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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탐탐] 증권사가 꼽은 가장 모범적인 中 기업 '헝셩그룹'

허윤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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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멘트]
증권부 기자들이 직접 상장사를 탐방하고 현장을 전해드리는 시간 기업탐탐입니다. 오늘은 완구캐릭터 전문기업 헝셩그룹을 소개해드리겠습니다. 허윤영 기자와 함께 합니다.

[기사내용]
앵커1) 허 기자, '헝셩그룹' 이름이 매우 독특한데요?

기자) 중국기업이기 때문입니다. 헝셩그룹은 지난 1992년 3월 설립된 완구생산 기업입니다. 지난해 8월 코스닥에 상장했고요.

전세계 완구의 2/3가 중국에서 생산된다고 보시면 되는데, 업력이 오래됐다는 건 그만큼 치열한 경쟁에서 살아 남았다고 볼 수 있는 대목입니다.

회사 대표인 후이만킷 대표는 1995년부터 회사를 경영해오고 있습니다.

차이나 디스카운트와 관련된 질문에 "지금이 헝셩그룹 주식를 사실 기회"라고 말할 정도로 상당히 호탕한 성격을 가진 CEO였습니다.

앵커2) 바로 첫번째 키워드부터 살펴보겠습니다. '올림픽'입니다. 완구와 함께 스포츠 용품도 생산하는 건가요?

기자) 스포츠 용품을 생산하는 건 아니고요. 헝셩그룹이 대외적으로 인정받았다고 볼 수 있는 부분이 올림픽 마스코트를 3회 연속 생산했다는 점입니다.

2004년 아테네올림픽과 2008년 베이징올림픽, 2012년에 올림픽 마스코트를 생산하면서 업계에 이름을 알렸고, 현재 2022년 베이징 올림픽 마스코트 제작 참여를 시도하고 있습니다.

헝셩그룹 내에선 올림픽 마스코트를 생산했다는 것을 '자부심'이라고 할 정도로 성장의 큰 계기가 됐다고 합니다.

앵커3) ODM·OEM 완구 업체군요. 화장품 기업도 그렇고 요즘 ODM회사들이 자체브랜드를 만드는 경우가 많은데 헝셩그룹은 어떤가요?

기자) 플라스틱 전동완구와 봉제완구를 주력 제품으로 생산하고 있고, 캐릭터 머천다이징(MD) 사업도 영위 중입니다.

OEM·ODM 방식으로 완구를 생산하는 동시에 '재짓(Jazzit)'이란는 자체 브랜드로도 각종 상품을 제작하고 있습니다.

이 '재짓' 출시 후 자사브랜드 사업이 성장하면서 2015년 기준 매출 비중이 65%까지 확대됐습니다.

자체IP 사업은 형셩그룹이 성장동력으로 삼고 있는 분야이기도 한데, '재짓'의 경우 시즌3가 올해 CCTV 방영이 확정되기도 했습니다.

후이만킷 대표의 이야기를 들어보시죠.

[인터뷰] 후이만킷 / 헝셩그룹 대표
"중국의 신생아 수는 매년 추가로 800만에서 1000만명 정도 증가할 전망입니다. 중국의 영유아 및 아동완구 및 용품시장은 많은 관심을 받고 있습니다. 그렇기 저는 지금이 영유아 및 아동완구 시장의 가장 좋은 시기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앵커4) 그런데 중국기업들은 회계와 경영활동에 대한 신뢰도가 높지 않죠? '차이나 디스카운트'라고도 하는데, 헝셩그룹의 밸류에이션은 어떤가요?


기자) BNK투자증권 최종경 연구원의 올해 실적 전망치를 기준으로 PER이 약 7배 수준입니다. 업종 PER이 약 20배 정도라는 점을 감안하면 절반에도 못 미치고 있는 수준이죠.

공모가 측정 당시 적용됐던 PER은 18배 정도 됐는데, 코스닥에 입성한 뒤 밸류에이션이 반토막 난 겁니다.

앵커5) 두번째 키워드로 제시한 게 코스피였는데, 저평가라는 부분에서 관련이 있다는 이야기죠?

기자) 네 맞습니다. 사실 헝셩그룹의 주가를 보면서 코스피와 비슷하다는 생각을 지울 수 없었습니다.

연일 사상 최고치를 돌파했는데도 코스피 PER은 9배 수준이라고 하는데요. 이를 신흥국 평균 15배 정도를 적용하면 산술적으로는 4,000포인트라는 숫자가 나오는 거죠.

외국인 투자자 입장에서 한국기업들의 회계 투명성이 좋지 않아 '코리아 디스카운트' 현상을 불러온다고 하죠. 우리가 보는 중국기업도 비슷한 것 같습니다.

코스피 디스카운트 요인 중 또 하나는 '낮은 배당 성향'이죠.

헝셩그룹의 경우 시가 배당률이 1.85%였습니다. 낮다고 볼 수도 있겠지만 코스피200 기업 평균보다는 높은 수준입니다.

앵커6) 그렇긴 한데, 투자심리도 무시할 수 없는 만큼 회사가 감내해야 할 부분이라는 생각도 드는데요. 현재 이런 부분을 해소하기 위해 어떤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지가 중요한 것 같습니다.

기자) 그래서 가져온 세번째 키워드가 바로 '상한가'입니다.

지난해 9월 5일 주가가 상한가를 기록했습니다. 연말 '15% 현금배당' 소식이 전해진 뒤 주가가 급등한 겁니다.

주주친화 정책에 시장이 호응했다는 점에서 키워드로 꼽아봤는데요.

결론적으로 증권가에선 '모범적인 중국기업'이란 보고서가 나올 정도로 주주친화정책을 통한 디스카운트 해소에 앞장서고 있습니다.

앞서 소개해드린 바와 같이 상장 첫해 배당은 물론, 후이만킷 대표는 주주총회장에 직접 방문하면서 주주와의 소통에 신경 쓰고 있는 모습이고요.

무엇보다 한국에 사무소를 직접 차린 최초의 중국기업이라는 겁니다. 여의도에 또 다른 중국 상장사 로스웰과 함께 사무소를 운영 중인데요. 이곳을 기반으로 한국 투자자와의 소통을 강화하고 있습니다.

여기에 지난 주총 때는 상장 주관사인 신한금융투자 IPO팀 직원을 이사로 선임했습니다.

상장 당시 회사의 독단적 의사결정을 견제하기 위해 선임하겠다고 약속한 부분이기도 합니다.

[인터뷰] 후이만킷 / 헝셩그룹 대표
"저희는 글로벌 기업으로서 서울에 사무소를 설립하고 전문인력을 배치하여 주주 및 시장과 적극적인 소통을 하고 있습니다."

앵커7) 사업적 측면에서는 좀 어떤가요? 국내 기업과 같이 진행하는 게 있다면 디스카운트 해소에 도움이 될 것 같은데요.

기자) 구체적으로 국내 기업과 협력관계를 구축한 건 총 2건인데요.

EBS와 애니메이션 '점박이2'를 공동제작했고, 국내 게임업체 YJM엔터테인먼트에도 지분을 투자했습니다.

'한국과 중국의 캐릭터 시장을 연결하는 것', 이를 통해 '한국의 IP를 중국 시장에 들여오는 것'.

헝셩그룹이 말하는 국내 시장에서의 회사 역할이기도 합니다.

앵커8) 자체적인 노력은 긍정적으로 볼 수 있겠지만, 투자자의 입장에서 객관적으로 짚어봐야 할 부분이 있다면 어떤 게 있을까요?

사실 사드배치 문제로 갈등이 불거졌을 당시 '한한령' 공포에 휩싸였습니다.

유통기업이나 화장품, 여행사 등의 매출도 크게 하락했지만, 우려가 가장 컸던 업종 중 하나가 콘텐츠 사업이었죠.

문화캐릭터 사업이 가뜩이나 투자 대비 수익을 가늠하기 어려운 사업인데, 여기에 대외환경에도 민감하게 반응한다는 점에서 문화사업으로 새로운 성장동력을 확보하고자 하는 헝셩그룹한테는 치명적일 수밖에 없는 부분이기도 합니다.

실제로 헝셩그룹도 이런 분위기 때문에 고민하는 부분이 없지 않다고 하는데요.

헝셩그룹만의 우려는 아니지만 IP 산업의 진행 현황, 성공 가능성 등을 꼼꼼히 살펴보시고 투자하시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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