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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후]구광모 회장, '뉴 LG' 미래 사업 직접 챙긴다

강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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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구광모 LG그룹 회장이 지난 6월 취임한 이후 처음으로 대규모 정기인사를 단행했습니다. 이번 인사의 핵심 키워드는 '안정 속 쇄신'이었습니다. 큰 틀에서는 안정을 유지하되 미래 사업을 담당할 핵심 인재들을 영입하고 전진 배치 시키는 등 조직에 활력을 불어넣었씁니다. 특히 지주사인 ㈜LG의 역할을 키워 구광모 회장이 직접 미래 사업을 챙기는 체제를 만들었습니다. 강은혜 기자와 자세히 짚어보겠습니다.

강 기자, 이번 인사의 핵심은 ㈜LG의 변화 인것 같은데, 구체적으로 어떤 변화가 있었나요?

기자> 네, 구광모 회장이 이번 인사에서 가장 많은 변화를 준 곳이 바로 ㈜LG입니다.

㈜LG가 계열사들의 신사업 전반의 전략을 총괄하는 컨트롤타워 역할을 수행하기 위해 인적 쇄신에 주력했는데요.

일단 ㈜LG의 팀장과 계열사 사업본부장을 대거 교체했습니다. 지난 7월 선임된 이명관 인사팀장을 제외하고 9명의 팀장을 모두 교체했습니다.

특히 순혈주의를 깨고 외부 인사를 적극 영입했다는 점이 눈길을 끕니다.

앵커> 눈길을 끄는 점이 외부 인사 영업인데, 어떤 인사들이 있는지 설명 좀 해주세요.


먼저 홍범식 베인앤컴퍼니 코리아 대표를 경영전략팀 사장으로 영입했습니다.

홍 사장은 글로벌 컨설팅 업체에서 다양한 산업의 성장 전략을 책임져온 경험이 있는 만큼 앞으로 LG그룹의 사업 포트폴리오 전략을 담당하게 될 예정입니다.

구광모 회장과 권영수 부회장을 보좌해 경영 밑그림을 그리는 역할을 하게됩니다.

김형남 한국타이어 부사장은 ㈜LG 내에 자동차부품 팀장을 맡게됐는데요.

자동차부품팀은 이번에 신설된 조직으로, LG가 미래 먹거리로 점찍고 있는 자동차 전장사업을 이끄는 역할을 하게됩니다.

현재 전장사업이 LG전자, LG화학, LG이노텍, LG디스플레이 각각 부품별로 흩어져 있는데, ㈜LG에서 컨트롤 타워 역할을 하게됩니다.

이밖에도 HR 전문가로 불리는 김이경 이베이코리아 인사부문장을 LG 인사팀 인재육성 담당 상무로 영입했습니다.

앞으로 ㈜LG를 통해 구광모 회장이 전략가 역할을 하며 그룹의 신사업을 직접 챙기기 위한 조치인데요.

구 회장이 직접 사업포트폴리오와 인수합병 등 세부적인 이슈들을 챙기면, 그동안 큰 그림만 제시하고 사업은 전문경영인단에 맡겨두었던 LG만의 독특한 문화에도 변화가 예상됩니다.

앵커> 관심을 모았던 계열사 부회장단은 일단 체제가 그대로 유지됐죠?

기자: 지난 1995년 고 구본무 회장이 회장직에 올랐을때 취임 후 첫 인사에서 부회장 3명을 포함해 350여명을 교체하는 대규모 인사를 단행한 바있는데요.

때문에 구광모 회장 역시 인적 쇄신에 나설 것이란 예상도 나왔는데요.

하지만 박진수 LG화학 부회장 후임으로 첫 외부 수혈인 신학철 3M 수석부회장이 내정된 것을 제외하면 나머지 5명은 모두 유임됐습니다.

이번 인사가 미래 준비에 초점이 맞춰진 만큼 세대교체 보다는 현안에 집중하고, 내년 사업 준비를 위한 결정으로 보입니다.

앵커> 이번 인사에서 승진자도 대거 배출 됐다죠?

기자> 네, 이번에 전체 승진 인원은 185명으로 최근 3년 평균인 143명보다 대폭 늘었습니다.

이 가운데 사장 승진자는 1명이고, 부사장 및 전무 승진자는 50명으로 예년과 비슷한 수준입니다.

반면, 상무 승진이 앞도적으로 많았는데요. 총 134명으로 2004년 GS 등 과의 계열분리 이후 역대 최대 규모입니다.

LG 측은 미래 성장을 이끌어갈 신규 임원을 대거 발탁했다고 밝혔는데요. 장기적으론 CEO 후보 풀을 넓히기 위한 조치입니다.

여성 임원 역시 지난 2014년 14명에서 29명으로 두배 이상 늘었습니다.

특히 전체 승진자의 약 60%가 이공계로 엔지니어 등 기술인력을 중용했습니다.

앵커> 계열사별로 보면 이번 인사에 대한 분위기가 좀 다를 것 같아요.

기자> 일단 성과주의 인사가 강화됐다는 평가가 나옵니다.

그룹의 주력 계열사인 LG화학에서 유일하게 사장 승진자 1명이 배출됐고, 부사장 1명 등 총 39명의 승진자나 나왔는데요. 사상 최대 규모입니다.

핵심 사업인 전지사업본부장 등을 역임한 김종현 부사장이 자동차 배터리 수주를 크게 늘린 점을 인정받아 사장으로 승진했습니다.

LG디스플레이의 경우 상반기 실적 부진에 시달린 탓에 이번인사에서 인력이 감축될 것이란 우려가 많았는데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LG디스플레이는 부사장 3명 등 28명의 임원을 승진시켰습니다.

특징은 OLED로 사업구조를 바꾸고 있는 만큼 OLED TV개발 그룹장을 이끌었던 오창호 전무를 부사장으로 승진시켜 OLED 사업에 무게를 실었습니다.

앵커> LG전자는 신사업을 위한 조직 개편도 단행됐죠?

기자> CEO직속으로 로봇사업센터와 자율주행사업 Task가 신설됐습니다.

미래 먹거리 사업을 확실히 키우겠다는 구광모 회장의 의지가 반영된 전략인데요.

그동안 LG전자의 로봇 사업인력은 생활가전(H&A)사업본부와 기술원 등 여러 조직에 분산돼 있었습니다.

새로운 제품을 개발하고 시장을 확대하기 위해 인력들을 하나로 통합한 겁니다.

자율주행사업 Task는 자율주행 관련 중장기적인 투자와 역량개발에 집중할 예정입니다.

전장사업을 책임지는 'VC사업본부'는 'VS사업본부'로 이름을 바꿨는데요.

특히 VS사업본부에는 은석현 보쉬코리아 영업총괄 상무가 전무로 영입됐는데요. 은 전무는 17년간 보쉬 독일 본사와 한국, 일본 지사에서 기술 영업마케팅 업무를 한 경험이 있어 앞으로 영업전략을 강화할 것으로 보입니다.

다만, 14분기 연속 적자 행진을 이어가고 있는 스마트폰 사업부(MC)는 황정환 부사장이 이끈지 1년만에 또 다시 수장이 교체됐습니다.

권봉석 홈엔터테인먼트(HE)사업본부 사장이 MC사업본부장까지 겸임하게 됐습니다.

결과적으로 구광모 회장은 이번 인사에서 무엇보다 미래먹거리를 직접 챙기겠다는 의지를 강하게 보여줬는데요.

앞으로 신사업을 가속화하는 동시에 시장 선점을 위한 인수합병에도 속도를 낼 것으로 전망됩니다.



[머니투데이방송 MTN = 강은혜 기자 (grace1207@m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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