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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사이드25시] 국민연금ㆍKIC 수익률 아쉬운데 여전히 어수선

이충우 기자

자문사와 운용사, 연기금(LP) 그리고 연기금의 돈을 받아 관리하는 다양한 펀드(GP) 등 기관투자가를 포괄하는 바이사이드(Buy-side). 주식을 매수하는 쪽으로 반대 의미인 셀사이드와 함께 금융투자업계의 양대 축을 구성합니다. 그런데 이 바이사이드 전반에 부는 변화의 바람이 심상치 않습니다. 소규모 자문사부터 대형 연기금까지 기존의 한계를 뛰어넘고 한단계 도약하기 위한 발걸음을 재촉해야 하는 처지입니다. 자문사는 진입장벽이 낮아진 사모펀드 시장에 잇따라 진출할 채비를 갖추며 무한 경쟁을 예고했습니다. 아시아펀드패스포트 도입으로 해외 업체들과 국내시장에서 경쟁해야 하는 운용사들은 역량 강화라는 과제에 직면했습니다. 여기에 그치지 않고 글로벌 시장의 2%에 불과한 국내 시장을 넘어 해외로 진출할 채비를 갖추는 것도 더이상 미룰 수 없는 상황입니다. 마찬가지로 국민연금을 비롯한 연기금도 수익률 제고를 위한 방안으로 국내채권에 매몰된 투자포트폴리오를 해외, 대체투자 분야로 다변화하는 방안을 추진 중입니다. GP도 예외가 아닙니다. 하루가 다르게 성장하는 사모펀드(PEF) 등의 경쟁은 지금 이순간에도 영역을 가리지 않고 숨막히게 진행되고 있습니다. 이처럼 시시각각 변하는 빠른 변화의 현장을 '바이사이드 25시'를 통해 생생하게 짚어보고자 합니다. 독자 여러분의 많은 관심 바랍니다.

[머니투데이방송 MTN 이충우 기자]

수백조원의 자금을 굴리는 국민연금과 한국투자공사(KIC)가 최근 연이어 저조한 성적표를 내놨다. 이런 와중에 국민연금은 신임 기금운용본부장에 대한 독립성 침해 논란에 휘말렸고, KIC는 신임 사장 체제 아래 투자운용본부장 인선이 지연되고 있어 연초 새 경영진 선임 후에도 여전히 어수선한 분위기에서 벗어나고 있지 못하다는 우려가 나온다.


◇국민연금, 국내주식 수익률 시장 대비 부진...이사장 월권 논란 지속

25일 국민연금기금 운용현황에 따르면, 3월말 기준 국내 주식부문 수익률은 시장 대비 0.9%포인트 하회했다. 절대수익률은 2.65%를 기록했지만 시장 대비 부진한 성적을 이어가고 있다. 해외주식은 절대수익률마저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3월말 기준 해외주식 수익률은 -1.87%다. 벤치마크는 소폭 상회했다. 하지만 지난해말 기준 대체투자에 이어서 해외주식이 두번째로 높은 수익률(5.7%)를 기록했는데 올초부터 마이너스 수익률로 돌아선 것.


520조원의 자금을 굴리는 국민연금 최고투자책임자인 강면욱 기금운용본부장(CIO)은 지난 2월 중순 선임됐다. 홍완선 전 기금운용본부장의 연임불가 방침이 정해지고 신임 CIO 공모가 시작된지 석달만이다. 지난해 10월 최광 전 국민연금공단 이사장(CEO)은 홍완선 전 기금운용본부장의 연임에 반대의사를 밝히며 주무부처인 복지부와 갈등을 벌이다가 동반사퇴하게 됐다.


당시 두 사람은 기금운용본부의 독립성을 강화하는 공사화 문제에 관해 갈등을 빚은 것으로 알려졌다. 공사화를 떠나 현재도 기금운용에 있어 최고 책임자는 기금운용본부장이지만 이사장이 기금운용에 간섭하고 있다는 논란은 최근에도 제기되고 있다.


CEO(문형표 국민연금공단 이사장)가 기금운용까지 일일이 관여한 나머지 CIO의 독립성이 흔들리고 있다는 우려가 크다는 것.


이같은 논란에 대해 국민연금공단 측은 "기금운용본부장은 규정에 따라 자산별 투자 집행과 관리는 물론 조직, 인사, 예산 집행 등의 기금운용본부 운영을 독립적으로 수행하고 있다"고 해명했다.


이어 "공단 이사장이 기금운용본부장을 거치지 않고 투자 관련 보고를 미리 받는 등 투자 결정에 직접 개입한다는 것은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공단 측은 부인했지만 올해말을 목표로 기금운용본부의 전주 이전을 앞두고 운용역 이탈 우려가 불거지는 상황인데 조직 관리 측면에서 단순 해프닝으로 보기엔 가볍지 않은 사안이라고 업계는 보고 있다.

◇KIC, 4년만에 마이너스...CIO 교체는 지연


110조원을 해외자산에 투자하는 KIC는 지난해 11월 안홍철 전 사장이 경영진 비위행위에 대한 감사원 감사결과 발표를 앞두고 돌연 사퇴했다. 국민연금과 비슷하게 한동안 수장이 부재 중인 처지에 놓인 바 있다.

이후 은성수 사장이 올 1월 취임하고 한달 뒤 투자운용본부장(CIO)와 리스크관리본부장(CRO), 경영관리본부장(COO) 등 주요 경영진이 일괄 사퇴의사를 밝혔고, 조직쇄신 작업을 진행 중이다.


이 과정에서 신임 CRO와 COO 교체는 마무리됐지만 정작 중요한 CIO는 감감무소식이다. 기존 추홍식 CIO가 일시적으로 임기를 연장해 업무를 수행하고 있다.


CIO 교체가 지연되면서 강신우 전 한화자산운용 대표가 내정됐다는 소식이 나온지 한달이 넘도록 확정발표가 나지 않아 상황이 바뀐 것 아니냐는 관측도 제기된다.

한 업계 관계자는 "강신우 전 대표가 운영위원회 면접 심사에서 최고 점수를 받은 것은 맞지만 CIO는 누가 될지 아직 모르는 일"이라며 "과거 CEO 사례를 보면 면접심사 점수 상위자를 제치고 선임된 사례가 있는데 CIO도 점수 외적 요인이 작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다만, 경영진 전면 교체에 따른 부담으로 일정상 CIO 교체만 뒤로 밀린 것이란 설명도 나온다. 한 운영위원회 위원은 "은성수 사장도 새로 취임했는데 주요 경영진을 한번에 교체하면 혼란이 생길 수 있어 인수인계 등을 고려해 한달 간격을 두고 차례로 선임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실제 신임 COO는 4월 중순, CRO는 어제(24일) 선임했다. 이런 추세대로라면 CIO 선임을 비롯한 새 경영진 인선작업은 다음달말이나 되야 마무리될 것이란 전망이다.

CIO 교체는 늦어지는 와중에 지난해 KIC 수익률은 4년만에 마이너스로 돌아선 것으로 나타났다.

KIC는 20일 지난해 연간 총자산 수익률이 미 달러화 기준으로 –3% 기록했다고 밝혔다.

KIC는 수익률 부진의 원인으로 지난해 금융시장 여건이 어려웠다고 설명했지만 업계에서는 KIC 내부의 뒤숭숭한 분위기도 일부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보고 있다.


[머니투데이방송 MTN = 이충우 기자 (2think@m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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