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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범한 샐러리맨, 항공사 회장에 오른 비결은

MTN 감성인터뷰 [더리더] 이상직 '이스타 항공' 회장
대담=최남수 보도본부장

"폭발적 상상력과 도전정신으로 무에서 유를 창조"
"아시아 최고의 저비용 항공사 될 것"


가난 딛고 샐러리맨 거쳐 항공사 회장 오른 '자수성가형'
창사 3년만에 서비스만족도, 탑승률, 수송실적 1위 3관왕


"저가에 추억을 주는 서비스가 핵심 경쟁력"
"제조 중소기업 힘들어 항공사 설립 결심"
"넘버원 되려하지 말고 각자가 only1돼야"


수익이 날 것 같지 않던 국내 항공시장에 저가를 무기로 뛰어들어 순항하고 있는 항공사가 있다. '동방의 별'을 뜻하는 이스타항공. 짧은 기간을 시장 점유율을 크게 늘려나간데 이어 이젠 해외시장에 진출해 대형항공사들에게도 도전장을 던졌다, 증권업과 제조업을 거친 이 회사의 CEO는 폭발적인 상상력과 도전정신으로 무에서 유를 창조하겠다는 경영철학을 강조했다.

아름다운 리더와 함께 하는 머니투데이방송 MTN의 '더 리더'는 이스타항공의 이상직 회장을 초대해 그의 비전을 들어봤다,



Q. 이스타항공사에 대해서 간략하게 소개를 해주시죠.

- 이스타항공은 비행기를 띄운 지 3년 되었는데요. 한국소비자원 발표 서비스만족도1위, 탑승률 1위, 수송실적1위 이렇게 3관왕을 했습니다. 국내에는 김포-제주, 청주-제주, 군산-제주를 운항하고 있고 국제선은 인천-삿포로, 청주, 백두산, 국제선 노선을 확보하고 있습니다. 오는 7월 1일은 이스타항공에는 축제의 날인데요. 이날부터 인천-나리타 노선을 매일 하루에 한편씩 운항할 예정입니다,

Q.‘이스타’라는 이름은 어떤 의미로 지으셨습니까?

- 이스트스타, 동방의 별이라는 의미를 갖고 있습니다.

Q. 기존의 대한항공이나 아시아나 같은 큰 항공사들도 저비용시장에 진출했는데
업계상황 어떤가요?


- 맨 처음에 한성항공과 제주항공이 출범했고요. 그다음에 대한항공 자회사인 진에어, 아시아나자회사인 에어부산이 취항했습니다, 이스타 항공을 포함해 모두 5개사가 있습니다. 미국을 놓고 보면 1970년에 대사우스웨스트가 출범했는데 지금은 모든 대형항공사를 제치고 1등을 하고 있습니다. 유럽은 라이언에어, 동남아시아에는 에어 아시아 이런 항공사들이 국내뿐만 아니라 국제선 1등을 하고 있습니다.

Q.모토가 ‘짜릿한 가격으로 추억을 파는 항공사’인데요. 아날로그적인 감성을 자극하는 모토를 세우셨는데요. 회사가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것 같던데요? 그 원동력은?

- 첫째는 단순히 사람만 실어 나르는 것이 아니고 ‘짜릿한 추억을 팔겠다’는 마케팅 전략을 썼습니다, 기내에서 스토리텔링을 했습니다. 1호기는 스카이호, 2호기는 우주선, 3호기는 어린왕자호로 부르고 추억을 느낄 수 있는 공간을 디자인했습니다, 또 ‘가위바위보게임’과 기내 사진촬영 등 추억을 줄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둘째는 19,900원부터 시작하는 실용적인 가격을 제시해서 고객 누구나 경제적 어려움 없이 항공여행을 할 수 있도록 했습니다.



Q. 저비용항공사이다보니 서비스수준이 문제가 있지 않겠느냐는 지적도 있을 수 있는데 서비스만족도 1위로 나타났거든요. 어떤 전략을 쓰신거죠?

- 승객 입장에서 보면 안전이 제일 중요하다고 봅니다, 저희는 프로펠러 비행기가 아닌 제일 안전한 보잉 737엔진 신기종을 선택했고요. 거기다가 가격까지 실용적이니까 승객입장에서는 서비스가 좋다고 느끼고 있고요. 또 핵심적인 역할을 하는 승무원과 조종사는 채용하고 나머지부분은 아웃소싱하면서 한 대당 60명 정도로 인원을 낮출 수가 있었던 것이 가장 키워드인 것 같습니다.

Q. 항공사 CEO로서는 독특한 이력이신데요. 증권업에 계시고 제조업하시다가 전혀 무관해 보이는 항공사 CEO가 되셨는데, 어떻게 항공사 설립을 생각하게 되셨는지요?

- 제가 정주영 씨의 도전정신이 좋아서 대학을 졸업하고 현대그룹에 공채로 입사했습니다. 자본시장을 공부하고 싶어서 현대증권에서 근무했습니다. 10년 동안 현대증권의 샐러리맨을 했는데요. 그것이 경영하는데 도움이 됐고요. 제조업을 경영한지도 10년이 되었습니다. 계열사가 14개 정도 되는데 40년 가까이 된 중견기업입니다. 그런데 작년의 영업이익률을 보니까 1%밖에 안 돼요. 그 대기업은 사상최대 이익을 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35년 동안 동지이자 친구 역할을 해온 저희 회사가 이익률이 1%밖에 안 나는 것을 보고 우리나라에서는 중소기업이 굉장히 경영하기 힘들다고 생각했습니다. 미래에 어떻게 성장할 것인가 고민 끝에 항공물류관광이라는 결론을 내리고 항공 산업에 뛰어들었습니다.

Q. 국내 항공시장 자체가 저비용 항공사가 들어오기 전을 보면 대한항공이나 아시아나 항공사들이 국제선에서는 이익을 내고 국제선에서 벌어들인 돈으로 국내의 적자를 메우는 구조였는데요. 언뜻 봐서는 그런 시장에 뛰어들기 겁났을 것 같은데요.

- 2025년이 되면 세계인구의 절반, 세계GDP의 절반, 비행기 숫자 절반이 아시아로 옵니다. 그중에 한중일에 70%가 경제가 몰리면서 비행기도 2/3가 떠다니게 되어있는데요. 시장은 성장성이 있는데 과연 누가 시장의 승자가 되고 성공할 것인가가 관건인데 미국의 사우스웨스트, 유럽의 라이언에어를 보면 결국 한중일도 저비용 항공시장 트렌드가 온다는 역발상으로 시작을 했고요.

해외는 저희가 안 가는 것이 아니고 좋은 노선을 대한항공, 아시아나가 독과점으로 갖고 있기 때문에 못가고 있습니다. 그렇더라도 3년 정도 있으면 해외도 30%정도 마켓셰어가 올라가고 고객들이 편하게 경제적으로 여행할 수 있지 않을까 그렇게 보고 있습니다.

Q. 항공은 워낙 큰 덩어리인데다가 고도의 전문성도 요구되고 안전에 있어서도 어려운 절차가 있을 텐데 문제가 없으셨습니까?

- 힘든 부분은 기존 항공사인 대한항공과 아시아나 항공의 견제가 너무 심하다는 점입니다. 하지만 사우스웨스트나 라이언에어, 에어아시아의 CEO를 보면 펀드매니저나 애널리스트, 자본시장출신이 많습니다. 대기업이든 중소기업이든 경영원리는 똑같습니다. 차라리 중소기업 경영하는 것이 더 힘들더라구요. 항공은 오히려 안전은 국가안전기준대로 하면 되고요.

Q. 2007년에 텐배거라는 책을 쓰셨죠. 무슨 뜻인지요?

- 직역을 하면 10루타라는 뜻이고요. 야구에서는 한 방에 10루타는 없지 않습니까. 누구나 꿈에 도달하고 싶은 루타, 자기의 꿈을 어떻게 이룰 것인가에 대한 저서입니다.

Q. 듣기로는 ‘only 1’이 되어야 한다는 이야기를 하셨거든요. 자신의 독특한 것을 가지고 ‘only 1’이 되는 것이 중요하다. 책 내용을 잠깐 소개해주시면?

- 참고로 저는 생활의 달인이라는 프로그램을 좋아합니다. 대기업이든, 중소기업이든, 개인 사업을 하든, 개인분야에 있든, 자기가 가장 잘할 수 있는 분야에서, 제일 즐길 수 있는 분야에서 1등이 되라는 ‘only1 전략’을 강조했습니다. 중국인 속담에 ‘삼백육십행행행출장원’이라는 격언이 있습니다. ‘삼백육십’는 전체, ‘행행행’은 업종마다, ‘출장원’ 1등이 있다. 360명이 한 방향으로 가면 1등부터 360등까지인데, 360명이 각자 자기방향으로 가면 누구나 다 1등이라는 지혜가 담긴 속담인데요. 저희 회사도 그렇고 앞으로 2세들이 그렇게 해야 자기 꿈을 이룰 수 있지 않나 생각하면서 그 글을 썼습니다.

Q. 개인적인 지금까지 걸어온 삶에 대해서 여쭙고 싶은데요. ‘가난한 소년에서 하늘 길을 연 사업가’ 이렇게 표현될 수 있다고 들었습니다. 되돌아보시면 어떻게 가능했을까요?

- 저는 야쿠르트 배달을 하는 누님과 큰형, 둘째형 밑에서 공부를 했습니다. 제가 공부를 잘했는데요. 어떻게 보면 공부 선수죠. 학원도 가야하는데 고교시절에 굉장히 서포트가 약했습니다. 따지고 보면 형이나 누나들이 경제적으로 넉넉하지 않았기 때문인데요. 그게 사춘기가 와서 가출도 한 달 정도 하고 꿈이 없는 젊은 시절을 보냈습니다. 군대갔다오고 나서 대학교3학년 때부터 꿈을 갖고 자본시장을 배워야 되겠다. 현대그룹에 들어가야 되겠다고 해서 공부를 했던 것 같습니다. 돌이켜보면 가출도 하고 꿈도 없던 소년이 군대 갔다 와서 정신 차리고 공부했음에도 불구하고 맨주먹으로 시작해서 샐러리맨을 거쳐 항공사회장까지 됐다는 것을 볼 때 젊은이들이 조금이라도 일찍 자기 꿈을 가지고 열심히 하면 누구나 꿈을 이룰 수 있겠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그래서 그런 별명이 붙은 것 같습니다.


Q. 경영철학을 말씀해주신다면?

- 먼저 폭발적인 상상력과 도전정신으로 무에서 유를 창조하자는 철학을 가지고 있습니다. 두 번째로는 창조한 그 가치를 혼자만의 것이 아닌 같이 같이 공유하자는 철학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스타항공의 경우에도 회사가 성장함으로써 승객과 소비자들이 경제적으로 혜택을 보고 있고, 고용창출도 많이 일어나고 있습니다, 이익규모가 커지면서 그 이익을 서로 나눠 갖는, 성장을 공유하는 비즈니스 모델입니다.

Q. 존경하는 기업인은?

- 고 정주영 회장님은 상상력에 의한 도전정신이 좋았고요. 두 번째로 멘토로 삼고 있는 분은 워렌 버핏입니다. 자본시장에서 큰 돈을 벌어 세계 두 번째 갑부 반열에 올랐는데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 돈을 사회에 환원했습니다, 또 그 번 돈을 환원한 그 자체보다도 회사를 M&A하고 투자를 한 다음에 그 회사를 다 키웠습니다. 무슨 의미냐 하면 가치가 저평가된 회사를 키워서 글로벌 기업을 만들고 종업원들은 글로벌 인재가 되고요. 그 과실을 또 사회에 기부라는 것을 통해 환원하고 이런 철학들이 제가 생각하는 철학에 많은 밑거름이 된 것 같습니다.

Q. 7월 1일부터 회사 경사라고 말씀하셨는데요. 황금노선이라 부르는 인천-나리타 노선을 경쟁사를 제치고 확보하신 것이죠? 신설사인데 어떻게 이런 좋은 경사를 손에 거머쥐게 되신 건가요?

- 저희 이스타항공이 진입할 때 시정점유율이 8%였는데 폭발적으로 55%까지 끌어올렸다는 것은 소비자가 그런 것을 원한다는 것이죠. 국제선도 그렇게 되어야 하는데 항공 산업의 지각변동을 이스타항공이 주도한 것입니다. 서비스만족도에서 1등을 하고 있고 3만 시간 무사고를 달성했구요. 이런 것들이 긍정적인 평가를 받아서 저희 이스타항공에 좋은 노선을 준 것 같습니다.

Q. 앞으로의 비전과 꿈, 계획을 말씀해주신다면?

- 이스타항공은 아시아 최고의 저비용항공사가 되고자하는 꿈을 가지고 있고요. 국내 항공 산업의 지각변동을 일으켰듯이 해외부분에서도 꿈을 일으키는 선두주자가 되고 싶은 꿈을 가지고 있습니다. 또 저희 유니폼은 ‘made in 동대문'이고요. 그 결과 동대문에서 시티은행과공기업에 유니폼을 납품하게 되었고요. 저희 이스타항공은 원가를 절감하게 되었고 노동부로부터 사회적 기업을 지원하는 착한 기업으로 최초로 선정이 되었습니다. 이렇듯 사회의 이익을 키워서 공유하고자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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