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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 3%↓, 코스닥·홍콩은 5% 폭락..금융위기 모드로 전환?

최종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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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방송 MTN 최종근 기자]


< 앵커멘트 >
설 연휴 기간 동안에 일본을 비롯한 세계 주요국 증시가 큰 폭으로 하락했는데요. 대외 악재와 더불어 북한발 리스크가 다시 불거지면서 연휴 이후 첫 거래일인 오늘(11일) 우리 주식시장 역시 크게 흔들렸습니다. 증권부 최종근 기자 자리에 나와있는데요. 자세한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 리포트 >
앵커) 최 기자, 오늘 국내 주식시장 역시 뒤숭숭한 모습이었는데요. 코스피지수가 3% 가까이 급락했죠?

기자) 네 그렇습니다. 오늘 코스피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56.25포인트, 2.93% 급락한 1,861.54에 마감했습니다.

하루 낙폭으로는 그리스의 유로존 탈퇴 우려가 불거졌던 2012년 5월 18일 이후 3년8개월 만에 최대입니다.

코스닥지수는 전 거래일과 비교해 33.62포인트, 4.93% 폭락한 647.69에 장을 마쳤는데요. 거의 5% 가까이 떨어졌습니다.

특히 코스닥시장의 경우는 전체 1,158개 종목 가운데 999개가 하락 마감했습니다. 전체 상장사의 86% 이상이 하락할 정도로 혼란이 극심했습니다.

우리나라가 설 연휴 기간을 맞아 주식시장이 휴장했던 기간 동안 일본과 미국, 유럽을 비롯한 주요국 증시가 크게 떨어졌는데요. 이 같은 악재가 연휴 이후 첫 개장일에 국내 증시에 한꺼번에 반영되는 모습이었습니다.

여기에 우리는 대내적으로는 북한발 악재까지 겹친 점 역시 투자 심리를 냉각시켰습니다.

중국과 미국을 비롯한 세계 경기 둔화에 대한 우려, 유럽과 일본의 마이너스 금리 도입에 따른 은행들의 재정 건전성 문제가 불거지면서 주식시장은 크게 떨어졌고요.

반면에 금이나 엔화, 채권시장은 강세를 보이면서 안전 자산에 대한 선호 현상이 강화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앵커) 설 연휴 기간 동안 세계 금융시장이 크게 흔들렸는데요. 가장 큰 원인을 무엇이라고 봐야 할까요?

기자) 일단 지난해부터 중국을 비롯한 신흥국 경기둔화 우려가 고조돼 왔는데요. 최근에는 세계 경제의 회복세를 이끌던 미국의 제조업을 비롯한 경제지표까지 급격히 둔화됐습니다.

재닛 옐런 미국 연방준비제도 의장이 전일 하원 금융서비스위원회 청문회에서 미국 경제가 성장에 걸림돌이 될 수 있는 수많은 해외 위협 요인에 직면해 있다고 진단한 것도 부정적인 영향으로 작용했습니다.

옐런 의장은 위안화의 불확실성과 중국의 저성장을 세계 금융 불안의 주된 이유로 들었는데요.

옐런 의장의 이 같은 발언은 올해 추가 금리 인상 시기의 지연을 시사한 측면도 있지만 오히려 시장은 경기 둔화 가능성에 방점을 뒀습니다.

여기에 최근 국제 유가가 다시 배럴당 30달러선 밑으로 떨어지면서 경기 둔화 우려를 높히고 있습니다.

유럽과 일본 등의 마이너스 금리 부작용에 대한 염려도 커졌습니다.

특히 유럽에서는 은행들의 재정 건전성에 대한 우려가 다시 높아지고 있습니다.

세계 경기 둔화로 부실채권 규모가 늘어난데다, 유럽중앙은행(ECB)의 마이너스 금리 정책으로 인해 은행들의 수익성 저하가 이어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특히 도이치은행의 후순위 전환사채 이자를 내년에 지급하지 못할 것이란 주장이 제기되면서 파산의 위험을 나타내는 지표인 신용부도스와프, CDS 프리미엄이 급증했습니다.

일본 증시도 설 연휴 기간 동안에 폭락세를 보였습니다.

특히 일본 닛케이지수가 지난 9일 5.4% 폭락했고요. 어제도 2.3% 떨어졌습니다. 이틀 동안 하락률은 7%가 넘고요.

일본은행(BOJ)이 연초 사상 첫 마이너스 정책금리를 도입했는데, 이 같은 유례없는 정책이 역효과만 낼 것이라는 우려가 높아진 겁니다.

대내적으로는 안전 자산 선호로 엔화 가치가 크게 상승하면서 일본 수출 기업들에 대한 우려가 고조된 측면도 악재로 작용했고요.

중국 본토는 오는 12일까지 휴장하지만 홍콩 증시는 오늘 거래가 재개됐는데요. 역시 폭락을 면치 못했습니다.

홍콩 증시에 상장된 중국의 우량 기업 지수인 H지수는 전 거래일과 비교해 4.93% 폭락한 7,657.92에 마감했습니다. 항셍지수 역시 3.8% 넘게 떨어졌습니다.

홍콩 증시의 폭락이 다시 이어지면서 홍콩H지수를 기초자산으로 삼는 우리나라의 주가연계증권, ELS에 대한 손실 공포 역시 다시 커지고 있습니다. 특히 오늘 홍콩 H지수가 7,600선까지 추락하면서 이를 기초자산으로 설계된 ELS 중 약 4조원 규모가 원금 손실구간에 진입한 것으로 추산됩니다.

아울러 블룸버그에 따르면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를 예측했던 카일 배스 헤지펀드 매니저는 중국 은행들이 막대한 부실채권(NPL) 때문에 전체 자산의 10%에 해당하는 3조5,000억달러의 손실을 입을 수 있다고 경고하기도 했습니다.

앵커) 다시 우리 주식시장으로 돌아가 보겠습니다. 설 연휴 시작과 동시에 북한이 장거리 로켓을 발사했습니다. 개성공단 운영 중단 등 후속 조치가 나오고 있어 이로 인한 증시 불안도 염려되는데요.

기자) 네 그렇습니다. 정부가 지난 10일 북한의 4차 핵실험, 장거리 로켓(미사일) 등 연이은 도발에 대한 압박 조치로 '개성공단 전면 중단'을 카드를 꺼내 들었습니다.

북한발 악재가 불거지면서 우리 금융시장의 지정학적 리스크에 대한 우려가 나오고 있는 상황인데요.

하지만 전문가들은 북한발 악재가 장기간 금융시장에 부정적인 요소로 작용하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합니다.

실제 올초 북한의 수소탄 실험 당일 코스피지수는 0.3% 하락했고요. 이후에는 오히려 중국 금융시장 불안이 더 영향을 미쳤습니다.

물론 돌발 변수가 생길 수 있겠지만 오히려 중국을 비롯한 세계 금융시장 움직임이 향후 증시 방향성에 주된 요소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앵커) 최 기자 수고했습니다.






[머니투데이방송 MTN 증권부 = 최종근 기자 (cjk@m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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