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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동국시, 전통 대가집의 고집을 국수 한 그릇에 담아

MTN헬스팀 기자 | 2015/07/15 13:45

전통 양반가 음식이 신선한 제철의 재료와 만나면 깊은 맛을 낸다는 믿음을 확인시키는 곳. 마포구 공덕동 안동국시는 오로지 국내산 재료만을 가지고 손수 만드는 양념과 밑반찬을 손님상에 낸다. 정갈하고 담백한 안동국시 국물 맛을 음미하다보면 마치 하얀 모시천을 연상케 하는 깊고 맑은 맛이 음식은 역시 손맛이며 정성이라는 평범한 진리를 깨닫게 만든다.

◆신선한 제철 국산 재료로 만들어내는 전통의 맛

마포구 공덕동 주택가 골목으로 들어서면 돌담계단이 정겹게 놓인 2층으로 이뤄진 단독주택 건물이 나타난다. 간판이 없다면 가정집으로 여겨 지나칠 만큼 여느 주택가와 크게 다르지 않다. 가정집을 개조해 식당으로 운영하고 있지만 문을 열고 들어서면 깔끔하고 편안한 분위기가 오히려 어머니가 정성스럽게 내주시는 정돈된 집 밥, 제대로 된 한식을 맛보고 싶게 만드는 곳이 바로 안동국시다.

안동국시는 원래 경상도의 양반가에서 귀한 손님이 오시거나 집안의 대소사에 즐겨먹던 음식이었다. 상호를 대표하는 음식인 안동국시는 밀가루 반죽 시에 콩가루를 넣어 구수한 맛이 나도록 반죽하여 가늘게 썬 면발이 끊어질 듯 부드럽다. 가지런히 곱게 채 썰어 올린 계란지단과 호박, 소고기 고명이 눈길을 먼저 끈다. 국물은 맑고 담백한 다시마, 멸치국물 우린 것에 한우 양지머리 육수를 일정 비율로 섞어 우려내 깊고 맑은 맛이 일품이다.

이 집을 찾는 손님들이 반드시 안동국시와 함께 곁들여 주문하는 메뉴가 있다. 양지머리 삼겹수육과 녹두전이 그것. 양지머리 삼겹수육은 강원도 철원의 한우 중 투 플러스 등급을 받은 특 1급만을 사용한다.

양지머리 업진살로 만든 수육은 고기의 누린 맛이 없고 입에 넣는 순간 혀에서 녹아내릴 정돈데 고기를 싫어하는 손님들에게도 인기가 많아 일부러 수육을 즐기러 올 정도라고. 국내산 햇녹두만을 가지고 맷돌에 갈아내 입자를 살려낸 식감이 깊은 맛을 주는 녹두전 또한 안동국시의 인기메뉴일 정도로 찾는 이가 많다.

이외에도 생물 재료만을 사용한 해물파전과 포항의 특산품인 돌문어를 공수해 질기지 않게 잘 삶아낸 문어숙회, 대관령 황태구이도 인공조미료를 사용하지 않고 최상의 천연재료만으로 재료 본연의 맛을 살려낸 대표 메뉴다.




◆맛있는 고집이 살아있다

지금으로부터 25년 전 시작된 안동국시의 1대 주인은 조차향 대표였다. 안동지방의 전통 대갓집에서 나고 자라 종갓집 며느리였던 어머니로부터 직접 배우고 익힌 솜씨를 안동국시의 음식에 녹여냈다.

이제는 세월이 흘러 2대인 이정연 대표가 이어 운영하고 있지만 창업자인 조 대표는 여전히 주방에 들려 맛을 확인하고 일일이 간이나 음식들을 체크하고 있다.

2대인 이 대표가 경영에 뛰어들면서 안동국시에는 작은 변화가 생겼다. 직원들의 친절한 서비스를 더욱 강화해 오랜 단골 외에도 젊은 세대들에게 다가가고 전통 음식의 공감대를 쌓으며 알리려는 노력이 그것이다.

원래는 마포경찰서 뒷편에서 시작해 25년의 세월이 흘렀는데 지금의 자리로 옮긴지는 약 10년이 되었다. 점심에는 국수 손님이 많은 편이지만 저녁에는 한정식코스도 준비된다. 제철의 신선한 재료로 선보이는 11가지의 코스요리가 한식의 맛과 즐거움을 더욱 배가 시킨다.

간혹 조미료에 익숙해진 입맛들이 안동국시의 정갈하고 담백한 맛을 간이 약하다며 양념을 요구하기도 한다. 하지만 햇 수확된 제철 재료야말로 최고의 맛이라는 믿음으로 재료 본연의 맛을 살려내는 대가집의 전통은 안동국시 음식에 공을 들이는 손길에서부터 시작된다. 한 달에 한 번 김장하듯 담그는 120포기의 김치와 직접 담근 간장, 옥상에서 직접 손질해 말려 사용하는 남해멸치와 다시마 표고버섯 등 좋은 재료로 만들어 내는 깊은 맛에는 정성 또한 담겨있다.

안동국시의 재료는 모두 국내산이다. 가격이나 운영상의 문제를 생각하면 외국산을 쓸 법도 한데 변치 않는 첫 마음 그대로의 원칙을 맛에 담아내고 있다. 마치 깐깐한 양반가의 고집이 맛에 숨어있는 것 같다. 모든 음식들은 묵직한 전통 사기에 담아져 나오는데 금방 식지 않아 따뜻하게 즐기기도 좋다. 마치 25년 전이나 지금이나 변함없는 맛에 대한 고집이 느껴지는 것만 같아 제대로 대접받는 기분이다. 매주 토요일, 일요일과 공휴일은 휴무. 영업은 아침 10시부터 밤 10시까지. 오후 3시에서 5시까지는 준비시간이다.

인터넷뉴스팀 healthq@m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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