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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장사 재미 못본 F&F, 올해는?

디스커버리 부진에 4분기 어닝쇼크..."빠질만큼 빠졌다" 분석도
이대호 기자



반토막 났던 F&F 주가가 반등하고 있다. 패션 브랜드 '디스커버리'의 실적이 기대치에 못미치며 급락했던 주가가 바닥을 친 것인지 주목되고 있다.

F&F 주가는 7일 17.22% 급등한 5만 1,400원을 기록했다. 올해 들어서만 28% 오른 것.

단기 주가만 보면 상당한 오름세 같으나 실상은 그렇지 못하다. 지난해 9월 5일 최고점이 10만 5,000원이었다는 점을 감안하면 여전히 현재 주가는 당시의 반토막 수준이다.

지난해 9~12월 4개월동안 F&F 주가가 급락한 배경은 복합적이다. 당시 주식시장이 전반적으로 좋지 않았던 데다, F&F 가을·겨울 실적이 시장 눈높이에 못미칠 것이라는 전망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지난해 F&F 매출은 약 6,688억원으로 19.32% 늘었으나 영업이익은 약 915억원으로 6.75% 감소했다. 특히 최고 성수기인 4분기 매출이 2,484억원으로 2.4% 증가에 그쳤고, 영업이익은 370억원으로 31.6% 급감했다.

4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가 600억원 가까이 형성됐었다는 점을 감안하면 '어닝쇼크'였다.

증권가에서는 F&F 홍콩법인과 이탈리아법인(듀베디카)의 매출이 본격화 되지 않는 반면 고정비(인건비·임차료 등) 부담이 늘고 있어 이익을 떨어뜨린 것으로 분석했다. 또한 신규 브랜드인 '스트레치 엔젤스'의 고정비 부담이 커진 것도 부담으로 지적됐다.

특히 뼈아픈 것은 대표 브랜드 디스커버리가 부진에 빠졌다는 점이다.

지난해 4분기 디스커버리 매출은 1,540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10% 감소했다. 2018년 연간(약 3,000억원)으로는 2% 역성장했다. "연매출 3,000억원대로 올라서며 성장에 한계가 느껴진다"는 평가도 나왔다.

디스커버리는 최근 4~5년간 매년 놀라운 성장세(13~17년 연평균 성장률 73%)를 보이며 F&F를 이끌던 효자 브랜드였기에 역성장에 대한 충격이 컸다. 디스커버리 부진을 보완할 새로운 브랜드가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왔다.

다만, 지난해 부진은 2017년 롱패딩 특수에 따른 일시적 부진일 수 있다는 점에서 성장 자체가 꺾인 것으로 보기에는 무리라는 지적도 나온다. 면세점 매출을 바탕으로 MLB 브랜드가 선전하고 있다는 점도 위안거리다.

F&F는 신규 브랜드를 통해 성장을 모색하고 있다.

F&F는 지난해 5월 이탈리아 프리미엄 패딩브랜드 듀베티카(DUVETICA)를 인수했다. 글로벌 프리미엄 브랜드로 육성한다는 전략이다. 미국 비즈니스를 위해 지난해 8월 F&F NA LTD를 설립하기도 했다.

지난해 5월 '스트레치 앤젤스(STRETCH ANGELS)'를 론칭하며 이른바 프리미엄 애슬레져 라이프스타일 시장도 공략하고 있다. 가로수길에 플래그십 스토어를 열고 이름을 알려나가고 있다.

스트레치 앤젤스 플래그십 스토어 전경 / 이미지=F&F 홈페이지

특히 스트레치 앤젤스는 F&F의 독자 브랜드라는 점에서 성패 여부가 큰 주목을 받고 있다. 김창수 대표가 첫 자체 브랜드를 론칭하며 각별히 신경 쓰는 것으로 알려졌다.

F&F에 투자했던 한 운용업계 관계자는 "김 대표가 하나부터 열까지 꼼꼼하게 관리하는 스타일인 것 같다"며, "김 대표가 라이선스 사업을 넘어 자체 브랜드로 성공할 수 있을 것인지도 관전 포인트"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주가 급등과 관련해 F&F 관계자는 "증권가에서 올해도 10% 이상 성장이 예상되는 반면 주가 하락은 과도하다는 평가와 함께 매수세가 들어온 것으로 파악된다"며, "특별한 이슈는 없다"고 말했다.

FN가이드에 따르면 현재 F&F에 대한 2019년 컨센서스는 매출 7,600억원, 영업이익 1,100억원 수준이다. 컨센서스 정점은 지난해 9월로 각각 8,300억원, 1,391억원까지 높아진 바 있다.



[머니투데이방송 MTN = 이대호 기자 (robin@m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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