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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후]사상최대 실적 속 "이자놀이" '눈칫밥'…은행권 '표정관리'

조정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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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KB금융의 올 상반기 순이익이 2조원에 육박하는 등 은행권 실적이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그런데 은행 입장에서는 마냥 웃을 수 만은 없는 현실입니다. 최근 대출금리 산정 오류 등으로 고객 신뢰도가 크게 낮아진 상황에서 '이자장사' 논란으로 이어질 개연성도 다분합니다. 경제금융부 조정현 기자와 자세한 얘기 나눠보겠습니다. 지난주부터 이달 말까지 은행권의 실적이 줄줄이 발표되는데요, 은행들마다 '사상최대' 수식어가 붙고 있죠?

기자> KB금융지주와 하나금융지주, 우리은행 등 은행권 3곳의 실적이 앞서 나왔는데요,

상반기 순이익을 기준으로 간단히 살펴보면,

KB금융이 2조원에 육박하는 실적을 냈고, 하나금융과 우리은행 실적도 1조 3천억을 넘어섰습니다.

KB금융과 하나금융 실적은 사상 최대고 우리은행은 11년만에 최고 실적입니다.

금리 인상기에 접어들었기 때문에 은행권의 실적 개선세도 뚜렷한 상황입니다.

앵커> 은행들이 대출금리를 더 많이 올리면서 실적을 크게 확대했다는 분석, 일각에서는 이자놀이라는 비판의 목소리도 나오죠?

기자> 은행의 이익은 이자 부문과 비이자인 수수료 부문으로 양분됩니다.

이자 이익은 예금과 대출금리 격차에서 발생하는 이익이죠.

수수료이익의 경우 돈을 인출할 때 발생하는 수수료부터 자본시장에서 PF나 M&A 등의 각종 금융주선을 할 때 발생하는 수수료까지 다양합니다.

상반기 실적을 발표한 3개 은행권을 보면, 두자릿수의 이자이익 증가세를 보였습니다.

하나금융이 지난해 상반기보다 12% 증가한 이자 이익을 거둬서 가장 이자 장사를 잘 한 것으로 나타났고요.

KB금융도 그에 못지 않은 11%, 우리은행은 8% 대의 증가세를 기록했습니다.

다만 이자놀이로 돈을 벌었다고 단정짓기는 어려운 대목도 있습니다.

수수료 이익 증가율이 낮게는 12%, 높게는 22%까지 나와서, 이자보다 수수료 이익이 훨씬 가파르게 늘었습니다.

은행권이 전통적인 대출 부문 뿐 아니라 신탁과 증권업, 또 기업투자금융 같은 IB 역량을 강화한 데 따른 결과입니다.

앵커> 기준금리가 인상되면서 은행들이 대출금리는 확 올리고, 예금 금리는 찔끔 올려서 배만 불린다, 이런 비판도 많은데 꼭 그렇다고만은 보기 어려운 상황이란 얘기군요?

기자> 말씀하신 게 바로 예대마진으로 배 불린다, 이런 얘기인데요.

한국은행이 매달 은행들의 여수신 금리 차에 대한 통계를 냅니다.

그중에서 최근의 금리 동향을 파악할 수 있는 신규취급액 기준으로 예대 금리차를 보면,

올 들어서 꾸준히 오르고 있습니다.

다만 지난 2016년 말과 비교하면 낮아졌으니 시장 상황에 따라서 오르내림이 있는 것은 분명하고요.

예대금리차, 예대마진이란 게 너무 적어도 은행 건전성에 문제가 있고, 너무 크면 소비자 복리 차원에서 바람직하지 않죠.

사실 국내은행의 예대마진은 선진국에 비교하면 적은 편입니다.

미국과 영국, 프랑스의 예대금리차는 3~4%포인트에 이르고, 일본 정도가 우리보다 작습니다.

앵커> 올 들어서 대출금리 상승세가 예금금리보다 더 뚜렷하긴 하지만 과거, 그러니까 2016년과 비교하면 격차가 완화됐고, 다른 나라와 비교하면 그 격차 조차도 심한 게 아니라는 설명이군요. 은행들 입장에서는 좀 억울할 수도 있겠어요?

기자> 보통 대출금리 만기가 예금보다 훨씬 길죠.

금융기관이 발행하는 금융채 금리 같은 각종 시장금리가 은행 대출, 예금 금리의 기반이 되는데요,

기준금리 상승기에는 장기 시장금리가 단기 시장금리보다 더 빠르게 오릅니다.

따라서 만기가 긴 대출금리 오름세가 더 두드러지게 되는 게 사실이죠.

하지만 현재 은행권 실적을 놓고 나오는 '이자놀이' 비판은 사실 은행들이 자초했다고 보는 시각이 많습니다.

경남은행에서 1만 2,000건의 대출금리 산정 오류가 적발됐을 정도로 낙후한 대출금리 산정 체계,

또 금리 변동 요인이 발생해도 고객에게 제대로 알려주지 않는 허술한 소비자 보호 시스템 등이 금리 문제에 있어서는 은행을 곱게 볼 수 없도록 만들었다는 비판이 나옵니다.

앵커> 이달 말까지 은행권 실적이 계속 이어지는데, 은행별로 자세히 뜯어 봐야겠습니다. 특히 이자이익 비중이 절대적으로 높은 지방은행의 경우 대형은행과는 양상이 다를 수 있을 것 같고요. 조기자 수고 많았습니다.



[머니투데이방송 MTN = 조정현 기자 (we_friends@m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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