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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탐탐] TPC, 가장 가까이 있는 4차산업혁명

이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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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방송 MTN 이대호 기자]
[앵커멘트]
증권부 기자들이 직접 기업탐방을 다녀오고, 그 현장을 생생히 전해드리는 기업탐탐 시간입니다. 오늘은 공압기기와 모션콘트롤 등을 제조하는 TPC메카트로닉스를 소개해드리죠.
이대호 기자와 함께합니다.

[ TPC 키워드 ]
1) 스마트팩토리
2) 턴어라운드
3) 철학


앵커1) TPC메카트로닉스가 무슨 일을 하는 회사인지부터 알아보죠.

기자) TPC의 대표 제품은 '공기압기기'입니다. 압축된 공기를 통해 자동화 설비의 직선운동, 회전운동, 파지 등을 할 수 있게 하는 기기를 말합니다. 영상을 보면서 설명 드리면 더 쉬울 것 같네요.

지금 공장 자동화 설비의 일부분을 보고 계시는데요. 공기를 통해서 각종 기기를 정해진 공간만큼 밀어주고, 당겨주고, 돌려주는 장면입니다. 각 기기 속에 실린더와 밸브 등 공압제품이 들어가 있는 거죠.

[인터뷰] 엄재윤 / TPC 대표이사
"이것도 공압제품, 저것도 공압실린더, 이것도 공압실린더... 칙칙칙칙 밀어주고 돌려주고 작업들 하잖아요. 상당부분 공압이 들어가 있는 거예요. 자동화 라인에... 자동화 라인을 꾸밀 때 기본요소 중 핵심이 우리 실린더라는 거죠."

공압기기는 구동을 위한 실린더부터, 방향을 제어하기 위한 밸브, 압축공기 압력을 조정하기 위한 레귤레이터, 진공 발생기 등 다양하고요. 이같은 공압기기 매출 비중이 TPC 전체 매출의 70% 가량 차지합니다.


앵커2) 이제 키워드를 통해 TPC를 더 자세히 들여다보죠. 첫 번째 키워드는 '스마트팩토리'군요?

기자) TPC는 공압기기 전문기업을 넘어 '스마트팩토리 융합 솔루션' 기업을 지향하고 있습니다.

공압기기뿐 아니라 모션콘트롤, 3D프린터, 협동로봇 등 스마트팩토리 구성을 위한 필수 요소들을 입체적으로 사업화 하고 있습니다. 화면을 통해 설명 드릴게요.

'모션콘트롤' 분야는 지금 보시는 것처럼 직교로봇이라든지 리니어모터 등을 활용해 자동화 설비를 구축하는 것을 말하는데요. TPC는 지난해 기준으로 모션콘트롤 분야 시장점유율 5% 정도를 기록 중이라고 합니다. 이 사업은 TPC 매출의 26% 정도를 차지하고 있고요.

'3D프린터'도 생산하고 있습니다. 각 기업들이 제조 설비에 필요한 부품들을 그때그때 3D프린터로 직접 만들어서 쓰는 것이 효율적이고, 그것이 스마트팩토리의 일부가 될 것이라는 판단에서입니다. 아직 매출 비중은 미미하지만, 내년을 기점으로 더욱 대중화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습니다.

지금은 '협동로봇을' 보고 계시는데요. 협동로봇이라는 것은 작업자 옆에서 사람의 일을 보조해줄 수 있는 로봇을 말합니다. 기존 대형 로봇 팔처럼 한곳에 박혀 있는 것이 아니라 상황에 맞게 생산 라인 이곳저곳으로 데리고 다니면서 일을 시킬 수 있는 거죠. 그래서 작은 사업장일수록 생산성을 높이는 데 도움이 된다는 설명입니다. TPC는 미국 리싱크 로보틱스(Rethink Robotics)사와 국내 독점 판매계약을 체결하고 협동로봇 소여(Sawyer)를 판매하고 있습니다.

[인터뷰] 엄재윤 / TPC 대표이사
"협동로봇의 장점은 유연하게 움직이면서 쓸 수 있고, 다품종 소량생산에 대응할 수 있고, 사람이랑 같이 일할 수 있게 안전하고, 별도의 전문인력이 아니라 생산인력이 직접 콘트롤할 수 있고, 다른 곳에 세팅도 10분이면 됩니다. 짧은 시간에 세팅할 수 있고, 이런 장점이 있으니까... 기업들이 사람 구하기 어려워지죠. 인건비 많이 올라가죠. 그런 부분에서 협동로봇이 생산성에 큰 도움을 줄 수 있다."


앵커3) 오늘 주제를 '가장 가까이 있는 4차산업혁명'이라고 잡은 이유가 그거였군요. 협동로봇은 한 대에 얼마나 하나요? 너무 비싸면 중소기업들이 도입하기 어려울 수도 있잖아요?

기자) 조금 전에 보신 소여로봇 가격은 1대당 3,000만원~5,000만원 가량인데요. 중소기업이 이를 도입하면 인건비 감축 효과를 감안했을 때 15개월 정도면 투자비를 회수할 수 있다고 하네요. 최저임금 등 임금 인상이 빨라질수록 로봇 수요가 강해질 것으로 회사 측은 보고 있습니다.

TPC는 자동화 설비에 들어가는 부품부터, 3D프린터 제조와 협동로봇 판매, 스마트팩토리 구축을 위한 컨설팅에 이르기까지 4차산업혁명을 가장 가까이서 실현하는 기업이라고 강조하고 있습니다.

[인터뷰] 엄재윤 / TPC 대표이사
"스마트팩토리면서, 4차산업혁명의 일부이면서도 당장 실체가 있다... 당장 눈으로 보이고, 당장 썼을 때 이점을 받을 수 있다는 거죠. 우선 실체적으로 구사할 수 있는 것부터 하자, 그래서 우리가 추구하는 스마트팩토리 융합 솔루션은 현실적이고 실체적이고 당장 쓸 수 있다는 것이 우리가 주장하는 것이죠."


앵커4) 기술력 면에서 TPC의 경쟁력은 어떤가요?

기자) 화면을 통해 TPC 연구소로 가보시죠. 먼저 '로드리스 실린더'를 보실 텐데요.

[인터뷰] 엄재윤 / TPC 대표이사
"속도 차이가 나는 것을 보실 수 있을 거예요. 보이시죠? 속도 차이 나는 게? 아래에 있는 것이 TPC. 위에 있는 것이 세계 시장점유율 1위 일본 회사 것. 물건을 올려놓고 이송시키는 데 1.7배 빨리 갑니다. 물건을 빨리 주면 일이 빨리 끝날 것 아니에요. 저희 실린더가 세계 1위 제품보다 성능이 1.7배 높다."

이번에는 '솔레노이드 밸브'라는 것을 보시죠. 밸브가 얼마나 빨리 열리고 닫힐 수 있는지 일본 제품과 비교하는 테스트입니다.

[싱크] 솔레노이드 밸브 응답률 테스트

일본 제품은 1초에 19회 열리고 닫힐 동안 TPC 제품은 22회를 기록했다는 것을 보여주는 화면입니다.


앵커5) 두 번째 키워드를 보죠. '턴어라운드'네요?

기자) TPC는 2015~2016년 적자를 기록했습니다. 올해는 3분기 현재 누적 영업이익 39억원 가량으로 흑자전환 했는데요.

지난해 적자 이유와 올해 턴어라운드에 성공한 배경을 엄재윤 대표에게 직접 들어보시죠.

[인터뷰] 엄재윤 / TPC 대표이사
"작년에 가격 경쟁이 좀 심했습니다. 수요는 적지 않았는데 가격 경쟁이 심해서 감가 판매를 많이 했고, 작년에 회계적으로 재고 재평가를 했어요. 그래서 평가손... 작년에 상당부분 평가손을 처리했기 때문에 올해는 그와 관련된 평가적인 손해는 없는 거죠. (올해는)매출 자체가 많이 늘었고요. 올해는 전년대비 20% 이상 매출 성장을 예상하고 있고... 올해는 원가절감 활동을 특히 많이 했어요. 전년보다 판매원가를 많이 하락시켰습니다."


앵커6) 그런데 지금 TPC는 '투자주의 환기종목'으로 지정돼 있어요. 투자자라면 꼭 짚어봐야 하는 부분인데, 환기종목으로 지정된 이유가 뭔가요?

기자) TPC는 지난 3월 코스닥 시장 투자주의 환기종목으로 지정됐습니다. 재고자산을 회계처리하는 방법에 대해 외부감사인의 부적합 의견을 받았기 때문인데요.

우선, 1년 이상 장기 재고품에 대해 충당금을 100% 쌓지 않았던 것을 지적 받았는데요. TPC는 재고 자산 대부분이 알루미늄 등 메탈 제품이라 부패되는 것이 아니고 재활용이 가능해 충당금을 50%만 쌓았었다고 합니다. 지난해 새로 선임된 외부감사인이 100% 쌓아야 한다고 지적을 했던 것이고요.

이밖에 재고 금액도 장부가와 실제 금액이 맞지 않았다고 합니다. 이는 제품 가짓수가 수만개에 달하고 가격대가 다양하다보니 현장 관리자들이 전산 입력하는 과정에서 실수가 누적됐고, ERP 시스템에 오류가 있던 것이 영향을 미쳤다고 합니다.

TPC는 지난해 신규 ERP 시스템을 도입했고 '매월 결산'을 통해 오류를 차단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따라서 내년 3월에 2017회계연도 감사보고서가 나오면 투자주의 환기종목에서 해제될 것으로 기대했습니다.


앵커7) 마지막 키워드를 보니 '철학'이라고요?

기자) 엄재윤 대표는 창업자인 단해 엄주섭 회장의 장남입니다. 엄 회장의 경영이념인 '창조, 판단, 행동'을 사훈으로 이어받고 있고요. '정직한 경영'이라는 철학도 이어가고 있다고 합니다.

특히 TPC는 자동화, 스마트팩토리를 구축하는 기업임에도 인력 구조조정을 하지 않고 비정규직도 없다는 것이 눈에 띕니다.

[인터뷰] 엄재윤 / TPC 대표이사
"회사 어렵다고 사람 내보내고 그런 인위적인 구조조정은 예전에도 안 했고, 앞으로도 안 할 겁니다. 일이 없더라도 일을 찾자 그럼, '창조' 개념에서 일을 찾는 쪽으로 머리를 더 써서 구조조정도 없을 뿐더러 비정규직도 제로입니다."

과거 적자가 났을 당시에도 소액주주를 위해 배당을 해왔고, 책임경영 차원에서 대주주는 받지 않는 차등배당을 했었다는 점도 이 회사의 철학을 엿볼 수 있는 부분입니다.

[인터뷰] 엄재윤 / TPC 대표이사
"우리 주식을 산 분에 대해서는 뭐라도 득을 드리자. 득 드리는 게 배당이잖아요. 우리는 매년 배당을 해왔는데, 적자가 나도 배당을 했다. 적자가 나면 대주주는 빼고 소액주주만... 그래도 우리 회사 주식을 샀는데 이익을 못 보셨는데 금액이 크지 않더라도 배당을 하자는... 적자가 나면 대주주는 빼고 소액주주한테만 배당을 합니다. (대주주는 아예 안 받았았요? 부회장님도?) 적자 났는데 책임을 져야지 어떻게 배당을 받습니까?"

한편 엄 대표는 2018년도에는 매출 25%, 영업이익은 30% 성장시키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습니다.

머니투데이방송 이대호 (robin@m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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