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사이드25시] 휘청이는 증시에 중·소운용사 설정액도 빠진다는데...
[머니투데이방송 MTN 박지은 기자] 중소형 운용사인 A사의 운용자산이 연초 대비 40%나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이회사는 자산 대부분을 주식에 투자하는데 증시 불황으로 대표펀드들의 수익률이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국민연금이 최근 투자일임 계약을 해지하면서 운용자산이 크게 줄어든 것으로 전해졌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17일 기준 A운용사의 전체 운용자금(AUM)은 연초인 1월 2일 기준으로 40%나 급감했다. 특히 펀드 설정액은 공모와 사모에서 각각 1조원 빠져 현재 50%가 감소했다.
업계에서는 A운용사의 대표적인 펀드가 부진한 수익률을 내면서 자금 유출을 부른 것으로 보고 있다.
A운용사는 대형운용사들과 달리 주식형 펀드 등 주식을 통해 자산운용을 하는데, 올해도 코스피가 박스권에 머물면서 수익률 부진이 두드러지게 된 것이다.
실제 이 회사 전체 공모펀드 가운데 운용규모가 가장 큰 펀드의 1년 수익률이 -10%다. 6개월 수익률 역시 마이너스다. 운용규모가 두번째로 큰 펀드도 연간 수익률이 -0.45%, 6개월 수익률은 -7%로 집계됐다.
이와 함께 사모펀드, 일임자산의 성과도 그다지 좋지 않아 관련 상품에서도 자금유출이 나타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국민연금에서도 자금을 회수해간 것으로 알려졌다.
A운용사 관계자는 "일임자산에서 몇몇 계약이 해지된 것은 맞지만 국민연금 같은 경우에는 여전히 많은 규모의 자산을 우리 회사에서 맡기고 있다"며 "운용사에서 자금 유출입은 통상적으로 일어난다. 큰 문제는 없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A운용사의 운용자금 감소를 일종의 버블의 해소로 보고 있다. 단기간에 너무 많은 자금유입이 이뤄진 상황에서, 수익률이나 고객의 요구 등에 따라 자연스러운 운용자금의 정상화가 이뤄지고 있다는 것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겉으로 보기엔 많은 자금이 이탈한 것으로 비춰진다. 하지만 오히려 덩치가 가벼워진 지금이 중소형 자산운용사만의 색깔과 장점을 살릴 수 있는 호기일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