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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고위험에 투자하는데 4등급…믿지 못할 펀드 위험등급

석지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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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멘트]
대규모 환매 중단 사태를 일으킨 라임자산운용의 일부 펀드 상품을 보면, 위험등급이 4등급 '보통위험'으로 소개돼 팔렸습니다.위험등급만 봤을 때, 투자자들 입장에서는 상대적으로 안전하다고 판단할 여지가 있는데요, 사모펀드 위험등급을 산정할 때 정해진 기준은 없는지 석지헌 기자가 알아봤습니다.

[기사내용]
라임펀드에 가입한 투자자 A씨가 은행에서 받은 상품설명서입니다.

펀드 위험등급이 4등급 '보통위험'으로 표기돼 있습니다.

하지만 A씨가 가입한 상품은 초고위험 자산에 투자한 펀드(플루토 FI D-1호)를 50%까지 편입할 수 있도록 설계됐습니다.

이 펀드는 신용등급이 '투자 부적격'인 채권에도 투자했는데, 보통위험 등급으로 보기엔 무리가 있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펀드 위험등급이 어떻게 정해지는지 알아봤습니다.

공모펀드는 기본적으로 2016년 금융당국이 발표한 펀드 위험등급 개편안을 따릅니다.

개편안을 보면 위험등급은 수익률 변동성에 따라 '매우 높은 위험'(수익률 변동성 25% 초과)부터 매우 낮은 위험(수익률 변동성 0.5% 이하)까지 6개 등급으로 나뉩니다.

1등급 고위험으로만 분류되던 주식형 펀드의 경우 고배당형 펀드는 4등급까지 낮췄고,

4등급 이하 중·저위험에 해당하는 채권형 펀드도 고위험채권은 2등급까지 높였습니다.

하지만 사모펀드는 이러한 규정에서 예외입니다. 내부적인 기준에 따라 임의로 등급을 매길 수 있다는 것입니다.

또 자산운용사들이 정한 위험등급을 은행이나 증권 등 판매사가 바꿀 수도 있습니다.

[ 자산운용사 관계자(음성변조) : 운용사에서는 3등급 이하라고 해도 증권사에서는 해외 투자니까 더 위험한 것 같다, 고 판단해서 (등급을) 더 높게 하기도 하고 그렇죠. ]

결국 위험등급 기준은 절대적이지 않고 판매회사마다 기준도 다르기 때문에 투자할 때 참고 사항으로만 활용돼야 한다는 게 전문가들 조언입니다.

[ 송홍선 자본시장연구원 선임연구위원 : 펀드라는 것은 밑에 분산투자를 하는 기초자산이 따로 있으니까, 사모든 공모든 간에. 위험등급이라는 것들을 절대적으로 기준을 정해서 규정이나 이런 것들을 정할 수 없어요. ]

이와 관련해 금융당국은 "사모펀드의 순기능을 억제할 수 있어 등급에 대한 규제를 할 수는 없지만 조만간 신탁사와 판매사가 운용사를 견제할 수 있게 구체적인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머니투데이방송 석지헌입니다.

[촬영: 조귀준]
[편집: 오찬이]


석지헌 머니투데이방송 MTN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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