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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의 지방은행…해법은 '디지털·글로벌'

3대 지방금융지주 올해 누적 당기 순익 6.7% 감소
"디지털 금융을 활용하고 비이자 부문 해외 진출 서둘러 업무 영역 확장"
박지웅 기자



지방금융그룹이 최근 지역경제 침체와 디지털 경쟁 심화로 이중고를 겪고 있다. 이런 가운데 지방금융이 디지털과 글로벌 부문을 강화해 돌파구를 마련해야 한다는 분석이 나왔다.

16일 금융권에 따르면 3대 지방금융지주(BNK·DGB·JB)의 올해 3분기 누적 당기순이익은 1조 21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7% 줄었다. 같은 기간 4대 금융지주(KB·신한·하나·우리)의 당기순이익은 3.3% 준 것과 비교하면 감소폭이 2배 이상 크다.

똑같은 저금리·코로나19라는 악재 속에서도 지방금융그룹의 실적이 4대 주요 금융그룹 보다 안 좋은 가장 큰 요인으로는 '지역경제 침체'를 꼽을 수 있다. 코로나19 재확산으로 지방경제의 주축이라 할 수 있는 수출 제조업이 직격탄을 맞으면서 지방은행도 큰 타격을 입었다. 한국은행이 발표한 지역경제보고서를 보면 올해 3분기 권역별 경기는 제주권을 제외한 전 권역에서 악화한 것으로 나타났다.

여기에 최근 지방은행의 전유물이었던 지방자치단체 금고 사업에 시중은행들이 하나둘씩 참여하면서 위기감은 한층 더 고조됐다. 은성수 금융위원장이 최근에 있었던 은행장과의 간담회에서 "시중은행이 지방까지 진출할 필요가 있느냐"고 꼬집을 정도다.

인터넷전문은행의 급부상도 무시할 수 없다. 코로나19로 고객들이 비대면 금융을 선호하다보니 과거 충성도 높은 지역민들도 지방은행 대신 카카오뱅크와 같은 인터넷은행을 찾는 추세다.

이런 위기 속에 지난 1997년 7월 이후 지속돼 온 중소기업 대출 비율 제도 역시 지방은행 경영 효율을 해치고 있다. 중소기업 대출 비율을 준수하기 위해 시중은행은 대출 증감분의 45%, 지방은행은 60%를 중소기업에 대출해야 한다.

지역 균형 발전을 위한 공공기관 지방과 관계형 금융 등이 있지만 정부의 지방은행 육성 정책이 따로 마련되지 않아 시중은행에 비해 열세에 놓은 지방은행은 갈수록 심화하는 경쟁 환경에 직면하게 됐다.

지방금융그룹이 앞서 언급된 난제를 해결하기 위해선 아이러니 하게도 ‘탈(脫)지방’에 힘써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여기서 탈지방의 양대 축은 디지털과 글로벌이다.

이병윤 금융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핀테크, 빅테크의 금융업 진출에 따른 경쟁 심화는 대형은행에는 위기가 될지 몰라도 지방은행 입장에서는 오히려 기회가 될 수 있다”며 “직접적인 경쟁보다는 활발한 제휴·협력을 통해 변화에 대응하면 될 것”이라고 했다.

대형은행보다 규모가 작아 상황에 유연하게, 효율적으로 대처하기도 쉽다. 실제로 최근 지방은행들은 핀테크와 협업 분야를 넓혀가고 있다. JB금융의 전북은행, 광주은행 등은 SK텔레콤 등과 컨소시엄을 이뤄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 마이데이터 실증 서비스 지원사업자로 선정됐다.

강다연 금융경제연구소 연구위원은 "지방은행이 디지털 금융을 활용하고 비이자 부문 해외 진출을 서두르는 등 업무 영역을 확장해 수익성을 개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BNK금융은 디지털과 함께 글로벌도 핵심 과제로 삼는다. 코로나19 확산세가 거셌지만 상반기 부산은행은 중국 난징지점에서 영업을 시작했다. 하반기엔 BNK캐피탈을 앞세워 미얀마, 캄보디아, 라오스 등에 디지털 금융을 도입하면서 현지 시장을 공략할 계획이다. 비은행부문도 잘 다져 놓고 있다. BNK금융은 지방금융지주 중 종합금융의 포트폴리오가 가장 탄탄하다고 여겨진다. 비은행 부문의 순이익 기여는 올 상반기 21.6%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5%포인트 올랐다.




박지웅 머니투데이방송 MTN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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