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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O리포트] 이해일 코발트 대표 "스타트업을 위한 스타트업이 될게요"

스타트업의 증권 운영·관리하는 CAPLE 서비스 선봬
BDC 제도 도입과 동시에 시장 선점하는 것이 목표
이유민 기자

이해일 코발트 대표

지난해 벤처투자액은 4조2,777억 원. 첫 4조 원 대에 진입하며 '제 2벤처붐'의 성공적인 신호탄을 쏘아 올렸다. 신생 벤처캐피탈과 스타트업이 빠른 속도로 늘어나는 가운데 이들이 놓쳐서는 안 될 증권 관리를 전문적으로 도와줄 스타트업이 등장했다. 이해일 코발트 대표가 그 주인공이다.

△'CAPLE' 서비스를 간략히 소개해달라.

-거래소에 상장되지 않은 비상장기업, 그 가운데서도 스타트업의 증권을 운영하고 관리하는 서비스다. 국내에서 흔히 쓰는 '주주명부'라는 단어를 외국에서는 'CAPITAL TABLE(캐피탈 테이블)'이라고 부른다. 주주명부는 주식에만 국한돼 누가 주주인지 나타내는 문서라면, 캐피탈 테이블은 기업의 모든 증권 정보(주식, 채권, 스톡옵션 등)가 다 나온다. 캐피탈 테이블만 보면 그 회사의 자본 구조를 한눈에 파악할 수 있는 것이다. 스타트업의 캐피탈 테이블을 제공하는 서비스라는 의미에서 서비스 이름도 CAPLE로 짓게 됐다.

△스타트업의 증권을 운영·관리하는 서비스는 어떤 상황에서 필요한 것인가?

-스타트업의 대표이사를 하다 보면 할 일이 많다. 그중 가장 힘든 일이 증권에 대한 관리다. 예를 들어 유상증자를 하게 되면 엄청난 서류를 챙겨야 하고, 등기소에 등기도 내야 하고, 일정에 맞춰 돈이 들어오는 것도 확인해야 한다. 그 이후 주주 관리 역시 필수다. 지금까지 대부분의 스타트업들이 이런 일련의 과정을 엑셀에 의존해 관리해왔다. 이마저도 일정 수준을 넘어서면 법무사에게 증권관리 업무를 맡기게 된다. 하지만, 어떤 법무사에 맡기느냐에 따라 비용이 천차만별이어서 가격이 투명하지 못해 정보의 비대칭성이 생기곤 한다.

스타트업은 투자를 받기 위해 기본적으로 투자자에게 증권에 대한 정보를 정확하게 제공해야 한다. 주주명부에는 현재 증권에 대한 것만 나오는 데 사실 이 안에 감춰져 있는 지분들이 있다. 스톡옵션, 미래에 발생할 증권, 채권 등 당장 지분에는 반영이 안 되는데 미래 특정 시점에 지분화 될 수 있는 증권들이 존재한다. 이런 것들을 잘 관리해 놔야 투자를 받거나 투자 협상을 할 때 편리하다.

△그렇다면 CAPLE 서비스의 주 이용자는 스타트업과 VC(벤처캐피탈)인 구조인가?

-맞다. 투자자(VC) 입장에서 투자를 하려면 기업의 지분과 미래 지분 구조를 파악해야 한다. 투자사가 한 곳의 기업에만 투자하는 것이 아니다. 또, 기업의 자본으로만 투자하는 게 아니라 모태펀드나 다른 곳에서 돈을 받아서 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투자 수익률과 성과를 꼼꼼하게 관리해야 한다. 하지만 VC 역시 이러한 수익률 성과 관리가 원시적으로 이뤄지고 있는 곳이 많다. 최근, 정부 주도로 벤처투자 규제가 완화되며 신생 VC가 많이 생기고 있어 포트폴리오 관리 어려움이 많은 것으로 알고 있다.

△일반인이라면 스타트업 증권 영역이 존재하는지 인지하기 힘들다. 이전의 창업 경험이 CAPLE 서비스 도입에 영향을 준 것인가?

-그렇다. 지금까지 법인을 만든 경험이 2번 있다. 금융권에 취직해 소프트웨어 아키테트 업무를 오랫동안 하다가 어느 순간 창업을 해야겠다고 생각했다. 이후 회사를 나와 2012년 두나무를 창업할 때 첫 1~2년간 고생을 많이 했다. 그 경험을 살려 2018년 코발트를 창업하게 됐다.

△올 하반기 BDC(비상장기업 투자 전문회사)가 도입될 예정이다. 이런 변화가 CAPLE 서비스에 어떤 영향을 미칠 수 있는가?

-BDC 제도가 도입되면 비상장기업에 대한 평가와 증권관리가 중요해질 것이다. 그러다 보면 자연스레 비상장기업의 관리에 대한 규제가 제도화가 생겨날 것으로 보고 있다. 미국에서 비슷한 컨셉으로 시작해 커진 기업이 '카르타'다. 최근 카르타 초기 멤버 중 한 명과 이야기할 기회가 있었는데, 초기에는 캐피탈 테이블 관리에 집중하다가 정부의 규제 정책을 따라가며 성장 폭이 커졌다고 하더라. CAPLE 역시 우리나라의 비상장기업 투자가 조금씩 활성화되면 나오게 될 규제나 평가제도에 빠르게 발맞춰 나가려 한다.



이유민 머니투데이방송 MTN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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