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성코퍼레이션 작년 영업익 587% 급성장…올해도 성장세 이어간다

자료=각 사 공시

동성코퍼레이션의 2019년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587% 급성장했다. 동성화학과 동성화인텍 등 주요 자회사의 영업 환경 개선이 동성코퍼레이션 전반의 실적 개선을 견인했다.

◇동성화학·동성화인텍 실적 개선 두드러져…"올해도 상승세 예상"

동성그룹의 사업 지주사인 동성코퍼레이션은 지난해 연결 재무제표 기준 영업이익 534억1,061만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586.7% 상승했다고 27일 공시했다. 매출액은 8,478억8,600만원으로 전년도 8,130억7,300만원 대비 4.3% 개선됐으며, 당기순이익은 298억2,474만원을 달성해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동성코퍼레이션의 실적개선은 동성화학과 동성화인텍이 주도했다. LNG선 보냉재 전문 자회사인 동성화인텍의 작년 영업이익은 269억3673만원으로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앞서 2016년부터 글로벌 조선산업 업황의 악화로 동성화인텍의 수익성 역시 적자를 면치 못하는 상황이었다. 하지만 작년 상반기부터 기존 선박 연료를 LNG 등 천연연료로 사용하는 수요가 늘어나며 업황이 개선됐다는 게 동성코퍼레이션의 설명이다.

동성화학의 작년 영업이익은 253억원으로 전년도 67억8,000만원 대비 273.3% 개선됐다. 당기순이익은 135억6,500만원으로 152.8% 증가했다.

친환경 응용화학 소재 자회사인 동성화학의 실적개선에는 주요 원재료 가격의 안정화와 환율 상승 등이 영향을 줬다. 동성코퍼레이션 관계자는 "동성화학의 경우 대부분의 매출이 해외에서 발생하는 수출 주도형 기업으로 작년 환율평가가 높아 자연스럽게 수익성 개선으로 이뤄졌다"고 설명했다.

한편,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한 국내 수출기업의 경영환경 악화에도 동성화학은 올해 실적에 영향이 미미할 것이라고 관측했다. 동성화학이 주로 수출하고 있는 제품은 신발 밑창의 원부자재다. 동성화학의 해외법인 매출 중 중국의 비중은 20%에 불과하고 베트남 50%, 인도네시아 30% 등 동남아시아 지역에서 수출 비중이 커지고 있다.

동성코퍼레이션 관계자는 "최근 동성화학의 매출이 베트남과 인도네시아 등 동남아 지역에서 크게 늘어나고 있어 코로나19 관련 중국 법인 영업 환경 변화에도 실적 개선에는 크게 문제가 되지 않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동성코퍼, 자기주식 145만주 소각…주주가치 제고에 앞장선다

이날 동성코퍼레이션은 이사회 결의를 통해 보유하고 있던 보통주 145만1958주를 소각하기로 결정했다고 공시했다. 이는 전체 발행 주식의 3.19%에 해당하는 대규모 자사주 소각 결정이다.

동성코퍼레이션이 보유하고 있던 자기주식은 지난 2015년 7월 사업 부문이었던 구 동성하이켐을 흡수 합병할 당시 주식매수청구권 행사로 취득한 보유분이다. 이번 소각 결정으로 동성코퍼레이션의 자본금은 14억5,195만원이 감소한 439억9,301만원 수준으로 낮아졌다.

자사주 소각이란 법인이 보유하던 지분을 소각해 발행주식을 감소함으로써 주당 가치를 높이는 방법이다. 기업의 가치가 변하지 않은 상황에서 발행주식 수가 줄어들기 때문에 기존 주주가 보유하던 지분의 가치는 높아진다. 동성코퍼레이션은 이번 자사주 소각에 따른 자기자본수익률(ROE)과 주당순이익(EPS)의 증대 효과를 주주들과 함께 나눈다는 설명이다.

동성코퍼레이션은 "최근 주가 하락세에 따른 주주 여러분의 우려에 대해 회사의 제고 노력 일환으로 자사주 소각을 결정했다"며 "다음 달 정기 주주총회 의결을 통해 안건을 최종 승인받아 실무적인 절차를 집행하겠다"고 밝혔다.



이유민 머니투데이방송 MTN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