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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후] 금융지주 부동산신탁사 인수 러시...배경은?

조정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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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비은행 부문을 확장하고 있는 금융지주들이 앞다퉈 부동산신탁사 인수에 나서고 있습니다. 최근 당국이 신규 인가를 내면서 부동산신탁업의 과거 독과점 구조는 깨졌지만 수익률이 워낙 탄탄해 금융권 M&A 시장의 핵으로 떠올랐는데요, 경제금융부 조정현 기자와 자세하게 얘기 나눠보겠습니다.

앵커1>
안 그래도 우리금융지주가 어제 국제자산신탁 인수 추진을 발표했죠?

기자>
네, 우리금융지주가 어제 국제자산신탁 대주주 측과 경영권 지분 인수를 위한 양해각서를 체결했습니다.

지분 65.7%를 인수하기로 했고, 아직 실사 전이긴 하지만 인수 가격은 1,500억원 선으로 추산됩니다.

인수가 최종 성사되면 올 초 우리은행의 지주 전환 이후 첫 M&A 사례가 됩니다.

이에 앞서서 신한금융이 지난해 10월에 아시아신탁 지분을 인수했죠.

예정대로라면 이달 말에 금융위 승인을 받아 최종적으로 계열사로 편입하는데요.

신탁을 인수한 이유를 들어 보면, 신한금융과 우리금융 모두 "지주 사업 포트폴리오에 꼭 필요한 영역이다", "부동산 관련 라인업을 보강해 타 계열사와 연계한 시너지가 확대될 수 있다", 이렇게 설명하고 있습니다.

앵커2>
신탁 뜻이 '믿고 맡긴다' 잖아요? 금융지주와 부동산신탁의 시너지, 좀 더 자세하게 풀어볼까요?

기자>
부동산신탁업은 땅이나 건물 주인에게서 부동산 소유권을 이전받아서 관리한 뒤 거기서 나오는 수익을 주인에게 돌려주는 사업입니다.

단순 관리뿐 아니라 자금을 투입해서 사실상 시행사 역할을 할 수도 있는데요,

금융지주 차원에서 보면 은행과 증권 계열사의 부동산금융 기능과 결합해서 시너지를 낼 수 있습니다.

예를 들면 증권사가 따낸 부동산 개발 딜에 은행이 자금을 투입하고 부동산신탁사 관리, 개발을 맡을 수 있는 거죠.

여기에 WM, 웰스매니지먼트 부문도 가세해서 해당 부동산개발사업을 펀드로 만들어서 리테일로 판매할 수 있습니다.

신한금융과 우리금융 측도 "기존 은행과 증권의 IB, WM 부문과 협업을 극대화할 수 있다"고 인수 배경을 설명합니다.

앵커3>
특히 대형 금융지주에 편입되면 자금 조달도 원활해질 테고, 시너지가 극대화될 수 있겠어요?

기자>
그렇습니다.

부동산신탁사가 시행사 역할을 하는 모델의 비중이 높아지고 있는데, 이 경우 금융지주에 편입된 신탁사가 경쟁력을 가질 수 있습니다.

신한에 이어 우리금융이 부동산신탁사를 인수하면서 기존의 KB, 하나금융지주까지 주요 금융지주들이 부동산신탁 라인업을 갖추는데 성공했는데요.

5대 금융지주 중에서는 유일하게 NH금융이 라인업 구축에 실패한 상황입니다.

신규 인가에서도 탈락했고요.

향후 부동산신탁 M&A와 관련해서 NH금융의 행보를 눈여겨볼 필요가 있습니다.

앵커4>
금융지주 내 계열사들과 시너지도 많이 낼 수 있고, 수익성도 높은 게 부동산신탁업이죠?

기자>
네, 부동산신탁사 11개 업체의 영업이익과 순이익 규모는 최근 5년 동안 3배 이상 급증했습니다.

11개 업체 전체가 줄곧 흑자를 기록할 정도로 수익성이나 건전성 측면에서는 정평이 나 있는 업종입니다.

지난해에도 11개 부동산신탁사 실적이 사상 최고를 기록했는데요,

평균 순이익이 462억원에 달했고, 11개 회사 모두 200억원 이상의 흑자를 기록했습니다.

신탁사 직원 수가 100~200명 선에 불과하니까 생산성이 높은 업종이죠.

앵커5>
최근에 당국이 부동산신탁 신규 인가를 내줬잖아요? 부동산경기침체 우려도 있고, 경쟁 구도가 강해질 수 있지 않을까요?

기자>
네, 무려 10년 동안이나 신규 진입이 전혀 없이 과점 체제가 유지되다가 지난달에 당국이 10년 만에 3곳에 새로 인가를 내줬죠.

워낙 보수적인 시장이었던 만큼 경쟁구도를 만들겠다는 취지인데요.

부동산신탁업이 호황을 구가하고 있지만 이익 증가세는 한풀 꺾인 게 사실입니다.

실제로 지난해 부동산신탁업계의 순이익 규모도 전년 대비 0.6% 증가에 그쳤고요.

다만 고령화 추세에 발맞춰서 부동산 자산승계와 신탁을 결합한 관리 서비스, 부동산 유동화와 연계된 신탁 모델 등이 선진국에서 이미 인기를 끌었던 전례가 있기 때문에 성장성은 충분하다는 분석이 우세합니다.

앵커>
부동산신탁업이 황금알 낳는 거위다, 이런 얘기들이 많았는데 실제로 금융지주들이 눈독들일만 하군요. 부동산신탁 관련한 금융권 움직임 계속 전해주시죠.


[머니투데이방송 MTN = 조정현 기자 (we_friends@m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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