따라 수출이 줄었고 항공 노선이 폐쇄되면서 항공유 매출이 줄었습니다.

SK이노베이션, GS칼텍스 등 다른 정유사들도 인력 감축까지는 아니지만 성과급을 축소하는 등 허리띠 졸라매기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권순우 머니투데이방송 MTN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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