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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 안 풀리니 인기 없네…" 5G 가입자, 이번달 힘겹게 500만 돌파

실적 악화에 '긴축' 마케팅 지속…갤S20 흥행 저조에도 당분간 마케팅비 투입 계획 없어
황이화 기자

서울 종로구 KT 스퀘어에 사전예약 기간 중 전시된 갤럭시S20을 직원이 만져보고 있다. /사진=뉴스1


지난해 3분기부터 마케팅비용 지출을 자제해 온 이동통신 3사의 행보가 고스란히 5G 가입자 증가세 둔화로 이어지고 있다. 5G 서비스 가치가 품질·콘텐츠가 아닌 가격에만 좌우되고 있는 양상이다.

당초 업계는 작년 말 '500만 가입자 돌파'가 가능할 것으로 바라봤지만, 해를 넘기고 이번달에야 힘겹게 달성할 전망이다.

29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과기정통부)에 따르면, 2월 중순 5G 가입자 수가 500만명을 돌파했다. 지난해 4분기부터 5G 가입자 증가세가 둔화되면서 500만 고지 달성이 업계 기대보다 한 달 넘게 늦어졌다.


과기정통부가 발표한 무선 통신서비스 통계 현황 자료에 따르면, 국내 5G 가입자 수는 상용화 첫 달이었던 지난해 4월 27만명에서 시작해 한달 만인 5월 66% 늘어난 78만명을 기록했다.


6월에는 전달보다 41% 늘어난 134만명이 5G 서비스에 가입, 100만 가입자를 돌파했다. 이어 8월 5G 200만, 9월 300만 가입자를 넉넉히 달성하는 등 작년 10월까지 두 자릿수 증가율이 이어졌다.


하지만 연말 실적 관리에 나선 이동통신 3사가 5G 가입자 유치를 위한 돈을 풀지 않자 11월부터 1월까지 한 자릿수 증가율이 계속되고 있다. 이에 작년 5G 가입자가 467만명을 기록하면서 '가입자 500만' 능선을 넘지 못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 무선 통신 서비스 통계 현황 중 5G 가입 통계 현황 갈무리. 왼쪽열부터 4월~12월 데이터, 첫행부터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알뜰폰, 총 가입자 현황을 나타낸다. /사진=머니투데이방송

여기에는 5G 마케팅비용이 줄어들어 고가 단말기와 고가 5G 요금제를 이용하기 부담스럽다는 심리가 작용하고 있다.

게다가 코로나 19 확산이라는 변수까지 겹쳐 외출을 자제하는 사람들이 늘며 구매를 줄 서 대기하던 '대란'의 중심지 신도림 집단상가마저 한산한 실정이다.


이같은 5G 가입자 증가세 둔화는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5G 특수 효과를 불러올 것으로 기대된 삼성전자 갤럭시S20 시리즈가 이동통신사 공시지원금이 17만원~24만3,000원 수준으로 쪼그라들고 불법 보조금도 미미한 상황이 되자 전작 S10보다 판매량이 절반에 그치고 있다.


하지만 이동통신사는 일단 여기서 더 돈을 푸는 '출혈 경쟁'에 나서지 않을 계획이다. 5G 상용화 초반 막대한 마케팅비를 풀어 가입자 유치에는 성공했지만 실적 타격이 막심했기 때문이다.


이동통신사 한 관계자는 "현재로서는 공시지원금보다 선택약정할인을 받는 게 유리하다"며 "단말기가 비싸 선택약정할인 혜택을 뛰어 넘으려면 개인당 80~90만원을 지원해드려야하는데 시장 안정화 기간이라 어렵다"고 말했다.


다만 업계에서는 5G 가입자 급증 시기는 또 올 수 있다고 기대하고 있다. SK텔레콤 올해 5G 가입자 600만~700만명, KT와 LG유플러스는 전체 가입자의 30%를 5G 가입자로 확보하자는 목표치를 세운 바 있다.


이통사 한 관계자는 "과열경쟁이 없더라도 올해는 5G 중저가 모델도 출시되고 5G 버전 아이폰도 출시되는 등 변수가 많다"며 "이런 효과 등을 감안해 가입자 목표치를 정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황이화 머니투데이방송 MTN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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