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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TN현장+] 신뢰 위한 블록체인, 불신 낳는 코인업계

조은아 기자



150조원 상당의 보물선부터 카카오코인까지 최근 국내 코인 업계에선 믿지 못할 일들이 연달아 벌어지고 있다.

26일, 신일그룹은 논란에 휩싸인 돈스코이호에 대한 의심을 해소하기 위해 기자간담회를 열었다. 신일그룹은 돈스코이호 실체를 강조하면서, 홈페이지를 통해 진행된 코인 투자자 모집 행위에 대해선 신일그룹과 무관하다는 주장을 펼쳤다. 하지만 앞뒤가 맞지 않는 해명이 거듭되면서 이에 대한 질문이 이어지자 결국 자리를 피했고, 신일그룹을 둘러싼 의혹은 여전히 증폭되는 상황이다.

카카오는 얼마 전 '카카오코인'을 내세우며 코인 투자자를 모집하는 사칭 업체가 등장해 곤란을 겪었다. 급기야 사칭 사이트에 대해 안내하며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주의를 당부하는 공지사항을 내걸었다.

이뿐만이 아니다. 26일 열린 한 블록체인 포럼 행사에서는 카카오가 협력사로 안내됐다. 포럼을 주최한 곳은 카카오가 참여하고 있는 한국블록체인산업진흥협회와 비슷한 이름의 블록체인 관련 협회. 주최 측에 대한 구분이 쉽지 않은 상황에서 카카오 측에 행사에 대해 문의하자 "해당 행사와는 무관하다"는 답변이 돌아왔다.

신뢰를 위한 블록체인이지만, 이를 활용하는 코인 업계에선 불신을 조장하는 상황이 비일비재해지고 있다.

해외 투어를 돌고 있는 국내 블록체인 업체들에도 곱지 않은 시선이 쏠린다. 내실을 제대로 쌓지 않은 채 무작정 해외에서 밋업을 개최하고, 한국에 돌아와선 이를 '이미지 메이킹'용으로 홍보하는 경우가 왕왕 있는 탓이다.

실제로 지난 6월 말 한 업체는 중국에서 대규모 행사를 기획했다. 겉보기엔 그럴듯한 내용의 블록체인 컨퍼런스와 함께 자사의 블록체인 기술을 홍보하는 부스를 차려놨다. 하지만 행사 내용을 들여다보면 대부분 연사가 블록체인과 거리가 먼 전공의 교수가 대부분이었다.

또한, 이날 결성된 협회는 '글로벌' 단위의 기술 협력을 꾀하겠다는 포부를 밝혔지만, 협회 참여자는 행사를 기획한 업체의 대표와 그의 친동생, 그리고 신원을 확인하기 어려운 인물들이 대부분이었다.

또다른 업체는 홍콩과 일본 등에서 밋업을 개최해 기술력을 검증받았다고 홍보했다. 하지만, 해당 업체는 최근 백서 표절 문제가 제기된 곳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국내보다 해외에서 먼저 기술력을 인정받겠다고 했는데, 오픈소스를 공유하는 깃허브에만 올려도 해당 내용은 검증할 수 있다"며 "해외 밋업을 마케팅 수단으로 쓰면서 국내 투자자를 현혹하는 것은 문제"라고 지적했다.

4차산업혁명을 이끌 기술로 주목받는 블록체인 기술. 하지만 지난해 불어닥친 가상화폐(암호화폐) 광풍 이후 블록체인과 코인을 둘러싼 각종 사건사고가 비일비재해지면서, 일각에선 블록체인에 대한 시선 자체가 곱지 않은 것도 사실이다. '신뢰'라는 블록체인의 본질을 흐리는 코인 업계 미꾸라지가 존재하는 한 이러한 시선을 거두기란 쉽지 않다.

결국 피해는 블록체인 기술 개발에 집중하면서 새로운 비즈니스를 꿈꾸는 건실한 업체들이 입을 수밖에 없다. 이들은 제대로 된 규제가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블록체인 기술을 개발하고 있는 한 업체 관계자는 "규제완화와 같은 지원을 바라는 것이 아니다"라며 "제대로 블록체인 업계가 성장하기 위해선 막을 것은 막고 키울 것은 키울 수 있는 법적 체계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머니투데이방송 MTN = 조은아 기자 (echo@m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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