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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후] 이통사 끌어들인 넷플릭스…커지는 시장 장악 우려

이명재 기자

뉴스의 이면에 숨어있는 뒷얘기를 취재기자로부터 직접 들어보는 뉴스 애프터서비스, 뉴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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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방송 MTN 이명재 기자]

[앵커멘트]
뉴스 이면에 숨어있는 뒷얘기를 취재기자로부터 직접 들어보는 뉴스 애프터서비스, 뉴스후 시간입니다.

세계 최대 스트리밍 서비스 업체인 넷플릭스가 최근 한 이동통신사와 계약을 맺으면서 국내 시장 장악에 나서는 거 아니냐는 우려감이 커지고 있습니다. 이통사가 가진 전국망을 활용해 시장 영향력을 높이고 고객을 끌어모으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되는데요. 막대한 자금력으로 자체 콘텐츠 제작을 늘리고 현지화에 주력하는 등 공격적으로 나서고 있습니다. 거대기업인 넷플릭스의 행보와 국내 시장에 미칠 영향 등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기사내용]
앵커) 최근 LG유플러스가 글로벌 콘텐츠 업체인 넷플릭스와 계약을 맺었는데 그 이유가 궁금합니다. 서로 원하는 게 있었던 거 같은데 자세히 설명해주시죠.

기자) 이번 계약은 한마디로 인지도 확대, 고객 확보를 위해 성사된 것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넷플릭스가 가진 강점은 미국 드라마, 영화 등 젊은 층이 좋아할 만한 콘텐츠를 방대하게 보유하고 있고 모바일 등으로 원하는 영상을 골라볼 수 있다는 건데요.

LG유플러스는 올 들어 업계에서 처음으로 속도, 용량 제한이 없는 무제한요금제를 내놨는데 기존 요금제에서 고객들이 넘어오기 위해 매력적인 서비스가 필요했습니다.

넷플릭스 입장에선 자기들이 공급하는 고화질, 대용량의 영상을 해당 요금제를 통해 끊김 없이 제공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진 겁니다.

또 이통사의 전국망을 활용하기 때문에 파급력이 크고 가입자도 많다는 점에서 이번 제휴가 국내 시장에서 영향력을 늘리는데 주효하다고 판단했고요.

요금제에 가입한 고객은 3개월간 무료로 넷플릭스를 이용할 수 있는데 우선 맛보기로 제공한 뒤 기간이 지난 이후에도 더 사용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고객들을 유인할 수 있는 기회로 보고 있습니다.


앵커) 인지도를 높이고 가입자를 늘리기 위한 건 알겠습니다. 넷플릭스가 계약을 유리하게 가져가고 망 사용, 수익 배분 등의 문제도 매번 불거지는데요. 해당 내용도 짚어주시죠.

기자) 넷플릭스가 미국, 유럽 등 세계 시장을 장악하는 이유는 바로 점유율이 낮은 방송, 통신사업자를 공략했기 때문입니다.

예를 들어 3~4위 통신사와 계약을 맺고 시장에 진입한 뒤 막강한 콘텐츠를 앞세워 영향력을 높여가고 결국 1위 사업자도 공략하는 방식으로 VoD 시장을 잠식하는 건데요.

우리나라도 전략은 비슷합니다.

넷플릭스는 지난 2016년 케이블TV 업계 3위인 딜라이브와 콘텐츠 공급 계약을 맺고 서비스를 시작했고 이후엔 1위 사업자인 CJ헬로와 계약을 맺었습니다.

우려되는 부분은 계약조건인데요. 넷플릭스는 전세계적으로 수익 배분 등 조건을 동일하게 두는데 구체적으로는 콘텐츠 매출의 90%를 가져가고 나머지 10%만 사업자 몫입니다.

망 이용대가도 거의 안낼 뿐 아니라 서비스를 공급하기 위해 필요한 캐시서버도 공짜로 사용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해당사업자 입장에선 굴욕적이지만 단기적으로 가입자 유치에 큰 도움이 되기 때문에 계약을 맺고 있고, LG유플러스 역시 이와 비슷한 조건으로 제휴를 했을 것으로 추정됩니다.

다만 이번 건은 모바일요금제 프로모션이고 아직 IPTV용 상품이 나오지 않았다는 점에서 상황을 좀 지켜봐야 할 것 같습니다.


앵커) 외국처럼 국내 방송시장도 결국 넷플릭스가 장악하는 거 아니냐는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향후 전망과 업계 의견은 어떤가요.

기자) 넷플릭스가 올해 자체 콘텐츠에 투자하는 금액은 총 80억달러, 우리나라 돈으로 8조원 가량에 달합니다. 작년 매출액이 12조5000억원인 걸 감안하면 많은 돈을 콘텐츠에 쏟아붓는 건데요.

반면 우리나라 지상파 방송 등 국내 프로그램 제작비용이 2조원 수준이라는 점에서 큰 차이가 있습니다.

넷플릭스가 국내 시청자들이 선호하는 콘텐츠를 제작·공급하고 인기를 얻는다면 콘텐츠업체들이 줄을 설 것이고 향후 채널 쏠림현상 심화, 시장 독점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옵니다.

또 가입자 1억명의 데이터베이스를 가지고 연령, 성별에 따라 맞춤형 콘텐츠를 추천하는 등 VoD 시장을 빨리 잠식할 수 있고 국내 콘텐츠사들이 경쟁에서 밀릴 가능성이 큽니다.

방송통신업계는 넷플릭스의 행보에 우선 상황을 지켜보겠다고 했는데요.

해외사례처럼 넷플릭스가 3위 통신사와 계약을 맺은 만큼 타 통신사도 마케팅 비용 증대, 제휴 모색 등 고객 잡기 경쟁이 치열해질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통신사들 역시 넷플릭스의 시장 영향력 확대를 두려워하면서 LG유플러스의 이번 제휴로 고객들이 이동할지 여부를 주시하겠다는 입장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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