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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PO현미경] '페이' 시장 숨은 주역 쿠콘 , 압도적 API 기술력 내세워 코스닥 진출

국내 유일 '데이터+페이먼트' API 업체…15년 업력 바탕의 기높은 기술 장벽 구축
안정적 수익원 'API 수수료'…매출 비중 90% 넘어
공모 예정금액 500억~645억원…주당 공모 희망가 법위 3만1,000~4만원
조은아 기자

김종현 쿠콘 대표


핀테크 업계 1호 상장사인 웹케시의 관계사 쿠콘이 코스닥 시장에 도전한다.

쿠콘은 기업간 데이터를 연결하는 '비즈니스 데이터 허브' 업체다. 데이터를 수집, 연결하고 표준화 형태인 API(Application Programming Interface)로 제공하며, 국내 최대 API스토어 쿠콘닷넷을 운영하고 있다.

쿠콘은 네이버나 카카오, 토스 등 플랫폼 업체들에게 은행이나 카드사, 보험사 등 금융기업이나 공공기관, 제휴기관 등에서 수집한 데이터를 제공하는 일종의 통로 역할을 하고 있다. 플랫폼 업체들은 쿠콘으로부터 제공받은 표준화된 API를 활용해 은행계좌, 증권잔고, 카드 사용내역, 대출금 계좌, 부동산 시세 등의 서비스로 시각화해 소비자들에게 보여준다.

은행마다 데이터 양이나 형식이 다른만큼 표준화 작업은 필수적이다. 만약, 허브 역할을 하는 쿠콘과 같은 업체가 없었다면 네이버페이나 카카오페이같은 간편결제 서비스 출시는 요원했을 수밖에 없다.

■ 국내 유일 '데이터+페이먼트' API 업체…15년 업력 바탕의 기높은 기술 장벽 구축

쿠콘의 핵심 경쟁력은 '데이터'에서 나온다. 설립 이후 15년간 데이터 수집과 연결에 집중해 높은 기술 장벽을 구축했다. 현재 250여건의 지식재산권을 취득했다.

쿠콘의 주요 기술로는 스마트 스크래핑, 금융VAN, 빅데이터, API허브 등으로 구분할 수 있다. 특히 '데이터를 긁어오는' 스크래핑 기술의 경우, 한국과 일본에서 관련 기술 특허를 취득하기도 했다. 사용자가 원하는 인터넷상의 정보를 어떠한 이용환경에서도 수집, 연결할 수 있는 '스크립트 엔진을 이용한 데이터 스크래핑'과 이용자가 자금 이체시 필요한 과정을 스크래핑 방식으로 처리하는 '스크래핑을 이용한 이체' 등이 그 예다.

현재 쿠콘과 비슷한 스크래핑 방식을 활용해 데이터 관련 비즈니스를 하는 국내 업체로는 핑거, 코드에프(구 희남), 기웅정보통신 등이 있다. 하지만, 이들과는 주력 사업이 다르고, 데이터의 제공범위와 제공량에 있어 쿠콘이 경쟁우위를 점하고 있는 상황이다.

쿠콘은 현재 금융, 공공, 의료, 물류, 유통, 통신 등 국내 500여개 기관의 데이터를 매일 수집하고 있다. 해외 40여개 국가, 2000여개 기관으로부터 비즈니스 데이터를 수집하고 연결하는 국내 유일 기업이기도 하다.

■ 안정적 수익원 'API 수수료'…매출 비중 90% 넘어

지난해 연결기준 영업수익은 513억7,400만원 영업이익 112억 3,800만원이다. 2019년 대비 영업수익은 24.56%, 영업이익은 80.17% 증가했다. 지난해 영업이익률은 21.88%로 수익성 역시 안정적이다.

쿠콘의 주요 수익원은 API 이용 수수료다. 지난해 전체 매출 중 수수료 비중이 96.3%에 달한다.

김종현 쿠콘 대표는 "기존 고객의 매출은 매년 자연 증가하는 구조로 API 이용량이 증가하는만큼 수수료 수익이 늘어나게 된다"며 "여기에 신규 고객을 유치하면 일회성 매출로 그치지 않고 추가 API를 도입하면서 별도 수수료가 발생하게 돼 매출이 계속 증가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ICT 업계에서 API는 수익 사업의 기회이자, 자사의 기술 생태계를 확대하는 역할도 한다.

쿠콘은 자본력이 부족한 핀테크 스타트업에 투자해 성과를 내기도 했다. 보험 정보 서비스 업체 '보맵'이나 핀테크 스타트업 '핀다'가 대표적 사례다. 쿠콘은 이들 업체에 사업 초기 API를 무료로 제공하며 스타트업들의 성장을 돕고 이들이 자리를 잡으면 사업 파트너로서 함께 성장하는 선순환 모델을 만들어냈다.

■ '마이데이터'로 새로운 성장 꿈꾸는 쿠콘


지난해 데이터3법 개정 후 마이데이터가 핀테크 업계의 화두로 떠오르고 있는만큼 쿠콘은 마이데이터 시장을 적극 공략할 계획이다. 마이데이터는 개인의 신용정보를 수집해 통합 조회하는 서비스로 이를 통해 개인 자산관리와 같은 서비스가 가능하다.

쿠콘은 올해 1월 금융위로부터 마이데이터 본허가를 획득한 상태로 B2B와 B2C 투트랙으로 시장을 공략한다는 구상이다.

먼저 B2B 사업으로는 마이데이터업 미인가 사업자를 위한 '마이데이터 제휴서비스', 개인신용정보 제공,수집 기관을 위한 '금융 오픈 API 제공·수집 플랫폼', 금융상품 판매 채널 확대를 위한 '금융상품 정보 제공 서비스'를 준비하고 있다.

B2C 사업으로는 개인 고객을 위한 '통합자산관리 서비스'를 준비 중이다. 자산 관리와 금융상품 추천 등 생활금융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다만, 오는 8월 5일부터 마이데이터 사업자가 마이데이터 서비스 제공을 목적으로 개인신용정보를 수집할 경우, 스크래핑 방식의 사용이 금지되는 점은 쿠콘에겐 약점이 될 수 있다. 쿠콘이 제공하는 데이터 서비스 중 개인정보를 스크래핑 방식으로 수집해 제공하는 '개인정보 API'의 매출은 일부 감소할 전망이다.

이에 대해 쿠콘 측은 개인의 신용정보가 아닌 기업과 같은 일반적인 정보를 스크래핑 방식으로 수집해 제공하는 것은 계속 가능하다는 설명이다.

김종현 대표는 "개인신용정보가 내부 업무 처리 목적으로 활용할 때는 기존과 동일하게 활용할 수 있고 스크래핑이 아닌 제휴형태로도 수집할 수 있어 매출 감소 영향은 크지 않을 것"이라며 "오히려 마이데이터 사업을 통해 관련 매출이 지난해보다 40% 이상 증가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공모 예정금액 500억~645억원…주당 공모 희망가 법위 3만1,000~4만원

쿠콘의 이번 공모 예정 금액은 500억~645억 원(구주 포함)이다. 공모를 통해 회사로 유입된 자금은 자체 전산센터(IDC) 구축, 글로벌 금융정보 서비스 제공을 위한 글로벌 비즈니스 투자와 마케팅 비용, 시장 친화적인 신상품 개발과 기존 상품 고도화를 위한 연구 개발 비용 등에 주로 사용할 계획이다.

김종현 대표는 "이번 상장을 발판 삼아 기존의 금융 데이터 뿐 아니라 상권분석이나 부동산 정보 등 빅데이터 API 상품을 비롯해 의료, 유통, 물류, 통신 등 다양한 데이터 API 상품을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쿠콘의 총 공모주식수는 161만2,319주, 주당 공모 희망가 범위는 3만1,000~4만 원이다. 오는 13~14일 수요 예측을 통해 공모가를 확정하고, 19일과 20일 일반 공모 청약을 진행한다. 상장 시기는 4월 하순 예정이며, 상장 대표 주관사는 하나금융투자, 공동 주관사는 삼성증권이다.

한편, 웹케시그룹은 2019년 웹케시 상장에 이어 올해 쿠콘 상장에 성공한 후, 그 여세를 몰아 향후 또다른 관계사 비즈플레이의 코스닥 시장 진출도 성사시킬 계획이다.

조은아 머니투데이방송 MTN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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