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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후]최대전력수요, 역대 최대치 경신...아슬아슬 전력수급

박경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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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연일 살인적인 무더위가 계속되면서 어제 전력수요가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습니다. 폭염에 전력사용량이 급격히 늘면서 전력예비율도 8%대로 떨어졌습니다. 이러다 과부하라도 걸려 지난 2011년처럼 정전사태가 발생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커지는데, 산업부 박경민 기자와 자세한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아침 저녁 할 것 없이 정말 더운 날씨입니다. 기록적인 폭염에 에어컨 사용이 늘어나게 되면서 연일 최대전력수요가 경신되고 있습니다.

기자> 어제 최대전력수요는 9070만kW를 기록했습니다. 여름과 겨울을 통틀어 가장 높은 수치로, 역대 최초로 9000만kW도 돌파했습니다.

보통은 최대전력수요는 난방수요가 높은 겨울에 주로 나타났는데 여름철 전력수요가 급증한 겁니다.

더위가 계속되면서 냉방수요가 크게 늘었고, 휴가철을 앞두고 막바지 조업이 집중된 것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입니다.

치솟는 전력수요에 어제 전력예비율은 8.3%까지 떨어졌습니다. 지난 2014년 3월 7일 8.1% 이후 가장 낮은 수치입니다.

앵커> 전력사용량이 이렇게 계속 늘다보면 2011년 순환정전 떠올리시는 분들 많은텐데, 올 여름 전력수급에는 문제가 없습니까?

기자> 일단 정부는 전력수급에는 문제가 없다는 입장입니다.

현재 800만kW 수준의 예비전력에 정비를 마친 원전이 가동을 시작하면 1,000만kW, 원전 약 10기 분량의 예비전력을 확보할 수 있다는 겁니다.

올 여름 가용 발전소 용량은 1억kW 정도 됩니다. 최대전력수요가 9,000만kW를 갓 넘는 수준이면 10% 내외의 예비율을 유지할 수 있습니다.

문제는 지금부터입니다. 정부가 최대 전력수요를 예상했던 8월 둘째주에는 전력수요가 더 늘어날 수 있기 때문입니다.

통상 여름철 기온 1도가 올라가면 전력수요가 평균 80만kW 증가합니다. 기상청도 다음달 중순까지는 이같은 무더위가 계속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예비전력이 500만kW 미만으로 떨어지면 전력수급 준비단계가 발령되는데 이때부터는 100만kW 용량의 원전 1~2기만 가동에 문제가 생겨도 전력수급위기가 닥칠 수 있습니다.

전력당국도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습니다. 정전이 발생하게 되면 공장조업 중단 등 막대한 재산피해도 예상되는만큼 정부도 전력수급에 문제가 없도록 발전소와 수요감축요청을 비롯해 가용 자원을 총동원할 계획입니다.

앵커> 이상기후 탓이긴 하지만 결국 지난 겨울에 이어 올 여름에도 예상치보다 전력사용량이 크게 높은 상황인데요, 정부가 전력수요예측에 실패한 것 아닙니까?

기자> 지난 2월에도 최대전력수요가 8,824만kW를 기록해 정부 예상치 8,520만kW를 훌쩍 뛰어넘었는데요.

올 여름에도 정부전망이 틀리면서 8차전력수급기본계획에서 정한 수요전망 자체가 너무 적었던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지난 8차 계획에서 정부는 경제성장률과 날씨전망 등을 종합해 2030년 기준 목표 수요를 1억50만kW로 정했는데요, 7차 수급계획보다 1,270만kW 정도 감소해 비판이 있었습니다.

당시 전력수요가 크게 늘지 않을 것으로 예상했지만 이상기후로 2차례 연속 수요전망이 무색해진 상황에서 국회 산자중기위 에너지특위 등에서는 8차전력수급기본계획의 일정부분 수정이 불가피하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습니다.

앵커> 탈원전을 중심으로 한 에너지전환 정책을 추진 중인 정부가 전력수급 위기상황에 닥치자 결국에는 원자력발전을 늘리고 있는 것 아니냐는 비판도 나옵니다.

기자> 지난주 연이어 최대전력수요가 경신되자 정부는 부랴부랴 발전소 가동을 통해 설비예비율 확대에 나섰습니다.

LNG발전과 석탄화력을 총동원했고, 원전도 정비중인 설비를 제외하고 풀가동됐습니다.

정비중인 원전의 가동을 조금 앞당기고, 가동중인 원전의 정비는 조금 늦추는 방식으로 원전 가동률을 높이겠다는 계획도 밝혔습니다.

그러자 에너지전환으로 도외시한 원전을 위기 상황에 동원한다는 비판이 불거졌는데요

정부는 인위적으로 정비일정을 조정해 급하게 원전 가동을 추진한 것이 아니라 지난 4월 여름철 전력수요 증가에 대비해 미리 정비일정을 조정했다고 밝혔습니다.

정부는 단기적인 전력수급을 위해 현재 가용설비를 최대한 활용하는 것은 당연한 조치라는 입장입니다.

또 에너지전환은 단기간에 끝나는 것이 아닌만큼 현재 운영중인 발전소 가동과 정비는 에너지전환과 전혀 상관이 없다고 해명했습니다.

정부가 부랴부랴 원전을 가동했다는 일종의 오해가 불거진 것은 운영상의 문제라는 지적도 있습니다.

안전점검을 위해 가동중인 원전을 한꺼번에 중지시키면서 한때 원전가동률은 역대 최저치인 50%대까지 떨어졌는데요.

이를 재가동하는 시점과 최대전력수요가 발생한 시점이 몰리면서 이같은 상황이 초래됐다는 겁니다.

앵커> 가만히 보면 지난주부터 매번 최대전력수요가 가장 더운 2~3시 사이가 아닌 4~5시에 나타나고 있습니다. 과거와는 다른 추세로 보이는데 특별한 이유가 있을까요?

기자> 자가용 태양광 발전이 증가한 것이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 있습니다.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아파트 베란다나 주택과 빌딩 옥상, 공장이나 주차장 등에 설치된 도시형 태양광은 지난해 기준 약 5.7GW입니다.

아파트 베란다나 건물 옥상에 설치하는 태양광발전설비는 한전에 판매되는 것이 아니라 실시간으로 소비자들이 직접 사용하게 됩니다.

전체와 비교하면 미미한 수준이지만 태양광 발전량이 가장 많은 오후 2~3시에 일시적으로 수요감소효과가 있는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옵니다.



[머니투데이방송 MTN = 박경민 기자 (pkm@m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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