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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TN현장+] 택시 대체제로 떠오른 '카풀'

택시 파업으로 카풀 호출 건수 770% 증가
김예람 기자



승차공유(카풀) 서비스를 반대하는 택시 파업 날, 교통 대란이 벌어졌습니다. 기자는 지방 취재 및 촬영을 마치고 오후 5시 뉴스에 맞춰 여의도 본사로 오려 했는데, 국회의사당 앞 꽉 막힌 도로 때문에 하마터면 뉴스를 제때 내보내지 못할 뻔 했습니다.

초 단위로 뉴스를 만든 후 녹초가 된 몸을 이끌고 저녁 미팅 장소로 나서려 했는데, 도통 택시가 잡히지 않았습니다. 카카오톡 택시나 티맵 택시 애플리케이션을 켜도 ‘죄송합니다. 택시가 없습니다’라는 문구만 떴고, 길거리에도 택시 한 대 없었습니다. 결국 그동안 사용해보지 않았던 ‘타다’ 앱을 설치했습니다.

타다 어플을 깔고 이동하면서 ‘대규모 택시 파업으로 인해 처음 승차공유 서비스를 사용해보는 사람이 많겠구나‘ 생각하게 됐습니다. 타다는 승객이 앱으로 차량을 호출하면 11인승 승합차를 제공하는 이동 서비스입니다.

현행 규제상 승차 정원 11인승 이상이거나 15인승 이하인 승합자동차는 예외로 규정되기 때문에, 운영 가능한 승차공유 서비스입니다. 타다는 일반적인 카풀 개념과는 조금 다릅니다. 렌터카와 기사를 함께 대여한다는 취지로, 자차가 아닌 회사 차량으로 운영됩니다.

실제 또 다른 카풀업체인 풀러스에 따르면 택시업계가 총파업을 단행했던 지난 20일 저녁 퇴근 시간대 카풀 호출 건수는 평소 대비 최대 770% 증가했다고 합니다. 이날 5~11시 사이에는 330% 늘었다가, 오후 5~11시 사이 770%까지 늘어난 것입니다. 우리나라에는 현재 카카오, 타다, 풀러스, 어디고 등 승차공유 서비스를 제공하는 업체들이 있습니다.

도착한 타다 차량에 탑승하려고 하니, 문이 저절로 열렸습니다.

“안전 벨트를 먼저 매셔야 합니다. 내부 온도는 괜찮나요? 라디오 음량은 너무 크지 않은가요? 내비게이션에 경로대로 운행할까요?” 타다 기사는 탑승 후 기사 매뉴얼에 맞추어 탑승 환경이 쾌적한지 여부를 물었습니다. 빠르게 이동하기 위해 총알 택시가 필요할 때도 있긴 했지만, 그보다 안전하고 쾌적한 서비스라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이동 시간 동안 타다 기사로부터 여러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습니다. 타다를 운영하는 VCNC는 7개의 드라이버 알선 용역 업체를 통해 기사를 배치합니다. 이들 기사는 타다 운행을 처음 맡기 전에 용역업체에서 진행하는 2~4시간 짜리 교육을 먼저 받습니다. 용역업체에 따라 매주 교육을 진행하기도 합니다. 타다 운전 기사는 깃이 있는 긴팔 상의 등 이동서비스에 적합한 복장 가이드도 있습니다.

기사가 건수에 따라 돈을 받는 구조가 아니기 때문에 빨리 움직이기 위해 난폭운전이나 신호위반을 하지 않게 되고, 승차 거부도 없을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습니다. 다만, 사실 11인승 이하 승합차량이 이동하기 때문에 택시보다 10~30% 금액이 더 나오는 구조인 점은 고려해볼만 합니다.

카풀 이용자들의 반응도 나쁘지 않습니다. "여러 명이 이동할 때 일반 택시보다 차량 공유 서비스가 여러 대를 나눠 타지 않아도 돼 비용이 절감된다" "뉴스를 통해 이야기만 들었지, 이날 어쩔 수 없이 차량 공유 서비스를 이용해봤는데 쾌적한 승차감 등을 고려하면 선호하게 됐다" 등의 반응을 보이고 있습니다.

오히려 택시 업계가 ‘카풀 반대’를 외친 이후, 오히려 카풀 서비스를 이용해본 이용자들에게 긍정적인 경험을 강화시키는 결과로 이어진 것입니다. 택시 대란이라는 사회적 이슈가 택시 대체제가 카풀이 될 수 있다는 경험을 안겨 준 셈이 됐습니다.

[머니투데이방송 MTN = 김예람 기자 (yeahram@m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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