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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후] '코로나19' 유통업계 줄휴업…협력사ㆍ소비자도 위협

'유통업계 실적 악화→협력사 수수료 인상→소비자 가격 인상' 도미노 피해 우려
최보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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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멘트]
'코로나19' 확진자가 폭발적으로 늘어나면서 유통업계도 몸살을 앓고 있습니다. 확진자가 다녀가거나 근무하고 있는 곳의 줄휴업 사태가 이어지면서 직격탄을 맞고 있는건데요. 피해가 눈덩이처럼 커지면서 중소 협력사나 소비자에게 전가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옵니다. 취재기자와 이야기 나눠보죠. 생활산업부 최보윤 기자 나왔습니다.


질문1) 최 기자, 백화점ㆍ마트 할 것없이 확진자가 다녀간 곳은 줄줄이 문을 닫고 있죠?

기자) 네, 확진자가 다녀간 곳은 우선 문을 닫고 전체 방역을 한 뒤 재개점하는 것이 공식화되고 있습니다.

주요 백화점과 대형마트는 물론이고, 면세점, 호텔, 편의점, 커피전문점 등 할 것 없이 유통업계에도 '코로나19' 여파가 일파만파 확산되고 있습니다.

(24일 기준) 롯데백화점은 본점을 포함해 벌써 6곳이 문을 닫았고요.

신세계백화점 본점 식품관과 현대백화점 대구점도 임시 휴업한 바 있습니다. 지난 10일에는 백화점 3사가 동시에 방역 작업을 위해 추가 임시 휴업을 하기도 했습니다.

대형마트 중에는 이마트가 10곳으로 가장 피해가 컸고요.

롯데마트는 4곳, 홈플러스는 2곳이 각각 문을 닫아야 했습니다.

모두 코로나19 확진자들이 거쳐간 곳들입니다. GS홈쇼핑 같은 경우는 직원이 확진 판정을 받으면서 생방송 중단이라는 초유의 사태를 맞기도 했고요.

편의점이나 스타벅스 같은 커피전문점들은 초반에만 해도 휴업까지는 안하는 것 같더니 이제는 피하기 어렵게 됐습니다.

지방자치단체들이 의심 환자만 거쳐가도 휴업 후 방역을 권고 하고 있습니다.


질문2) 아무래도 일상 생활에 밀접한 곳들이다 보니 확진자들이 거쳐가는 경우가 많겠고요. 그 만큼 피해가 컸겠어요?

기자) 네, '감염증' 공포로 사람들이 외출을 꺼리면서 유통업체의 매출 타격은 당연한 수순이었는데요.

여기에 하루 수억원을 넘어 100억원에 이르는 매출을 내는 대형 점포들이 2~3일씩 쉬어가면서 그 피해가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습니다.

롯데백화점 본점만 봐도 하루 평균 매출이 100억원 규모인데, 지난 7일 금요일 오후 부터 토, 일까지, 황금주말을 몽땅 쉬었죠.

게다가 같은 건물을 쓰는 면세점과 영화관도 셧다운 했기 때문에 사흘간 롯데 손실액이 5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추산됩니다.

이렇다보니 유통업계 전반으로는 지금까지 코로나19로 인해 날린 매출 규모가 수천억원을 넘어서 조단위에 이를 것이란 전망에도 무리가 없어 보입니다.


질문3) 특히 유통업체이다보니 결국 여기 입점한 업체들도 같은 피해를 보고 있다는 거죠?

기자) 네, 결국 이들 유통업체에 입점한 화장품, 패션, 식당 등 관련 업체들도 비슷하게 피해를 보고 있는 상황이라고 보면 됩니다.

도미노식 피해가 커지고 있는데 이렇다할 대책이 안 보여서 걱정입니다.

현재 감염병 관련해서 손해 배상을 요구할 수 있는 근거법이 있지만 자발적 휴업은 여기에 해당하지 않는 다는 것이 정부 해석입니다.

과거 메르스 당시에도 의료 기관에 대한 보상은 있었으나 기업의 자발적 휴업에 대해서는 별도 보상을 하지 않았다고 하고요.

다만 현재 이와 관련해 보상 범위를 좀 넓혀야 하는 것 아니냐는 공감대가 생기면서 국회에서 관련 법안 개정에 대해 논의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질문4) 유통은 또 전통적으로 일자리 창출 기여도가 높은 산업인데요. 어려움이 가중되면 일자리에도 영향이 생기지 않을까 걱정되는데요?

기자) 이렇게 줄줄이 영업 타격을 입다보면 결국 일자리 증발 문제로 이어질 가능성도 농후합니다.

이미 현실화된 부분도 있는데요.

코로나19 여파 이전에도 대형마트의 경우 실적이 가파르게 고꾸라지는 중이었습니다.

소비 시장이 온라인 위주로 재편된 데다, 의무휴업 등 규제에 발목이 묶이면서 장사를 할 수록 손해를 보고 있는 실정인데요.

이런 영향으로 롯데쇼핑은 앞으로 전체 점포의 30% 규모인 200여곳을 정리하겠다는 내용을 담은 다소 충격적인 대규모 구조조정안을 내놓기도 했습니다.

이마트나 홈플러스도 사정은 비슷하고요.

점포 한 곳당 백화점은 대형점 기준 5000여명이 일하고 있고, 대형마트는 400~500여명이 일하기 때문에 산술적으로 롯데가 200여 곳만 정리해도 5만여 일자리가 사라질 것으로 추정됩니다.

가뜩이나 어려운데 코로나19 사태가 지속되면서 유통업계의 구조조정이 가속화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커지고 있는 현실입니다.

또 과거 사례로 보면 대형 유통업체들이 구조조정 뿐만 아니라 협력사 수수료 인상 카드 등을 꺼내 실적 개선에 나설 수도 있습니다.

이렇게 되면 입점 업체들이 손실 보전을 위해 소비자가격을 인상하게 되고 결국 소비자들이 피해를 떠안는 구조가 될 수 밖에 없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질문5) 그렇다고 대형 유통업체에 정부 혈세를 투입할 수도 없고요. 현실적인 대안은 없는 겁니까?

기자) 유통업계는 우선 규제의 나사라도 좀 느슨하게 해 줄 것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가령 대형마트의 경우 현재 오프라인 점포에 받는 규제를 온라인으로도 받게 되거든요.

대표적인게 월2회 의무휴업과 오전 10시부터 밤 12시까지로 묶인 영업시간 규제인데요.

'이베이'나 '쿠팡', 또 요즘 새벽배송 열풍 타고 크고 있는 '마켓컬리' 같은 온라인 업체는 받지 않는 규제여서 역차별이라는 입장입니다.

변화하는 시장 구조에 맞춰 규제를 현실화하는 작업으로 숨통을 트여 줄 필요가 있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최보윤 머니투데이방송 MTN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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